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공보 기획> 서울강북 이주민선교위ㆍ이주민월드비전센터

<기독공보 기획> 서울강북 이주민선교위ㆍ이주민월드비전센터

[ 교계 ]

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2016년 01월 27일(수) 10:00

* 서울강북노회 이주민선교위원회ㆍ이주민월드비전센터ㆍ이주민성서신학원
"너는 이방 나그네를 압제하지 말며 그들을 학대하지 말라 너희도 애굽 땅에서 나그네였음이라" (출애굽기 22:21)

출애굽 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힘 없고 소외된 사람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받은 규례 가운데 하나다. 당시 이방 나그네가 얼마나 놀림과 수탈의 대상이었는지 알 수 있다.

애굽에서 430년 간 강제노동을 경험한만큼 이제 힘이 생겼다고 이방 나그네를 해롭게 하지 말며 돌보라고 권면하고 있다. 모든 인간이 구원의 대상이기 때문이다.

2015년 말 기준 대한민국에 체류하는 이주민 수가 200만명에 육박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국제결혼도 점차 늘어 바야흐로 다문화사회가 도래하고 있지만 이를 포용할만한 마음가짐과 대책마련이 부족한 현실에서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예장통합) 교회들이 앞장서 '이방 나그네들'을 돌보고 있다.

서울강북노회 이주민선교위원회(위원장:이정원)가 이주민월드비전센터(이사장:서중석, 센터장:이익성), 이주민성서신학원(이사장:이정원, 원장:김점동) 등과 협력해 이주민 선교의 모범을 보이고 있다. 이 기관들은 서울강북 지역과 경기도 동두천, 양주, 의정부, 포천 등지의 이주민 80만명을 대상으로 선교를 진행하고 있다.

▲ 서울강북노회 이주민선교위원회와 이주민월드비전센터에서 복음으로 양육하는 이주민들이 찬양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강북노회 이주민선교위원회 위원장 이정원 목사(주하늘교회)는 "한국 내 이주민 현황을 분석해보면 2020년에 300만명, 2050년에는 이주민 1000만명 시대가 올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면서 "한국어교육은 물론 문화와 귀환 프로그램 등 여러 분야에 있어 이주민들을 섬기며 하나님의 말씀으로 양육하고 훗날 평신도 선교사(사명자)로 그들의 자국으로 역파송하는 일을 중점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사역을 소개했다.

서울강북노회 이주민선교위원회는 3년 전 조직됐다. 이에 앞서 2011년부터 서울강북노회 참빛사랑교회가 외국인 근로자 선교를 펼쳐오다 연장선상에서 NGO로 설립한 이주민월드비전센터의 선교를 확대하고 후원하는 취지로 만들었다.

이주민월드비전센터는 법무부지정 사회통합프로그램 일반운영기관인 이주민 교육사관학교로 시작했다. 캄보디아인 6명에게 기독교복음을 전하고 한글과 문화교육 등으로 한국사회 정착을 돕는 것을 시작으로 2014년부터는 이주민들을 선교사로 고국에 파송하는 열매까지 거두었다.

센터 이사장 서중석 장로(독바위교회)는 "하나님께서 국가 간 고용허가제 전체 송출국가 15개국을 선정하시어 선교를 가장 잘 받아들일 수 있는 나라와 선교하기 어려운 이슬람국가까지 복음전파의 기회를 주시고, 각 나라에서 엘리트들을 뽑아서 우리에게 보내주셨다"면서 "이는 우리나라에만 허락하신 복음 전파의 최고의 은혜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 서울강북과 경기북부 지역 이주민 80만여 명을 대상으로 선교하고 있는 관계자들.

이주민월드비전센터는 이주민 근로자 위주의 양육 프로그램을 확대해 최근에는 이주민 언어연수생을 선발하고 한국의 기독교대학 내의 언어연수생으로 입학시켜 사역자로 양육하는 일을 진행하고 있다.

센터 총무이사 이근성 장로(참빛사랑교회)는 "언어연수생으로 오면 기독교 교육을 병행하여 2년 동안 교육 후 신학대에 진학할 수 있는 사명자의 길을 열어놓았다"면서 "현재 영남신학대학교 언어연수생으로 7명과 경민대학교 언어연수생으로 26명이 한국어 연수 중이며, 이주민성서신학원 내에서 숙식을 함께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학교육의 산실인 이주민성서신학원은 서울북노회와 서울강북노회의 협력사역으로 설립됐다. 국내 체류 이주민 가운데 4년 후 고국으로 돌아가는 근로자들을 중심으로 신학을 가르친다.

신학원은 2년 과정으로 예장통합 총회 신학을 가르치며 2017년 봄 1기 수료생을 배출할 예정이다. 현재 12명이 공부하고 올해 신입생으로 31명이 신청했다.

이를 적극 후원하고 있는 서울강북노회 이주민선교위원회는 이주민들의 목표인 성경통독을 위해 캄보디아 성경을 후원하고, 캄보디아 이주민 20명을 초청해 한국의 선교현장을 돌아보는 '미션투어'를 추진하고 있다.

▲ 세례를 받고 있는 국내 체류 이주민들. 이들을 '선교 엘리트화' 해 고국에 선교사로 역파송하는 것이 서울강북노회 이주민선교위원회와 이주민월드비전센터의 비전이다.

또한 서울강북노회 이주민선교위원회는 이주민월드비전센터와 이주민성서신학원 등과 협력해 세례를 주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에 16명, 하반기에 21명의 이주민들이 세례를 받았다.

이정원 목사는 "타종교권에서 오랜 기간 살아온 이들에게 기독교신앙을 전하고 세례를 주는 것이 사실 쉽지만은 않다"며 "그러나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이주민 선교에 헌신하는 분들께서 열정을 갖고 비전을 품으니 귀한 열매가 계속 맺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에는 이정원 목사 주도의 후원으로 캄보디아 프놈펜에 4층 규모의 선교센터인 '캄보디아 청소년진흥원'을 설립하며 사역을 더욱 확장했다. 한국에서 사명자로 거듭난 이주민 3명이 귀향 후 이곳에서 실무자로 봉사하고 있으며, 이곳을 통해 이주민월드비전센터가 진행하는 이주민 언어연수 양육자들을 선발하고 있다.

이주민월드비전센터 센터장 이익성 목사는 앞으로의 기관협력 이주민 선교와 관련해, "매년 이주민 300명의 기드온의 용사를 양육한다는 목표로 이주민들의 성경공부와 신학공부를 위해 목회자들로 구성된 교수위원회 및 장로님들과 교회 선교단체로 구성된 후원회를 구성하여 보다 적극적인 선교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 서울강북노회 이주민선교위원회 위원장 이정원 목사 인터뷰

▲ 이정원 목사.

서울강북노회 이주민선교위원회는 이정원 목사(주하늘교회)가 노회장 시절 이주민월드비전센터의 선교현황을 유심히 지켜보고 "선교 열매가 확연히 눈에 보인다"는 공감과 확신을 갖고 노회에 요청해 공식 기구화됐다.

이정원 목사는 "국내에 이주민 수가 많아지면서 그들이 정착에 실패할 경우 큰 사회문제로 야기될 소지가 있다"며 "한국생활에 적응하도록 언어를 가르치고 복지를 나누는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 영혼구원이 최우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 목사는 "다문화가 아름답게 공존하는 세상이 될 것인가, 아니면 불화를 이루며 살 것인가는 우리 기독교인들의 노력 여하에 달렸다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세계 복음화를 위한 초석인 이주민 선교에 교회들이 긴박성과 열정을 가지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 목사는 "총회 선교정책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소신을 밝혔다.

이 목사는 "한국인들을 세계 각국에 보내는 선교사 제도에만 심혈을 기울일 것이 아니라, 한국에 들어온 이주민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이들을 '선교 엘리트화'해서 고국으로 보내는 역파송 개념의 선교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면서, "이 부분에 우리 교단총회가 관심을 가져주길 당부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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