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재단 구 이사들, '방문비'만 1,900만원 받아갔다

연금재단 구 이사들, '방문비'만 1,900만원 받아갔다

[ 교단 ] 지난해 9월말부터 올 2월 중순까지 4억원 사용, 소송 용역 거마비 등 거침없이 집행

장창일 기자 jangci@pckworld.com
2016년 02월 18일(목) 16:48

총회연금재단 구 이사들이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제 100회 정기총회 직후부터 사용했던 거액의 구체적 용처가 드러났다.

구 이사회가 새롭게 구성된 총회연금재단 이사회(이사장:전두호)에 업무이관을 하는 과정에서 전달된 이 사용내역은 구 이사회가 직접 작성한 것으로 용역비용에서부터 이사들의 거마비까지 전체 내역이 자세히 기록돼 있다. 

구 이사회측의 지출 내역과 규모는 가히 충격적이다. 구 이사회는 지난해 9월 24일부터 올 2월 11일까지 불과 4개월만에 4억 565만원을 썼다. 이들이 사용한 금액은 한달에 1억원에 달하는 거액으로 소송비용과 사무국장대행의 인건비와 거마비 등에 그야말로 거침없이 사용했다.

구 이사회는 총회와의 소송에 가장 큰 비용을 지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소송비용만으로 1억 6350만원을 썼으며 대부분이 변호사 수임료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총회연금재단 사무실을 점유한 이후 고용한 용역직원들의 인건비만도 3200만원을 지출했다.

이뿐 아니다. 구 이사회는 임의로 선임한 사무국장대행 손석도 장로의 인건비로 네차례에 걸쳐 2400만원을 지출했으며, '국장대행 제비용'이라는 명목으로 124만원 가량을 추가로 지급했다.

'방문비'라는 이름으로 지출된 거마비도 김정서, 김광재, 조준래, 손석도 이사에게 거주지에 따라 차등 지급했는데 총액이 1900만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략 열흘 간격으로 지급한 방문비의 액수를 보면 4명 이사 대부분이 꽤 자주 연금재단에 나왔으며, 사무실 체류시간과 관계없이 방문횟수에 따라 방문비를 수령한 것으로 보인다. 방문비는 거주지별로 각각 다른데 제주도에 주소를 두고 있는 김정서 목사가 가장 많은 금액을 가져갔다.

이 자료는 손석도 이사가 전두호 이사장에게 18일 오전 전달한 자료로 같은 날 열린 연금재단 이사회 말미에 이사들에게 배포됐다. 이날 이사회에서 연금재단은 제 100회 총회 결의에 따라 현재 잠정 중단돼 있는 외부 회계감사를 조속히 재개하기로 결정해 조만간 2015년 회계감사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연금재단 이사회는 기존에 감사를 진행하던 가립회계법인을 통한 회계감사를 결정했으며, 이를 위해 구 이사회가 가립회계법인을 고소한 것을 긴급히 취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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