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추락 'Stop', 'Turn'하여 'Up'시키자

한국교회 추락 'Stop', 'Turn'하여 'Up'시키자

[ 교계 ] 특별 대담 '턴 업'운동 시작한 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 조일래 목사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6년 01월 20일(수) 10:46

일시 : 2016년 1월 14일 오후 2시30분           장소 : 한교연 대표회장실
대담: 편집국장 박만서 목사   정리 : 장창일 차장   사진 : 임성국 기자

 

 - 한국교회의 현실을 점검하고, 방향을 전환하는 의미에서 '턴 업'(Turn Up) 운동을 제안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 오늘 대담을 통해 이에 대한 내용을 소개해 주시기 바란다. 본격적인 질문에 앞서 우선 한국교회의 대표적인 연합기구인 한국교회연합의 새로운 리더로서 한국교회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 설명해 달라.
 

 ▲ 먼저 한국기독공보 창간 7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교단은 다르지만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가 한국교회에 역사적으로 끼친 선한 영향력과 지금의 지도력은 모두가 존경하는 바이다. 그런 교단의 신문으로써 기독언론으로 지난 70년간의 발자취를 축하하며 먼저 경의를 표한다.


 한국교회는 선교 역사 130년 동안 나라와 민족에 등불과 같은 존재였다. 일제강점기에 기독교는 민족의 희망이었으나 교회가 부흥 성장을 거듭하면서 외형적으로는 힘과 영향력을 가지게 되었지만 영적으로는 오히려 퇴보하고 복음의 본질이 훼손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한국교회가 개혁과 갱신을 통해 환골탈태해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공감하고 있다. 이대로는 안된다. 요즘은 교회가 세상을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교회를 걱정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기독교의 위상이 추락한 상태이다. 이를 막지 못하고, 계속 추락하게 나둔다면 목회 환경도 점점 황폐해질 것이다. 덩달아 기독교의 영향력도 점점 줄어들 것이다. 한국교회가 변해야 된다는 절박한 사명감이 있어야 한다. 성도가 성도다워지고, 목사가 목사다워져야 한다. 한국교회 전체가 새로운 각오로 변하지 않으면 어렵다.

 -그럼 대표회장님께서 가장 역점을 두고 계신 '턴 업'(Turn Up) 운동에 대해 설명 부탁한다. 이 사업이 바로 한국교회의 역량을 강화하자는 것으로 알고 있다.


 ▲ 한국 기독교는 어느 종교단체보다도 인사, 재정, 행정이 민주적이고, 투명하게 운영되고 있을 뿐 아니라 복지시설 지원 등 대 사회봉사활동과 국가를 위한 기도 등을 더 열심히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교회 중심, 교단 중심주의와 교계 연합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함으로 인하여 한국 기독교의 신뢰도는 계속 하락하고, 한국교회의 위기는 계속되고 있다.


 '턴 업'운동은 한마디로 한국교회 위상 추락을 'Stop'하고 'Turn'하여 'Up'시키는 운동이다. 한국교회연합이 한국교회 현실을 직시하고, 다양한 대책들을 세워서 한국 기독교가 제대로 알려지고, 제대로 평가 받도록 힘쓰고 있다. 그리하여 한국 기독교의 신뢰도 추락을 막을 뿐 아니라 신뢰도 상승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려는 것이다.


 한국교회연합은 5만여 한국교회 중에 과반수가 넘는 3만 3000여 교회가 소속된 한국교회 대표적인 연합기구로 한국교회 전체를 대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해 한국교회연합에 소속된 교단과 단체에 속한 전국교회를 중심으로 이 운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다. 그동안 각 교회들이 선교와 구제를 위해서는 많은 헌금을 지속적으로 하면서도 정작 그 모체가 되는 한국교회를 위해서는 별 관심이 없었다. 이제 한국교회가 위상을 회복하고 대사회적으로 해야 할 일들을 위해 작은 동참을 호소하는 것이다.


 성도 개인은 월 1000원부터 1만원까지, 교회는 월 10만원만 헌금하면 한국교회에 명실상부한 싱크탱크인 (가칭)한국사회발전연구소를 설립할 수 있다. 기독교 정신과 가치관에 따라 대사회ㆍ정부ㆍ국회ㆍ언론ㆍ노동ㆍ산업ㆍ종교ㆍ북한ㆍ통일ㆍ이단 등에 대한 연구와 정책 개발, 대안 및 방향 제시를 통하여 한국교회의 영향력과 위상을 높여나가게 될 것이다. 과부의 두 렙돈과 같은 정성과 간절한 기도가 한국교회를 변화시킬 것이다.


 - 목사님이 주창하시는 '턴업'운동이 한국교회와 사회를 변화시킬 모티브가 된다면 그 가시적 성과는 바로 한국사회발전연구소(가칭) 설립이라고 이해해도 되겠는가?


 ▲ 그렇다. 한국에 다양한 연구소가 있지만, 한국교회가 세운 연구소는 제대로 없다. 기독교적인 정신과 가치관으로 다양한 사안에 대해 정책과 대안도 제시하고, 필요한 자료도 연구하고 발표해 차단할 것은 미리 앞서서 차단하고, 추진할 것은 추진하는 전문 연구소가 반드시 필요하다. 작금의 형태는 대사회적인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 기독교가 조직적으로 지혜롭게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 임기응변식으로 그때그때 대처해 나가고 있다. 때문에 한국교회가 선한 일을 많이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안티기독교들의 표적이 되고 있다.


 한국사회발전연구소를 설립하면 이러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한 예로 기독교가 어떻게 선한 일을 많이 하는지 구체적인 통계자료가 나온다면, 한국교회를 바라보는 시각도 달라질 것이다. 그렇게 되면 국회의원의 40~50%를 차지하는 크리스천 국회의원들도 기독교의 입장에 적극적으로 귀를 기울일 것이다. 반기독교적인 정책 또한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일례로 이슬람 할랄식품 같은 것도 얼마든지 막을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한시라도 빨리 연구소를 설립해 다방면에서 효율적인 정책과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 화제를 바꿔서 질문하겠다. 직전 대표회장이 한기총과의 통합을 위해 수차례 만남을 가진바 있다. 결과적으로는 한기총의 이단문제로 인해 대화가 결렬된 상태인데요. 이 부분에 대한 대표회장의 입장을 듣고 싶다.


 ▲ 한기총과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다 인식하고, 당위성 있는 시대적 소명이기도 하다. 그러나 동시에 한계성도 뚜렷하다. 이단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무조건 합치자는 것은 억지이며, 또 다른 분열의 단초가 될 수 있다. 이 문제를 어떻게 풀 것인지가 가장 큰 난제이다.

그 문제에 대한 답은 한기총이 내놓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만약에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무조건 그대로 합치면 자가당착에 빠지게 된다. 하나 될 수 있으려면 그 문제에 대한 해답을 한기총에서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기총 대표회장과 조만간 만나서 마음을 터놓고 모든 것을 오픈한 상태에서 이 문제를 서로 심도 있게 논의할 생각도 있다. 더불어 한기총과 기구적인 통합을 이루기 전에 서로 연합하여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 턴업운동을 시작하는 또 다른 이유도 되겠지만 한국교회는 침체기를 보내고 있다.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어떤 부분인지 짚어주길 바란다. 더불어 새해가 시작됐는데 회원교회와 교인들에게 덕담 한 말씀 부탁한다.


 ▲ 한국교회가 이렇게 침체하고 위상이 추락한 데는 크게 3가지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첫째는 목사가 목사답지 못하고, 성도가 성도답지 못하다. 빛과 소금의 역할을 못하고, 오히려 각종 문제만 일으켜 안티기독교의 공격의 대상이 되어 버렸다. 세상의 기대치는 높은데, 이를 따라가지 못했다. 두 번째는 한국교회가 하나가 되지 못하고 분열했다. 하나 되지 못함으로써 위상 추락의 원인이 되었다. 밤낮 싸우는 모습으로 비춰지고, 교단도 수도 없이 갈라져 온전히 세상을 향해 힘을 발휘하지 못하게 됐다. 세 번째는 교회와 성도들이 모체가 되는 기독교를 위한 후원에는 미흡함을 보였다.


 당장 한교연의 경우도 분담금만 받아서는 아무런 일도 하지 못한다. 정작 한국교회가 힘을 얻으려면 기도와 함께 후원도 절실한 실정이다. 성도들이 1000원부터 1만원까지 액수와 상관없이 한국교회의 방패막이가 되도록 노력해 주시기를 간곡히 요청한다. 나무가 튼튼해야 좋은 열매가 맺히듯이 이제는 우리가 뚫고 나가야 한다. 온 성도가 공감해서 한국교회를 살리기 위한 후원에 실천적 행동을 보일 때다.


 우리 모두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있다. 한국교회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교회이다. 한국교회연합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기구이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일할 때 우리의 존재 의의가 있는 것이다. 나 또한 이 시점에서 한교연 대표회장으로 섬기게 된 것도 하나님이 이 때를 위해 사용하기 위함이라 생각한다. 능력 주시는 주 안에서는 강한 자, 능한 자가 될 수 있다(빌4:13). 그러므로 저 자신부터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도우심을 구하는 기도에 더욱 힘쓰겠다. 기도해 주기 바란다. 새해 한국교회 성도 여러분 가정에 주님의 은총이 충만하시기를 간구한다.


 -지금까지 오랜 시간 고생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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