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 우리에게 필요한 지도자 (4)참 지도자를 세우는 민주시민의 역할

이 시대, 우리에게 필요한 지도자 (4)참 지도자를 세우는 민주시민의 역할

[ 특집 ] "선거는 기도와 통찰의 열매"

류태선 목사
2016년 03월 22일(화) 16:34

류태선 목사
생명의길을여는사람들 상임이사

선거와 투표는 우리의 삶의 질을 좌우한다

4.13 총선이 임박했다. 이 선거의 중요성은 말할 필요도 없다. 유권자들이 표를 어떻게 행사하느냐에 따라 여야 정치세력들의 관계는 달라질 것이다. 또한 대통령의 권력과 의회권력의 관계도 달라질 것이며, 정치, 외교, 국방, 경제, 사회, 교육, 복지, 문화, 지방자치 등 우리의 삶의 질을 좌우할 사회 전영역이 영향을 받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런 선거의 기회는 원칙적으로 4년에 한 번뿐이다. 당연히 우리들은 나라의 주인으로서의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이 소중한 기회를 진정 책임 있게 행사해야 한다.  

정치 문제는 신앙의 문제이기도 하다

가끔 정치 문제가 신앙 문제와 무관한 것처럼 생각하거나 말하는 사람들을 보게 된다. 필자는 그런 말과 생각이 만물과 만사의 주인이신 하나님의 통치영역을 축소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나님은 우리 사생활 영역의 주인일 뿐 아니라, 우주와 역사, 정치, 외교, 국방, 경제, 사회, 문화 등 삶의 모든 공적 영역들의 주인이시기도 하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런 공적 영역들이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모습으로 변화될 수 있도록 기도하고 또한 우리 스스로 할 수 있는 역할들을 찾아가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 주기도문의 내용 중에 "나라가 임하시오며,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마6:10)라는 기도가 포함되어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진정한 믿음의 기도는 행동을 수반한다

기도는 하나님과의 대화다. 성령의 도우심을 간구하며, 하나님의 뜻을 여쭈어 듣고, 하나님의 뜻을 깨달았으면 깨달은 대로 그 뜻에 순종하여 살아가기를 다짐하는 과정이 기도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세상에서 살아가면서, 사적인 일이건 공적인 일이건 우리가 책임있게 응답해야 할 모든 일들에 대해 기도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이 나라의 모습이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의 뜻에 더 가까운 모습으로 변화되게 하기 위해서는 이번 총선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를 고민하며 집중적으로 기도해야 한다. 또한 기도하고 깨닫고 응답받은 대로 행동하며 살아가는 것이 참된 신앙인의 삶일 것이다.

생명의 하나님, 평화의 하나님, 공의의 하나님

하나님의 뜻을 헤아리기 위해 우리는 어떻게 기도해야 할 것인가? 우리는 먼저 하나님이 우리에게 추구하기를 원하시는 근본적인 가치가 무엇인지 헤아려야 한다. 이 점에 대해 필자는 신앙적으로 다음과 같이 확신하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생명의 하나님이시다(시 36:9). 하나님은 분명 이 땅에서 사망의 음침한 기운들이 사라지고 우리 인간을 포함한 만물의 생명의 힘이 증진되는 것을 원하신다. 다음으로 하나님은 평화의 하나님이시다(사 2:4, 사 11:6~9, 눅 2:14). 이 땅에서 대결과 전쟁의 위험성이 격화되기보다는 화해와 공존과 평화의 가능성이 확산되고 구체화되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이시다. 그리고 우리 하나님은 공의의 하나님이시다. 특별히 억압받는 자와 약한 자들의 울부짖음을 들으시고 도우시는 하나님이시다. 출애굽을 통해 바로의 압제에 억압받던 히브리 백성들을 해방시키신 하나님이시다(출 3:7~10). 무엇보다도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의 하나님을 본다(요 14:9). 예수 그리스도가 하나님이시다(요 20:28). 그분은 친히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마25:40)"고 가르쳐 주신 분이시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번 선거에 임하면서 내가 어떻게 표를 행사해야 이 나라에서 하나님이 원하시는 생명과 평화와 공의를 증진하며, 지금 고통당하는 우리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들이 지금보다는 더 배려를 받을 수 있는 정치가 이루질지 신앙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참된 지도자를 세우는 일과 4.13 총선

이와함께 총선은 민주시민의 입장에서 보다 바람직한 정책을 구현해 갈 정치세력을 선택하는 일이기도 하다. 지지할 정치세력에 대한 판단 기준에는 다음과 같은 측면이 포함돼야 할 것이다. 우선 현 집권세력에 대해서는 집권 당시의 공약들이 약속대로 잘 이행됐는가 살펴야 한다. 반면 야당들에 대해서는 정책이나 입법에 대한 단호한 입장이 집권세력의 발목을 잡기 위한 것인가 아니면 국민들의 편에서 그럴 만한 합당한 이유가 있어서 인가를 구체적으로 판단해 보아야 한다. 그리고 지금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여러가지 위기들에 대해 각 정당들이 제시하고 있는 대안과 공약들이 얼마나 바람직하며 또한 실현가능한 것인가를 질문해 보아야 한다. 물론 국회의원 후보 각자의 개인적 자질도 무시할 수는 없다. 자신의 지지정당이 여당이든 야당이든 소신없이 왔다갔다 하는 정치인, 국민보다 권력자들의 눈치를 먼저 살피는 정치인, 언행이 일치하지 않는 정치인, 비전과 전문성이 없는 정치인, 윤리적으로 흠결이 많은 정치인 등에 대해서는 여야를 정당을 막론하고 선택에서 배제해야 할 것이다. 

총선을 향한 그리스도인들의 역할

근본적으로 그리스도인들은 그 신앙에 입각해 생명, 평화, 공의의 가치와 더불어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를 존중하는 민주시민으로서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고 그 역할과 책임을 감당해야 한다. 그리스도인들의 인권의식은 하나님의 형상을 가진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확신에 기초하며, 민주주의는 결국 모든 사람들이 가진 이 인권의 존엄성에 대한 존중이 그 핵심이기 때문이다. 4.13 총선이 임박했다. 이번 총선에서 그리스도인들뿐만 아니라 모든 민주시민들의 역할은 이 위태로운 시대 상황 속에서 우리나라는 어느 방향, 어떤 정책, 어떤 비전을 가지고 나아가야 할 것인가를 선택하는 것이며, 그러기 위해서는 어떤 정치세력을 지지해야 할 것인가를 지혜롭게 판단해야 한다. 그리고 그 판단이 진정 신앙적인 판단이라고 확신한다면, 주변 사람들과의 열린 대화와 토론을 통해 그러한 판단과 여론을 공유하는 데도 노력도 기울여야 한다. 

무엇보다도 자신에게 주어진 한 표의 소중한 권리를 책임의식을 가지고 반드시 행사해야 한다. 우리가 지혜롭고 책임있게 투표에 참여하느냐의 여부에 따라, 사망과 생명, 불의와 정의, 전쟁과 평화의 방향이 좌우될 것이고, 또한 민주주의와 인권이 증진되기도 하고 위축되기도 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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