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한국인은 왜 머리가 좋은가?

(16) 한국인은 왜 머리가 좋은가?

[ 기독교교육이야기 ]

전성수 교수
2016년 03월 29일(화) 14:29

EBS에서 다큐멘터리 '교육이 미래다-두뇌전쟁의 비밀, 손'이 방송된 적이 있다. 여기서 집중력과 관련하여 흥미로운 실험을 공개하였다.

4명의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에게 나무젓가락과 쇠 젓가락, 포크를 사용하여 한 쪽에 놓여있는 강낭콩을 다른 접시로 옮기게 하고 이 때 일어난 뇌파의 변화를 측정하였다.

실험결과 정서와 기억력을 담당하는 우측 측두엽의 변화가 관찰되었는데, 포크를 사용했을 때에 비하여 쇠 젓가락을 사용하였을 때 뇌가 30% 이상 더 활성화가 되었으며, 나무젓가락을 사용한 경우는 포크를 사용한 것에 비해 20% 이상 더 활성화된 것을 알 수 있었다.

또 한 실험에 의하면 콩을 젓가락으로 집어서 옮기는 활동을 30분 정도 하고 나서 시험을 볼 경우 성적이 많이 향상된다고 한다. 젓가락질은 그만큼 뇌를 자극하고 집중력을 높여주는 것이다.

충남의 어느 초등학교에서는 젓가락질을 연습하고 면허시험을 본다. 올바른 젓가락질로 콩을 일정한 시간 안에 최대한 많이 옮기는 것으로 시험을 본다. 왜 한국인이면 누구나 다 하는 젓가락질을 가르칠까? 실제로는 아이들의 80%, 어른의 60%가 젓가락질을 올바로 하지 못한다.

젓가락질을 하려면 손가락의 각각의 관절과 근육이 움직여야 한다. 하지만 갓난아이들은 무언가 쥘 때도 손바닥과 손가락 전체를 사용하고, 어린아이들 역시 아직 손과 뇌를 연결하는 뇌 신경 세포가 긴밀하게 연결이 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일정 연령이 되기 전까지는 완전한 젓가락질을 배우기가 힘들다.

보통 작은 근육이 발달되고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18개월 이후부터 젓가락질을 배울 수 있다고 한다. 대체로 24개월을 전후로 젓가락질 교육을 시키는 것이 좋으며, 유아시기에 젓가락질을 완전히 연습시켜 습관화시켜야 뇌 계발에 유익하다.

젓가락질은 단순한 듯하지만, 그 동작 하나 하나에 뇌가 깨어난다. 이런 중요성을 일찌감치 알아차린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수 십 년 전부터 국가차원에서 젓가락의 날을 제정하여 젓가락 사용을 교육하고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어린 아이들은 잼 잼, 곤지곤지 등의 손 놀이를 즐긴다. 아이들은 물건을 붙잡고 그 물건을 입으로 가져가고, 그리고 딸랑이를 잡고 흔들면서 소리를 즐긴다. 엄마의 젖을 만지고 머리카락을 만지면서 촉각을 발달시키고 엄마를 확인하기도 한다. 나아가 음식을 먹기 위해 수저를 잡고, 옷을 입고 벗을 때 신발을 신을 때 손을 사용하면서 손의 기능과 기술을 익혀 나간다.

반도체와 정보통신분야는 정밀한 손 작업이 필요한 것으로 유명한데 이 분야 역시 우리나라가 전 세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분야이며, 세계 1위의 조선 산업 또한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정말 용접 손기술에서 그 경쟁력이 시작된다.

'손은 제2의 뇌'라는 말이 있을 만큼 손 기능 발달은 뇌 기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특히 손을 많이 사용하는 놀이를 하도록 돕는 것이 좋다. 한국인이 머리가 좋은 이유는 젓가락을 비롯하여 손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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