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기쁨을 소외된 이웃과 나누는 일, 그리스도인의 사명"

"부활 기쁨을 소외된 이웃과 나누는 일, 그리스도인의 사명"

[ 교계 ] 27일 부활절연합예배, "세월호 희생자 일본군 성노예 할머니 경제적 약자 등과 함께 하는 계기 삼으라"

장창일 기자 jangci@pckworld.com
2016년 03월 28일(월) 07:49
▲ 8,000여 명의 교인들이 광림교회 본당에 모여 함께 기도하고 찬양하며 부활의 기쁨을 나눴다. 사진/장창일 차장

2016년 부활절, 교회와 교인들이 서 있어야 할 곳은 어디일까? 부활주일이던 지난 27일 오후 3시 광림교회 본당에서 진행된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에서는 아픔을 온 몸으로 떠안고 살아가고 있는 각 처소의 이웃들에게 '양에게 꼴을 먹이던'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위로와 사랑을 전하는 것이 바로 그리스도인들이 지켜야 할 삶의 자리라는 권면이 이어졌다.

▲ 성찬식 중 교인들이 떡을 나누고 있다. 사진/장창일 차장

'부활의 생명을 온누리에, 내 양을 먹이라'는 주제로 준비된 올 부활절연합예배에는 60여개 교단의 8,000여 명의 교인들이 참석해 부활의 기쁨을 나누고 신앙인의 사명을 되새기는 의미있는 시간이 됐다. 대회사를 통해 예배의 시작을 알린 전용재 목사(기감 감독회장)는 "이 땅에는 소외된 이웃과 정치적 견해차이로 갈등을 겪는 여야, 차별과 양극화, 경색된 남북관계와 동북아 평화 문제 등 당면한 과제들이 많다"면서,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로 부터 새 생명을 얻은 모든 성도들이 함께 해결해 나갈 기도제목"이라며 시대의 아픔을 끌어안자고 권면했다.

기하성 여의도 총회장 이영훈 목사의 인도로 드려진 예배에서 설교를 전한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총회장 채영남 목사는 더욱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가면서 신앙인들이 서 있어야 할 삶의 자리를 제시했다. 채영남 목사는 "일본군 성노예로 고통당한 할머니들, 분단체제의 희생자들과 이산가족들, 미래를 포기하고 절망하는 청년들, 전쟁으로 고향을 버리고 떠도는 난민들, 경제 양극화로 인한 절대빈곤자들, 열악한 노동환경으로 고통 당하는 노동자들, 불의한 죽음을 당한 세월호 희생자들과 미수습자들의 유가족들이 바로 우리가 그리스도이신 예수님의 부활의 생명과 빛으로 목양하여, 풍성한 생명을 얻고 누리게 해야 할 이 시대의 하나님의 양들이 아니냐?"고 묻고 "바로 이들에게서 예수님의 현존을 발견하고 행하는 나눔과 돌봄의 사역이 그리스도이신 예수님의 부활의 생명과 빛을 온누리에 전하는 은총의 통로가 될 것이다"고 선포하며 "온누리에 정의와 평화, 치유와 화해의 기쁜 소식을 전하는 새로워진 한국교회를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설교 후에는 참석한 교인들이 평화통일과 교회의 회개, 부활의 증인되는 삶을 살자

▲ 이날 모아진 헌금은 논산 군인교회 건축에 사용하기로 결정됐다. 부활절연합예배에는 군장성을 비롯해 많은 수의 군목과 군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사진/장창일 차장

는 주제로 한 목소리로 기도했으며, 예장 합동 총회장 박무용 목사의 집례로 성찬식에 참여했다. 이날 모아진 헌금은 소외된 이웃들과 논산 연무대 군인교회 건축 헌금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실제로 이날 군장성을 비롯해서 많은 수의 군목과 군 관계자들이 예배에 참석해 함께 부활의 기쁨을 나누고 연무대 군인교회 건축을 위해 기도하기도 했다. 이날 예배는 기감 전 감독회장인 김선도 목사의 축도로 모두 마무리 됐다.

한편 예배 전 사전행사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부활절 축사를 김종덕 문화체육부 장관이 대독했다. 박 대통령은 "한국교회는 민족의 고난과 위기를 극복하는 데 앞장서 왔으며 우리 사회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 해 왔다"면서, "성도들께서 기도의 반석을 쌓아주시고 우리 국민 모두가 한마음이 돼 노력하면 이 나라가 위기를 이겨내고 희망찬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고 전했다.

▲ 올 부활절연합예배는 새벽에 드리지 않고 주일 오후 3시에 드렸다. 사진/장창일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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