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행학습 과연 효과적인가?

선행학습 과연 효과적인가?

[ 기독교교육이야기 ]

전성수 교수
2015년 12월 29일(화) 15:01

우리나라 학부모들은 95%가 넘게 발달에 앞서 미리 교육하는 것을 택한다. 어릴 때의 조기학습은 아이가 학생이 되면 선행학습으로 이어진다. 선행학습은 뇌의 발달을 철저하게 무시하는 것이다. 결정적 시기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뇌가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여러 가지 장애를 일으킨다.

국가에서 교육과정을 만들고 교과서를 만들 때는 우리나라의 내노라하는 전문가 수십 명, 수백 명이 모여 연구하고 작업한다. 모두 각 교육 분야의 전문가들이고 박사들이다.

이렇게 뇌의 발달과 학생들의 심리, 배워야 하는 교육 내용들을 전문가들이 모두 고려하여 만들어내는 것이 교육과정이고 교과서이다. 초등학교 3학년 교과서는 초등학교 3학년 학생에게 딱 맞추어져 만들어진다. 중학교 1학년 교과서는 중1에 맞추어 만들어진다. 그러므로 중1이 배워야 하는 내용을 초등학교 5학년 학생이 배우기 위해서는 뇌에 심각한 무리를 감수해야 한다. 마음도 힘들고 몸도 힘들고 뇌도 힘들다. 그래서 마음도 지치고 몸도 지치고 뇌도 지친다.

선행학습을 한 아이들은 학교에서 하는 공부가 재미없다. 이미 배운 내용이므로 수업 시간에 집중하려 해도 집중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그 시간에 다른 공부를 하거나 졸거나 다른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아이들은 하루 중 많은 시간을 학교에서 보낸다. 그런데 학교에서는 다른 생각하고, 학원이나 과외를 통해서는 선행학습을 하는 것이 얼마나 효과가 있겠는가?

한 가지 분명한 것이 있다. 예습과 복습 중 어느 것이 효율적인가? 효과와 효율은 약간 차이가 있다. 효과는 결과만 따지는 것이고, 효율은 경제성까지 따지는 것이다. 예습과 복습 중에 어떤 것이 더 시간이 절약되고, 쉽게 접근이 가능하며, 기억하기 쉬운가? 말할 것도 없이 그것은 복습이다. 같은 내용을 공부할 때 이미 교사와 공부한 내용을 다시 한 번 공부하는 것과 처음 접하는 새로운 내용을 공부하는 것은 시간과 노력 등에 엄청난 차이가 있다.

예습은 하루나 비교적 짧은 시간 전에 미리 공부하는 것이다. 그래서 교사의 설명을 들으면서 더 이해를 높이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일반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예습이 아니다.

1~2년 앞서는 선행학습이다. 우리는 복습보다 비효율적인 예습을 넘어서서 선행학습에 무리하게 매달린다. 얼마나 비효율적이고 낭비인가? 시간은 시간대로 오래 걸리고, 돈은 돈대로 엄청나게 들고, 아이의 에너지는 무한대로 들어가는 비효율적인 일이 한국에 너무나 일반화 되어 있다. 이런 접근 부모는 부모 대로 너무 힘들고, 자녀는 자녀대로 아주 힘들면서 효과는 엉뚱하게 나오는 예의 전형이 바로 선행학습이다.

선행학습 하는 시간의 3분의 1만 투자해도 선행학습보다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선행학습 하는 돈 3분의 1만 제 때하는 교육, 복습하는 교육으로 돌리면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선행학습 하는 에너지 3분의 1만 들여도 적기교육을 하면 더 좋은 효과를 낼 수 있다. 그것이 뇌에 맞기 때문이다.

아이가 공부를 잘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공부가 좋아서 스스로 하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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