창립 70주년 맞은 서울서노회 북아현교회

창립 70주년 맞은 서울서노회 북아현교회

[ 우리교회 ]

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2016년 05월 30일(월) 09:26
▲ 차광호 목사.

서울서노회 북아현교회(차광호 목사 시무)가 6월 15일 창립 70주년을 맞는다. 민족의 근현대사와 희노애락을 함께 하며 지역사회를 품어온 북아현교회는 70주년을 기점으로 반석 위에 든든히 서가는 교회로의 비전을 선포했다.

북아현교회 역사자료에 따르면, "1946년 6월 15일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동 이왕궁 애기재실 아래공지에 장막을 치고 예배를 드림으로 설립되다"로 기록하고 있다. 시작은 황해도와 함경도에서 피난 온 사람들이 주축인 실향민 교회였다.

지금의 차광호 목사는 28년 전 10대 목사로 부임했다. 독특하게도 부유층과 서민층이 공존하는 지역에서 두 계층을 아우르고 양극화를 해소하는 목회를 지향해왔다.

교회가 위치한 지역은 현재 뉴타운 조성에 따른 재개발이 한창이다. 이미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선 곳도 있고, 교회 지척으로는 조합 구성이 추진되는 단계로 조만간 재개발이 시작된다. 교회 주변이 개발되면 3500세대 규모의 아파트가 들어선다.

교회도 건축한지 46년이 지나 노후된데다 재개발에 따라 재건축을 진행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목회방향에 조금씩 변화를 주고 있다. 재개발로 외부인이 유입되는 영향도 있지만 일부 교인들이 보상을 받으면서 외곽으로 빠져나가 출석성도가 줄어든 이유도 있다.

북아현교회는 어수선한 재개발 상황의 타개책으로 '예배가 살아있는 교회'에 집중하고 있다. 하나님 앞에 바로 설 때 교회가 산다는 이유에서다.

그래서 2010년부터 '100일 심야 기도회'를 열고 있다. 매년 1월 1일 시작해 100일 동안 밤 9~11시까지 진행된다.

▲ 북아현교회는 최근 지역사회 재개발에 따른 목회현장의 변화로 예배가 다시 살아나는 교회로 거듭나고 있다.

차광호 목사는 "교회를 새로 건축해야 된다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마음에 품고 있었다. 그런데 지역의 개발에 따라 현실적으로 우리에게 다가온 일이 되었다"며 "성전 건축은 우리에게 거대한 공룡과 같고 마치 여리고 성과 같은 견고한 성이 가로막고 있는 것과 같다. 그래서 100일 심야 기도회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차 목사는 "100일 심야 기도회는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는 기도다"라며 "매년 계속 100일 심야 기도회를 할 때마다 하나님께서 우리 마음속에 있는 두려움을 차츰차츰 거두워 주시며, 할 수 있는 믿음도 주신다"고 설명했다.

심야 기도회를 통해 예배가 살아나자 70년 된 오래된 교회에서도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비록 재개발로 출석성도가 일부 흩어졌지만 이를 계기로 더욱 끈끈이 결속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자연스럽게 어른과 아이가 함께 예배드리는 공동체로 변화되고 있다. 차 목사는 한국교회가 점차 예배를 줄이는 현실을 우려하며, 예배의 거룩성 회복과 예배를 통한 온전한 하나님과의 만남의 중요성을 성도들에게 권면하고 있다.

▲ 북아현교회는 말레이시아 선교에 지난 15년 간 집중하며 현지 인재 양성과 자립화에 도움을 주고 있다.

차 목사는 "예배 가운데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해야 진정한 인생의 쉼과 평안을 얻을 수 있다"며 "그러한 의미에서 예배에의 참여와 집중을 성도들에게 늘 강조한다"고 말했다.

지역사회 선교는 아무래도 빈곤층이 많아 구제가 중심이다. 대표적으로는 매주 수요일마다 노인들을 초청해 강연과 식사대접을 하는 노인대학을 꼽을 수 있다.

최근에는 구청과 협약으로 틈새계층 1:1후원 결연 프로그램에 참여해 매월 정기 지원하고 있으며, 지난 수년간 인근 중앙여고와 한성고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한편 독서실 겸용 공부방도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 교파를 초월한 지역 모임인 '굴레방 목사들 모임'에 차광호 목사가 참여해 지역사회 소외계층을 여러 방면으로 돕고 있다.

▲ 지역사회 대표적인 선교인 노인대학 어르신들의 나들이 모습.

차 목사는 "개인적으로 가장 이상적인 교회상은 '천국 노래방'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노래방에 가면 즐겁게 노는 것처럼, 교회 갔다오면 모두가 즐겁고 행복한 마음을 갖기를 바라고 있다"며 "그러나 세상 노래방이 세속화되는 것과 반대로 '천국 노래방'은 갈수록 거룩해져가야 한다. 이런 교회로 자리매김하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해외선교는 부교역자 출신 선교사가 파송된 말레이시아 선교에 지난 15년간 집중해왔다. 선교사를 통해 현지에 아동과 청소년 300여 명을 돌보는 학교를 비롯해 교회 8곳을 세우고 복음을 전파하며 일자리 창출까지 하는 선교를 해왔다.

해외선교는 북아현교회 1년 전체 예산의 10분의1 정도를 차지해 놀라움을 주고 있다. 한 사역에 연결성과 지속성을 갖자는 뜻에서다.

한편 북아현교회는 70주년 기념행사를 새성전 건축을 앞두고 있어 간소화하고 소박하게 진행하고 있다. 6월 12일 전교인 체육대회로 친목을 다지고 19일 감사예배를 통해 지나온 시간 하나님께 감사하는 시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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