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브루타, 창의적이고 다양한 사고 도와

하브루타, 창의적이고 다양한 사고 도와

[ 기독교교육이야기 ]

전성수 교수
2016년 04월 19일(화) 16:47

하브루타의 전형은 탈무드 논쟁이다. 유대인들은 아버지와 아들 또 동료들끼리 둘씩 짝을 지어 책상을 마주하고 한쪽에서 탈무드를 소리 내어 읽으면 다른 쪽에서 그것을 따라 읽는다.

그러고는 그들은 서로 열을 내면서 토론한다. 이런 방법으로 탈무드를 깊고 넓게 연구하는 것을 탈무드 논쟁법이라고 부른다. 탈무드 자체가 랍비들과 학자들의 토론 논쟁집이다. 아주 다양한 입장과 견해가 기록되어 있는 것이다.

이처럼 하브루타의 가장 큰 장점 중에 하나는 다양한 견해, 다양한 관점, 다양한 시각을 갖게 한다는 점이다. 창의성이란 다르고 새롭게 생각하는 능력이다. 현재 세계의 가장 큰 화두 중 하나가 바로 창의성인데 그 창의성을 가장 잘 계발할 수 있는 방법이 하브루타이다.

왜냐하면 하브루타는 본질적으로 다른 사람과는 다른 생각, 새로운 생각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탈무드 대가들의 견해에 대해서도 질문하게 하고 다른 견해를 갖게 하는 것이 하브루타이다.

토론과 논쟁은 어떤 객관적인 사실에 대해서도 질문을 하게 만든다.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까지도 뒤집어 생각하게 한다. 상대방의 의견과는 다른 나만의 견해를 가져야 토론이 가능하다. 일반적인 상식을 가지고 토론에 이길 수는 결코 없다. 그래서 하브루타는 나만의 생각, 새로운 생각, 남과 다른 생각을 하게 만든다. 그래서 하브루타를 하게 되면 창의적인 문제해결 능력이 길러진다.

창의적 문제해결력이란 자신에게 제시된 곤란한 문제를 인식하여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가설을 세우고 검증하는 등 새롭고 다양한 해결책을 모색하는 종합적 정신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창의적 문제해결력에 대한 논의는 매우 다양하나 많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인정하는 점은 비판적 사고와 확산적 사고, 과정적 사고를 중시한다는 점이다. 이 세 가지 능력은 이미 토론이 가지고 있는 핵심적 정신 능력이다. 뇌를 격동시키는 하브루타는 창의적 문제해결력 신장과 직결된다.

더불어 하브루타는 의사소통 능력, 경청하는 능력, 설득하는 능력을 기르는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현대에 들어 소통과 관계의 중요성은 더욱 더 부각되고 있다. 아무리 실력을 갖추어도 그것을 인간관계를 통하여 풀지 못하면, 그것은 썩고 만다.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와 생각을 가졌다 하더라도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지 못하고 설득하지 못하면 전혀 쓸모가 없다.

하브루타 자체가 대화하고 토론하는 것이기 때문에 의사소통 능력이 저절로 생기게 만든다. 저절로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할 수밖에 없게 만들고, 다른 사람을 설득하는 능력을 저절로 길러준다. 특히 하브루타는 친구 관계를 돈독하게 만들어주고 인간 네트워크를 형성하게 만들며, 평생지기를 만들어준다.

만일 우리에게 평생 동안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친구가 한 명만이라도 있다면 행복할 것이다. 그런데 하브루타는 그런 친구를 여러 명도 만들어준다. 하브루타 짝은 학교에서 회당에서 예시바에서 여러 명이 생기기 때문에 아주 친한 친구가 여러 명 생기게 된다. 그리고 회당 하브루타까지 연결되면 죽을 때까지 매일 만나는 평생지기도 생기게 된다. 유대인 인간관계 네트워크의 핵심에 하브루타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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