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12살 예수님의 삼일 밤낮 '하브루타'

(22)12살 예수님의 삼일 밤낮 '하브루타'

[ 기독교교육이야기 ]

전성수 교수
2016년 05월 17일(화) 15:28

예수님은 이 땅에 오셔서 문자 하나 남기지 않으셨고 말씀만 남기고 떠나셨다. 사람을 만나면 그 어디에서든 말씀을 선포하셨다. 사마리아 여인, 삭개오 등과 만나 대화하셨고 제자들과 토론을 하시고, 말씀을 풀어주셨다. 바리새인이나 서기관들과 논쟁을 하셨다. 한 마디로 예수님은 하브루타의 대가셨다.

예수님이 12살이 되던 해에 유월절이 되자 고향 사람들과 함께 요셉의 가족들이 모두 예루살렘으로 갔다. 유대인들은 성인식을 치러야만 말씀의 자녀로서 책임이 있기 때문에 율법사들이나 서기관들과 말씀을 가지고 토론할 수 있다.

그래서 예수는 12살로 성인식을 치르자마자 성전으로 달려갔을 것이고 평소에 집에서 두루마리를 읽으면서 궁금했던 것, 아버지와 성경을 공부하면서 풀리지 않았던 것들에 대해 율법사들이나 서기관들에게 물었을 것이다.

이처럼 성전에서 이뤄지고 있는 말씀 토론이 일종의 하브루타이다. 토론과 논쟁이 너무나 격렬했기에, 예수님은 너무나 물어보고 싶은 것들이 많았기에, 그리고 율법사들이나 서기관들과 말씀을 보는 시각이 너무 달랐기 때문에 논쟁은 사흘이 넘도록 계속되었다. 그가 선생들 중에 앉으사 그들에게 듣기도 하시며 묻기도 하시니(눅 2:46)

12살밖에 안 된 소년 예수님은 당대의 최고 엘리트 지식인인 율법선생들 한가운데에 위치해 있었다. 예수님은 성경 전문가인 어른들 한 가운데 중심이 되어 토론과 논쟁을 이끌었다는 말이 된다. 따라서 성전 안에서 발견된 예수님의 위치는 성전 교사들 사이에 주도권을 확보한 '한 가운데'인 것이다.

이렇듯 소년 예수님은 연소함에도 불구하고 성전 교사들 한가운데에서 훌륭한 지혜와 답변으로 사람들의 경탄을 이끌어냄으로써 주목을 받는 위치에 자리하고 있었다. 12살의 예수님은 3일 동안이나 성전에서 율법 학자들과 성전에서 토론하고 질문하고 대답하면서 보냈다.

어린 예수님의 대답에 많은 사람들이 기이하게 생각하였다. 아마도 하나님께서는 예수님에게 성경에 대해 수준 높게 공부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여겨 성전에서 3일 동안 집중적으로 토론하고 질문하고 답변하게 했을 것이다.

나사렛에도 회당이 있고 랍비가 있어서 거기에서 교육을 받았겠지만, 그리고 요셉과 마리아를 통해 성경과 하나님에게 배웠겠지만, 12살 예수님의 호기심과 지식에 대한 욕구를 채워주지는 못했을 것이다.

성전에는 당시 최고의 율법학자나 서기관, 제사장 등이 머물고 있었기 때문에 가장 수준 높은 토론과 대화가 가능하였다. 이 성전에서 3일 동안의 경험은 예수님이 이후에 스스로 하나님의 진리를 깨달아가는 바탕이 되었을 것이다.

예수님이 12살에 예루살렘 성전에서 서기관이나 율법사들과 삼일 동안 내내 토론하는 장면이 바로 하브루타하는 장면이다. 성경 전문가들인 어른들 한 가운데 앉아서 그동안 궁금했던 것들을 묻고, 그 답변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밝히고, 이렇게 질문과 답변, 토론과 반박, 논쟁하는 모습이 하브루타인 것이다.

이 말은 이미 2000년 전에도 활발한 하브루타가 존재했고, 그 당시 서기관이나 율법사들이 하브루타를 자연스럽게 했다는 것은 그 이전부터 유대인 전통이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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