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시대? 변함 없는 묵상의 시대!

디지털 시대? 변함 없는 묵상의 시대!

[ 문화 ] 묵상 관련 서적 소개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6년 01월 13일(수) 08:18

성과주의 사회에서 우리의 삶은 더 바쁘고, 복잡해졌다. 노동자 1년 평균 근로시간이 2163시간(2013년 통계기준)인 우리나라 국민들에게는 가족과 함께 하는 저녁이나 사색할 시간이 없다.
 
인류의 위대한 업적은 깊은 사색에 힘입은 것이 크다. 반면 다양한 과업과 빠른 일처리만을 요구하는 현대사회는 멀티태스킹을 요구한다.
 
재독철학자 한병철은 그의 저서 '피로사회'에서 "주변경계, 짝짓기 상대모색, 새끼보호 등 한번에 여러 가지 업무를 수행해야만 생존할 수 있는 구조멀티태스킹의 능력은 원시수렵사회의 동물에게 가장 발달한 능력인데 이는 역설적으로 깊은 사색에 잠긴다는 것이 결코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려준다"며 "오늘날 후기근대의 인간은 깊은 사색을 할 수 없는 멀티태스킹의 퇴보적 역할에 머무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인간은 사색을 통해서만 자기 자신 밖으로 나와 자신을 성찰할 수 있고 세상의 진정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우리 크리스찬들은 여기서도 한발 더 나아가야 한다. 사색을 넘어 묵상을 해야 하며, 그 묵상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곱씹고, 그 말씀을 거울 삼아 우리의 삶을 반추하며, 결국에는 그 분의 말씀을 듣고, 그 분의 뜻을 행해야 한다. 우리가 존경하는 영적 거인들의 묵상집, 그리고 묵상을 주제로 발간된 서적을 통해 하나님을 만나고 나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나의 하루(하용조/두란노)

 이 책은 고 하용조 목사가 46년 전 외딴 병실에서 초라해진 육신을 병상에 누인 상태로 쓴 친필 일기다. 하 목사의 나이 스물셋이었던 1968년 8월부터 1969년 5월까지 9개월 간 쓴 영혼의 일기에는 애끓는 피를 이 땅에 뿌리게 해달라는 청년의 뜨거운 고백이 담겨 있다. 폐결핵으로 인해 정상적인 활동이 어려워 장기간 요양을 해야 했던 암흑기에도 하 목사는 복음의 열정과 믿음의 순수함이 조금도 퇴보하지 않고 오히려 꿈을 꾸고 비전을 찾는다. 하용조 목사의 일기를 스캔해 편집한 이 책을 보다 보면 한국교회에 한 획을 그은 믿음의 거인의 시작점을 엿보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본회퍼 묵상집(찰스 링마 지음/권지영 옮김/죠이선교회)

 1941년 히틀러 암살계획에 가담해 1943년 체포되고 1945년 처형된 독일의 신학자 본회퍼의 글에서 발췌한 묵상을 한 데 모아 한 권의 책으로 출간됐다. 일년 동안 매일 한 개씩 읽도록 구성된 이 묵상집은 본회퍼의 글에 저자의 글과 적정한 성경구절이 삽입되어 있다. 그는 특정한 신앙의 틀에 갇힌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에 글을 읽는 이들이 혼란을 경험하고 세상적인 느낌을 받게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성경적인 영성을 정치적인 현실성과 결합했고 평화를 저항과, 기도를 행동주의와 결합한 신앙인의 묵상은 삶의 의미와 목적을 고민하는 현대인에게 큰 의미로 다가올 것이다.

미루나무 그림묵상(글ㆍ그림 김민석/마음지기)

 때로는 한 장의 그림이 수백자의 글보다 사람의 마음 속에 깊이 들어오곤 한다. 본명보다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을 통해 '미루나무 이야기' 또는 'kim.miru'로 더 알려진 저자 김민석이 위로가 필요한 이들에게 그림과 글을 통해 위로의 메시지를 전한다. 그림묵상은 신앙생활에서 오는 어려움과 그에 대한 적절한 위로, 동역자의 소중함, 예수님과의 동행 등 다양한 영적 메시지들을 담고 있다. 김민석의 묵상집은 따뜻한 공감과 묵직한 영성이 잘 어우러져 있는 것이 특징이며, 한 장 한 장의 그림묵상을 읽어나가다 보면 펜 끝으로 전하는 저자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지는 것 같다.

묵상 TODAY(겨자나무)

 성별, 나이, 인종, 민족을 초월한 전세계 365명의 그리스도인들이 직접 경험하고 깨달은 신앙고백이 담긴 묵상집이다. 이 책의 필자들은 이름만 대면 알만한 유명인사들이 아니라 우리가 가정과 직장, 교회에서 매일 만날 수 있는 평범한 이들이다. 그러나 이러한 평범한 사람들의 짧은 고백을 통해 적절한 위로와 새 힘이 생기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총 12개월로 구성되어 있고, 매일매일 묵상하도록 날짜별로 되어 있으며, 핵심성경구절, 마무리기도, 보다 깊이 생각할 수 있는 묵상거리들이 수록되어 있다.

묵상의 산에 오르라(토마스 왓슨/생명의말씀사)

 수많은 큐티 책들이 범람하고 있는 오늘날 당신은 묵상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토마스 왓슨이 지은 이 책은 1657년 영국에서 처음 출간되었으며, 19세기 초 이후 사라졌다가 2009년 돈 키슬러에 의해 현대 영어로 다시 태어났다. 청교도적인 관점에서 바라본 묵상의 방법을 설명하는 이 책은 바른 묵상을 하고자 하는 그리스도인에게 참될 길잡이가 될 것이다. 저자는 묵상할 시간이 없다는 것은 마치 농부가 할 일이 너무 많아 밭을 갈거나 씨를 뿌릴 시간이 없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며 진리를 기억하는 것과 묵상의 차이는 강장제를 담아두는 것과 마시는 것과 같은 차이를 가진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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