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희망 주는 '섬김의 종' 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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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단 ] 첫 노회 공동 목사 안수식, 엄숙과 경건성 돋보여

장창일 기자 jangci@pckworld.com
2016년 05월 10일(화) 16:52
▲ 화해의 종 안수식의 하이라이트는 세족식이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채영남 총회장이 한 안수자의 발을 닦아 주고 있다. 사진/장창일 차장

'화해의 종 목사안수식'이 영등포노회와 부산남노회, 평양노회가 참여한 가운데 지난 3일 장로회신학대학교 한경직기념예배당에서 엄숙하게 진행됐다.

총회 역사상 처음으로 진행된 '노회 공동 목사 안수식'에서는 모두 28명이 한 자리에서 목사 안수를 받았다. 목사 안수식은 전통적으로 노회들이 자체적으로 진행해 왔지만 이같은 관행을 벗고 공동 목사 안수식을 준비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안수예식의 경건성을 더하자는 취지에서였다. 일부의 경우지만 그 어떤 예식보다 경건하고 엄숙해야 할 목사 안수예식이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진행된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았고 로마 가톨릭 교회의 사제 서품식과도 비교된다는 의견이 심심치 않게 제기되어 왔다.

이번 화해의 종 목사안수식은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증경총회장 손달익 목사의 인도로 영등포 노회장 김의식 목사, 부산남노회장 배춘일 목사, 평양노회 증경노회장 정대경 목사 등 3개 노회 전ㆍ현직 임원들이 예식의 순서를 맡았다. '화해의 종'이라는 안수식의 주제에 따라 예식은 시종 화해와 섬김의 되어 달라는 당부로 가득찼다.

안수예식에 앞서 드린 예배에서 설교를 전한 예장 총회 총회장 채영남 목사는 "교회 안에 많은 다툼과 갈등이 있고 이는 목사와 장로들 간에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해 일어난 일로 성도들 앞에 사과해야 하는 일"이라면서, "이 자리에서 목사 안수를 받는 28명의 안수자들은 앞으로 화해의 종이 되어야 하고 희망을 주는 섬김의 목회자가 되어 달라"고 권면했다.

이날 안수식의 하이라이트는 세족식이었다. 채영남 총회장을 비롯한 총회 전ㆍ현직 임원과 3개 노회 전ㆍ현직 임원, 안수자 소속 교회 담임목사 등이 이날 안수받은 목사들의 발을 닦아 준 세족식은 섬김과 화해의 목회를 하라는 당부를 담아 진행되면서 안수식에 참석했던 모두에게 큰 감동을 줬다. 선배들은 이제 막 목사가 된 후배들의 발을 정성껏 닦아 주고 기도해 주며 앞으로 펼쳐질 목회의 여정을 축복했다.

자신의 교회에서 사역하고 있는 홍성엽 목사의 발을 닦아 준 일산주님의교회 담임 김원수 목사는 연신 홍 목사의 발을 쓰다듬고 볼에 비비며 기도해 눈길을 끌었다. 김 목사는 발을 다 닦아 준 뒤에도 한동안 홍 목사의 발과 무릎을 붙잡고 기도하고 마주보며 환한 미소를 건넸다. 김원수 목사는 "막 안수받은 후배의 발을 닦아줬다는 사실만으로도 무척 큰 은혜가 되고 감동이 몰려온다"면서, "후배의 발을 닦아 주며 복음을 전하는 충실한 종이 되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고 전하면서 이와 같은 안수예식이 오히려 자신에게 은혜가 된다고 전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는 이번과 같은 '노회 공동 목사 안수식'이 안수예식의 경건성을 되찾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판단하고 전국 66개 노회의 관심과 참여를 확대해 나가는 데 주력할 예정이어서 내년도 공동 안수예식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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