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 연금재단 이사 참석 미달로 결렬, 정상화 "멀고도 험한 길"

총회 연금재단 이사 참석 미달로 결렬, 정상화 "멀고도 험한 길"

[ 교단 ] 연금 구 이사 2명 '한명은 마음이, 다른 한명은 몸이 아파' 불참

장창일 기자 jangci@pckworld.com
2016년 01월 22일(금) 16:23

결국은 재판부의 판결 기대야 할 듯, 임시이사 파송 불가피하다

▲ 총회 연금재단 이사회가 성수가 부족해 결국 결렬되고 말았다. 사진/장창일 차장

총회 연금재단 정상화의 시발점이 될 것으로 전망됐던 지난 22일 연금재단 이사회가 이사 성수가 미달돼 결국 총회 파송 이사를 받지 못했다.

이날 이사회에는 당초 참석이 예정돼 있던 김광재 목사와 조준래 목사가 신병상의 이유로 불참했다. 두 이사가 결석한 이유에 대해 손석도 장로는 "김광재 목사의 경우 심한 감기로 인해 참석이 어렵다며 오전에 통보해 왔고, 조준래 목사는 최근 연금재단과 총회와의 관계 속에서 '마음이 상해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혀왔다"면서, 궁색한 변명을 했다.

이날 이사회는 지난 1월 13일 열린 서울중앙지법 50민사부의 판결에 따라 소집됐다. 당시 재판부는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가 파송한 7명의 이사를 총회 연금재단이 등기이사로 수용하는 안건만을 다룰 것을 제안했고 이에 대해 양측이 합의하면서 이날 이사회를 기점으로 연금재단이 정상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불러왔다.

하지만 이사회의 구성원 중 전두호 이홍정 목사를 제외한 김정서 김광재 조준래 목사와 손석도 장로가 모두 '구 이사회측 인사'들이어서 총회 일각에서는 이사 성원 부족으로 개회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어 왔다. 실제로 이같은 우려가 현실이 되자 전두호 이홍정 목사는 큰 상실감 속에서 '간담회'에 임했다.

간담회는 시종 팽팽한 긴장 가운데 이어졌다. 논쟁의 시작은 김정서 목사가 '화해를 전제로 한 간담회 우선 개최'를 제안하면서부터였다. 김정서 목사는 "이사회에 앞서 화해를 위한 간담회를 먼저 갖자. 오늘 조준래 목사도 마음이 상했다고 하질 않느냐. 관선이사(임시이사) 파송을 요청하는데 그건 연금재단 역사에 오점이다. 순리대로 화해를 위한 간담회를 열고 이사회 일정 잡아 이사 선임하자"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전두호 목사는 "결국 파행이 반복될 뿐이다. 1월 13일 재판부의 판결 정신은 총회가 선임한 이사를 연금재단이 받으라는 것이었다. 이 부분을 해결할 방법을 찾는 게 우선이고 그렇지 않으면 임시이사 파송에 합의해 달라"고 맞섰다.

▲ 총회 연금재단 이사회 전두호 김정서 이사가 간담회 후 어색하게 악수하고 있다. 사진/장창일 차장

공방이 이어지다 결국 양측은 2월 11일이나 12일 양일 중 이사회를 열기로 하고, 1월 25일부터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본부에 임시사무실을 꾸리고 업무를 보고 있는 연금재단 직원들이 원래 사무실로 복귀해 근무하도록 하는 것을 논의했다. 하지만 이날 논의는 양측이 '결정'을 했다기 보다는 '의견'을 나눈 수준에 머물렀다.

실제로도 이같은 양측의 논의는 '간담회'가 끝난 직후부터 방향을 잃고 말았다. 우선 연금재단 직원들이 25일 사무실 복귀를 거부했다. 연금재단 직원들은 "총회의 결의에 따라 총회의 지시를 받고 있는 만큼 이사들의 합의보다는 총회 임원회의 결의를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연금재단의 새 이사회가 구성된 뒤 완전 정상화될 때까지 임시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기로 뜻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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