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선 인근 교회들 긴장감 속 담담한 일상

휴전선 인근 교회들 긴장감 속 담담한 일상

[ 교단 ] 강화 및 연천 지역 교회, "두렵지 않고, 그냥 기도할 뿐"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6년 01월 13일(수) 08:30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응해 우리 군이 접경지역에서 대북방송을 재개하면서 휴전선 인근 지역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해 8월에도 남북의 긴장 고조로 인해 대피를 경험했던 주민들은 군의 대북 방송에 따른 북한의 도발이 있을지도 모르는 불안감 속에 있다. 본보가 본교단의 경기 연천 지역이 포함된 서울강북노회의 교회들과 인천 강화 지역이 포함된 서울서남노회의 교회의 목회자들과 통화한 결과 현재 주민들간 긴장감에 의한 소요는 없고 담담하게 일상을 유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 강화군 강화읍에 위치한 서울서남노회 강화월곶교회(김유택 목사 시무)는 북한 땅과 불과 3.5km 떨어진 최전방 교회로 본보와의 통화에서 담임 김유택 목사는 "바로 앞이 철책인데도 우리는 불안해하지 않는다"며 "사실 걱정이야 있지만 자주 겪는 일이라 교인들도 담담한 것 같다"고 말했다. 강화월곶교회는 북한에서도 확연히 보이는 교회 크리스마스 트리를 아직도 철거하지 않았다. 밤이면 유난히 반짝이는 트리가 북쪽에서는 더욱 선명하게 보이지만 김 목사는 이에 대해 전혀 두려움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이곳의 목회자로서 파수꾼의 사명을 감당하고 있고 최전방에서 통일의 첨병으로 생각하고 기도하고 있다"며 "하늘을 보면 철새들은 국경도 없이 날아다니는 것처럼 남북이 서로 왕래할 수 있도록 '화해'가 총회 주제인 우리 교단이 더욱더 남북 평화와 통일을 위해 기도해야 할 때인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 연천군 연천읍에 위치한 서울강북노회 연천제일교회(심동성 목사 시무)도 본보의 전화에 담담하게 대답했다. 담임 심동성 목사는 "이곳의 사람들은 후방에 있는 분들의 생각만큼 긴장하거나 술렁대지 않는다"며 "항상 직면하는 일이라 성도들 모두 별 긴장을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심 목사는 "연천제일교회는 본교단 교회 중 연천 지역 최전방 교회로 지난해에도 포탄이 멀지 않은 곳에 떨어졌음에도 큰 긴장은 하지 않는다"며 "우리 교인들도 북한의 위협에 대해 거의 반전문가처럼 되다시피 해서 쉽게 긴장하거나 부화뇌동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심 목사는 "우리 교회가 최전방에 있는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남북평화와 통일을 위해서 더욱 깊이 기도하고 있다"며 "교단 산하 교회들도 평화와 통일을 위해 기도하라고 명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에 순종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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