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나무의 하얀 속살, 예수님의 순결 나타내죠"

"자작나무의 하얀 속살, 예수님의 순결 나타내죠"

[ 문화 ] 주기철목사기념관에서 십자가 전시하는 신명곤 장로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6년 05월 10일(화) 17:22
   

【마산=표현모 기자】"지난해 우연히 자작나무를 접하고부터 십자가를 만들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자작나무의 속살이 하얗거든요. 어쩌면 그 하얀 속살에서 순결한 주님의 모습을 느낀 것이 아닌지 생각됩니다. 조각을 위해 칼을 잡고 구상하면서 큰 은혜를 받습니다."
 
마산의 주기철목사순교기념관 2층에서 십자가 조각전 상설전시를 하고 있는 신명곤 장로(마산동부교회)는 지난 1년간 작업한 십자가 조각 작품 153점을 기증, 지난 3월부터 전시회를 하고 있다.
 
그의 작품 중에는 우리 주변에 흔히 볼 수 있는 옷걸이, 의자 등을 이용한 작품에서부터 고대의 십자가까지 다양한 모양의 십자가들을 볼 수 있다. 우리가 그저 배를 해안에 고정시키는 도구로만 알던 닻(anchor)도 기독교 박해 시기 기독교인임을 나타내는 암호로 사용된 기록이 있다는 것까지 공부하며 신 장로는 닻 모양의 십자가를 전시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부러진 기타, 화단의 죽은 나무, 옷걸이, 분재목 등도 그의 손을 거치면 멋진 십자가 예술품으로 재탄생한다.
 
"보기에는 간단해보이는 작품도 자르고, 다듬고, 불로 모양을 만들고, 조립하고 다시 사듬고, 니스칠하고, 말리고, 다시 칠하는 과정을 반복하는 자기와의 싸움에서 이기지 않고는 나올 수 없다"고 말하는 신 장로는 "앞으로도 더 아름답고 영성이 넘치는 십자가 조각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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