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좌표 제시...변혁의 기폭제 기대"

"새로운 좌표 제시...변혁의 기폭제 기대"

[ 교단 ] 본보 및 총회 총회 정책기획ㆍ기구개혁위 공동주최 세미나 3인 발제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6년 03월 02일(수) 15:18
   
 

위기감 고조, 대안은 다음세대

# '인식조사 개요'
박만서 목사(본보 편집국장)

본보가 창간70주년을 기념해서 진행한 대한예수교장로회 제100회 총회 총대 인식조사 내용을 정리해서 발표한 박만서 목사(편집국장)는 인식조사 결과 전반적인 내용이 한국교회의 위기를 지적하며, 다음세대를 향해 관심이 쏠려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박 목사는 이번 인식조사 결과 예장 총회의 총대가 고령화(응답자의 71.3%가 60세이상) 되어 있음을 확인하며, 이로 인해 나타나는 문제점이 크다고 말문을 열었다. 고령화 수준은 목사보다도 장로가 더 높은 것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말한 박 목사는 결과적으로 현 총대 구조로서는 교단의 바닥정서를 잃어 내기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조사 결과에서 총대 참석 횟수가 1, 2회라고 응답한 총대가 35.4%에 달해 총대 3분의 1이상이 매년 교체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며, 이를 잘 활용하면 좋은 결과를 가져 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목사는 '한국교회의 침체원인아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들은 지도층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44.9%)과 목회자들의 윤리 의식에 문제가 많다(25.3%)고 응답하고 있어 10명 중 7명이 지도층에 대한 문제의식을 지적하며 스스로 반성하고 있음을 읽을 수 있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편으로는 목사와 장로가 생각하는 한국교회 침체원인이 다르게 나타나 교회내 갈등의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문을 닫거나 아예 교회학교가 없는 교회가 늘어나고 있는 오늘의 시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이번 인식조사에서 나타났음도 지적했다. 박 목사는 "응답자들은 가장 시급한 전도 대상자로 20세 이하의 아동ㆍ청소년을 꼽으면서 실질적으로 이들을 전도하고 바른 신앙을 갖게 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부모세대인 30, 40대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데에 동의를 했다"면서 "한국교회가 자녀 신앙교육을 위해 부모들에 대한 신앙훈련이 절실히 요구된다"며, 부모세대에 대한 깊은 관심을 가지고 교회가 교육 훈련 프로그램을 개발할 때임을 강조했다.
 
총회 개혁과 관련해서도 박 목사는 "인식조사 결과는 총회에 소속한 교회의 목회 현장에서는 실질적으로 총회에서 제시하는 정책을 적용하지 않다"고 지적하면서 "총회가 목회 현장에 대한 바른 이해와 이에 따른 총회와 노회의 정책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총대들은 총회 창립 110주년이 되는 2022년에 교단의 위상을 묻는 설문에 대해 본교단의 교세는 정체 내지는 감소할 것이며, 대사회적 영향력은 떨어질 것이라는 부정적인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며, 총회가 이러한 분위기를 읽어 정책에 반영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
 
한편 박 목사는 이날 발제에서 "이번 기독공보 창간 70주년 기념으로 진행된 총대 인식조사 결과가 교단 지도층과 교회의 정서를 읽을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평가하며, "조사 발표된 내용이 교단이 바른 정책을 수립하는 데에 기초자료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침체 장기화, 새 동력 찾아야
# '제100회 총회 총대의 인식과 한국교회 인식'
조성돈 교수(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이날 세미나에서 '제100회 총회 총대의 인식과 한국교회 인식'을 주제로 발제한 조성돈 교수(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는 본보의 설문조사 결과 중 특히 △한국교회의 침체 원인과 분석 △주일학교의 미래 △목회자 이중직 △종교인 과세 등 4가지 주제에 대해 타 기관 및 교단, 그리고 1994년 실시된 본보의 지령 2000호 당시의 설문조사 결과와 비교 분석해 눈길을 모았다.
 
조 교수가 본보의 설문조사와 비교한 자료는 본보 지령 2000호 기념 설문조사,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한목협)의 담임목회자 500인 대상 조사,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의 2008, 2009, 2010, 2013년 신뢰도 조사, 기독교연합신문의 청소년 의식조사, 학원복음화협의회 조사, 기독신문 목회자 대상 설문조사 등이다.
 
조 교수는 한국교회에 대한 현실인식에 대해 "기독공보가 1994년 지령 2000호 기념으로 실시한 독자의식에서 향후 10년 뒤 중요한 관심사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변 중 1위가 교인감소에 대한 것임을 볼 때 교회 침체ㆍ교인 감소 현상이 20년도 넘은 주제였음을 알 수 있다"며 "교회 지도층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강하다고 꼽은 것과 사회에 대한 교회의 역할에 사회윤리의 회복이나 사회복지를 꼽은 것은 총대들이 정확한 인식을 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또한, 조 교수는 "'가장 시급한 전도계층은 어느 연령층인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 58.3%가 20세 이하의 아동ㆍ청소년층을 우선 전도대상자로 꼽으면서도 '교회학교 성장을 위해 교회가 갖추어야 할 동력'에 대한 질문에 41.8%가 다음세대의 부모 세대인 30~40대의 교육과 훈련이 필요하다고 말한 대목이 흥미롭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최근 부모가 교회를 안나오는데 혼자서 교회를 다니는 청소년, 아동의 경우는 흔한 광경이 아닌만큼 가정종교를 뒷받침하기 위한 정책이 필요하지만 동시에 학생들이 스스로 교회를 찾을 수 있는 동기를 마련하는 것도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목회자 이중직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에 대해서는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 목회사회학연구소의 설문조사에서는 찬성이 73.9%, 보수적인 색채를 가진 기독신문의 설문조사에서도 찬성이 57.2%에 달했는데 본보의 설문조사 결과는 찬성이 43%에 불과해 "모든 사안에 대해 교계의 일반적인 정서보다 진보적인 답변을 했던 총대들이 이 부분에 있어서는 좀 의외의 결과를 보였다"며 "이는 조사대상자의 연령에 의한 차이, 혹은 담임목회자나 고령의 장로들이 주로 답변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한편, 조 교수는 "설문조사 결과를 종합해 볼 때 예장 총회의 총대들이 한국교회에 대한 정확한 상황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총대들의 인식이 고루하지 않고 시대를 분별하고 있다는 것은 고무적"이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총회의 빠른 후속조치 필요


# '인식조사가 남긴 총회 과제'


신영균 목사(경주제삼교회ㆍ총회 정책기획ㆍ기구개혁위원회 연구위원)

이번 세미나에서 세번째 발제자로 나선 신영균 목사(경주제삼교회ㆍ총회 정책기획ㆍ기구개혁위원회 연구위원)는 '인식조사가 남긴 총회 과제'를 주제로 총회 정책기획ㆍ기구개혁위원회가 조사한 자료를 위주로 발제하며, 총회의 개혁방안의 방향을 제시했다.
 
신 목사는 "한국기독공보사가 창간 70주년을 맞이하여 실시한 총대의 인식조사는 쇠퇴해가는 교계의 새로운 좌표를 제시하고, 교단 변혁의 기폭제로서 그 역할을 다할 뿐 아니라 기독교의 신 패러다임 기폭제가 되기에 충분하다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만큼 뜻 깊은 설문조사"라며 "우리 총회가 조사결과에 따른 발 빠른 후속조치가 전제되어야 효과적 방안으로 귀결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총회 회의제도 개선에 대해서는 총대들이 △각 부회의에 안건을 위임하고 본회의 안건을 줄이는 방안에 긍정이 86.7% △총대 축소시 총대 양보의사에 대해 긍정이 75.6% △총회장 회무를 도와주는 전문인 제도에 대한 긍정이 73%인 점 등을 들어 총대들이 총회의 효율적인 운영을 원하고 있음을 밝혔다.
 
또한, 신 목사는 선거관리위원회의 불법선거관리에 대해 지적하며 "총대들이 부정적인 응답이 57.2%에 달하고, 긍정적 응답이 9.4%에 불과해 제도개선과 함께 선관위원의 행태개선을 위한 방안이 모색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연금제도에 대해서도 "안정성과 보장성을 위한 제도적 특단의 조치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신학대학교에 관련해서는 "총회 산하 신학대학교의 질적 수준 향상과 재정건전성 확보를 위한 제도적 장치는 이미 늦은 과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기독교인 수는 해마다 줄어들고 본교단 7개 신대원 졸업자들과 목사고시 합격자들은 매년 800명 씩 쏟아져 나오는 상황이라 조직진단과 생존을 위한 제도적 과제가 총회의 긴급과제"라고 말했다.
 
한편, "다음세대 선교를 위한 전략적 과제 수립이 시급하다"고 지적한 신 목사는 2010년에 비해 2014년의 교육부서 인원이 4만2840명 줄어들었다는 본보의 보도를 인용하며, "다음세대 부흥을 위한 특별연구소 설립과 함께 근본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책총회-사업노회-훈련원'이라는 구조적 과제에 대해서는, 총회 업무가 노회로 이관된 정도에 대해 총대들은 67.9%가 부족하다고 지적했음을 지적하고, 노회재정, 이기주의 등을 극복해야 할 과제로 분석했으며, △약한 노회는 통폐합해 총회이관사업을 추진하는 방안 △인근노회끼리 협의체를 구성해 추진하는 방안 △노회로의 사업 이관을 위해 총회가 노회로 사업비를 충당 △총회의 인적 물적 자원을 대폭 줄이는 동시에 세부적인 분업 매뉴얼 마련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신 목사는 본보에 대해 "차후 이 설문조사 자료에 대한 언론홍보학적, 신학적 심층분석을 겸비해 피드백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총회에 대해서는 "기독공보의 분석결과를 토대로 총회 차원에서 연구하고 해결방안을 찾기 위해서는 총회연구소를 발족해 개혁방안을 전반적으로 실행하는 특단의 조치가 요구된다"고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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