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수하고 달콤한 커피향, 닫힌 마음을 열다

구수하고 달콤한 커피향, 닫힌 마음을 열다

[ 문화 ] 새능교회에서 진행되는 예장문화법인 홈바리스타 아카데미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6년 05월 16일(월) 17:54
   

"예장문화법인 허브의 홈바리스타 아카데미가 제 목회를 바꿔놓고 있습니다. 지역주민들에게 기쁨을 주고 있고, 과정을 수강한 이들이 교회에 등록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저에게도 목회를 다시 생각할 수 있도록 깊은 깨달음을 주고 있습니다."
 
지난 4월 20일 오전 새능교회에서 진행된 홈바리스타 아카데미 강의 현장에서 만난 담임 엄대용 목사는 기자에게 커피문화사역이 주는 다양한 장점에 대해 설명하며, 이른바 '커피 예찬'을 쏟아 냈다.
 
새능교회 비전센터에서 진행된 이날 강의는 구수하고 달콤한 커피향, 강사 경성현 집사(높은뜻푸른교회)의 쉽고 재미있는 강의, 수강들에게 중간중간 말을 걸며 함께하는 엄 목사의 다정함이 삼박자가 되어 시종일관 밝고 유쾌한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새능교회의 홈바리스타 아카데미 올해 3월부터 시작됐지만 4월에 벌써 3기 강의가 진행될 정도로 높은 인기를 자랑한다. 홈바리스타 아카데미가 짧은 시간 안에 이렇게 인기를 끌게 된 데는 이 강의에 대한 교회의 각별한 애정 때문. 원래 홈바리스타 아카데미의 강의에는 강의안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엄 목사는 인터넷의 다양한 자료를 찾아 강의자료를 준비해 수강생들이 알기 쉽게 정리해 나눠주며, 첫 시간에는 커피에 대한 역사, 경제 등 인문학 강의를 한다.
 
교회는 아카데미만 진행되도록 놔두는 것이 아니라 꼭 목회자가 참석한다. 이 강의를 수강하는 이들은 생소한 교회에서 친숙한 커피를 배우고, 목회자도 딱딱한 윤리선생이 아닌 부드럽고 친근한 이웃임을 느끼게 되는 것.
 
여기에 여전도회 임원, 권사회 임원 등이 함께 수강을 하며 간식을 제공하는 것도 수업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든다. 순간순간 사진과 영상을 찍어두어 수료식을 할 때 그것을 보여주고, SNS를 통해 보내주기도 한다.
 
모든 강의가 끝나면 함께 식사를 하고 인근의 소문난 커피전문점을 찾아 커피투어를 간다. 이렇게 커피를 배우며 수강생들은 취미활동을 통한 삶의 여유와 자신감을 갖게 된다. 또한, 교회에 대한 친근한 이미지를 갖게 되어 많은 수가 교회에 등록하기도 한다. 매 기수마다 교회에 등록하는 이들이 생겨 두달만에 15명이 새신자 등록을 하는 등 전도의 효과도 크다. 교회가 기계 유 씨(杞溪兪氏) 문중 내에 위치해 섬과 같이 격리된 느낌이 있었는데 구수하고 달콤한 커피향이 방안을 가득 채우듯 어느새 지역 사회에 새능교회의 소문이 지역 내 퍼지게 된 것.
 
커피는 엄 목사의 목회철학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엄 목사는 "커피가 단맛, 쓴맛, 떫은 맛, 신맛 등이 어우러져 깊고 향긋한 향과 맛을 내는 것처럼 목회를 하면서도 나에게 좋은 사람만 유익한 것이 아니라 쓴 맛을 주는 사람도 필요한 거구나를 깨닫게 됐다"며 "예전에는 깐깐한 측면이 많았는데 이제는 왠만하면 이해를 해주게 된다. 바리새인적이고 율법적인 부분을 포기하고 이제는 받아들이게 된다. 커피가 내 목회를 너무 재미있게 해준다"고 커피가 가져온 깨달음에 대해 말했다.
 
예장문화법인 허브의 손은희 사무국장과 함께 홈바리스타 아카데미 강의를 기획하고 진행하고 있는 경성현 집사(높은뜻푸른교회)는 "커피라는 것이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매개체 역할을 하고 사람을 기분좋게 만드는 장점이 있다"며 커피에 대한 스킬을 배우는 자리이긴 하지만 배우는 과정 자체가 즐거워하신다. 특히 새능교회는 커피를 통한 문화사역의 좋은 성공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수강생들을 포함한 아카데미 수료생들은 지난달 24일 새능교회 총동원전도주일 시 재능기부로 참여해 교회를 찾는 새신자들과 기존 교인들에게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발휘해 향기로운 커피를 제공하기도 했다.
 

# 예장문화법인 허브 홈 바리스타 과정은?

'커피'를 매개로 성경의 내용과 인문학, 핸드드립 과정을 결합한 지역소통 프로젝트인 예장문화법인 허브의 홈바리스타 아카데미는 단순히 커피를 내리는 기능 뿐 아니라 커피를 통한 교제, 인문학적 통찰, 지역사회와의 소통이 담겨 있는 대표적인 문화사역 콘텐츠다.
 
과정은 1개월 총 4주, 매주 1일 3시간 동안 진행되며, 핸드드립을 중심으로 모카포트, 사이폰, 수망 로스팅에 이르기까지 커피를 내리는 과정을 배우게 된다. 이 과정 동안 수강생들은 단순한 기술만이 아닌 인문학적 지식 습득, 교제, 삶의 여유 등을 경험하게 된다. 교회 카페가 없어도 참가인원 10~15명 정도가 실습할 수 있는 공간만 있으면 아카데미를 개설할 수 있으며, 수료를 마친 기수는 이후 소모임을 통해 지역사회에 봉사활동을 할 수 있게 된다.
 
예장문화법인 허브는 이를 위해 교재를 제작하고 교회 카페와 지역의 단체들이 지역과 원활히 소통하는 방법을 제공하고 있다. 홈바리스타 아카데미 관련 문의는 전화(070-8244-6003)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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