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느냐 묻거든

왜 사느냐 묻거든

[ NGO칼럼 ]

백성희 목사 webmaster@pckworld.com
2015년 12월 29일(화) 14:39

필자가 섬기는 시설에서는 매주 월요일 아침에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예배를 드리고 있다.

주간보호시설을 이용하고 있는 어르신들과 시설에 입소해 계신 어르신들, 그리고 전체 직원들이 모여 예배를 드리는 시간에 "여러분! 왜, 사십니까?"라는 질문으로 설교를 시작했다.

황당한 물음에 당황한 듯 조용한 침묵만 흘렀다. 얼마 뒤 여기저기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잠시 후 90세를 넘긴 할머니께서 "죽으면 안되잖니껴. 그러니까 살지." 그러자 다른 할머니가 맞장구를 치며 "죽지 못해 사는 거지 뭐"라고 하신다.

죽으면 안 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사는 삶이라면 노년의 삶이 얼마나 비참하고 불행한 것인가!

하루하루 의미 없이 무가치하게 흘려보내는 시간들이라면 그것은 사는 것이 아니라 매일 죽음을 연습하는 것에 불과한 것이다.

비록 연세가 높고 질병과 연약함 가운데 있지만, 말씀 안에서 자신의 가치를 볼 수 있기를 바란다. 성경적인 관점에서 오늘 내가 무엇을 해야 하며, 왜 살아야 하는지, 분명한 삶의 목적을 깨달고 살아갈 때 죽는 날까지 활기차고 의욕이 넘치는 삶을 살게 될 것이다.

스위스 사상가 칼 힐티(Carl Hilty, 1833년-1909년)는 "내 생애 최고의 날이 있다면 나의 사명을 자각하는 날일 것이다. 하나님께서 나를 이 목적을 위해 쓰시겠다 작정하신 그것을 깨닫는 일이다"라고 했다. 내가 왜 사는지, 무엇을 위해 죽어야 하는지, 그것을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정말 행복한 사람이다. 태평양 한 가운데 떠 있는 배가 아무리 좋은 배라할지라도 목적지가 없이 바다에 떠 있다면 그것은 유령선에 불과한 것이다.

오늘의 시대를 가리켜 '가치관 혼돈의 시대'라고 걱정한다. 무엇이 더 중요한 것이며 무엇이 덜 중요한 것인지 깨닫지 못하고 허무한 일, 가치 없는 일에 몰두하며 살아간다는 말일 것이다.

그리스도인이 세상 사람들과 같이 세속적인 욕망과 물질적인 풍요를 최고의 가치로 여기며 살아간다면 결국 허무한 일에 인생을 낭비하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다. 모든 인생은 사명을 가지고 세상에 태어난다. 하나님의 뜻과 섭리 안에서 사명을 가지고 태어난다.

그러므로 나를 이 세상에 보내신 주님의 뜻이 어디에 있으며, 내가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할지를 깨닫는 것은 중요한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돈을 좀 벌었다든지 지위가 좀 높아지면 크게 성공한 것처럼 말을 한다. 그러나 그것은 참된 성공이 아니다. 사업에 부도가 나고 하던 일이 잘 안 된다고 해서 실패한 것도 아니다. 우리 인생에서 가장 큰 실패는 목적이 잘못된 것이다.

성경은 우리가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지, 왜 살아야 하는지를 분명하게 가르쳐주고 있다. "그런즉 너희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고전10:31)고 말씀하신다.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에서도 "사람의 제일되는 목적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사람의 제일되는 목적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과 영원토록 그를 즐거워하는 것이다"고 답하고 있다.  내가 사는 것, 밥을 먹고 잠을 자며 직장에 다니고 일을 하는 것.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이어야 한다. 하나님은 우리의 평생을 통해 영광 받으시기 원하신다.

그러므로 무엇을 계획하거나 실행하기에 앞서 그 일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인지를 깊이 생각해 보고 고민하는 노력들이 있어야 한다. 작은 선택들이 쌓이고 쌓여서 그 사람의 인생을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오늘 이 세상에 살면서 어느 때이고 후회하지 않을 위대한 목적을 세워놓고 그것을 위해 살고 있는가! 오늘 세웠다 내일 그만 둘 무의미한 목표와 계획이라면 시간낭비에 불과한 것이다. 그러나 내 평생을 바쳐도 아쉬워하거나 후회할 것이 없는 최고의 가치는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참으로 의미있는 인생, 참으로 가치있는 인생은 무엇일까? 시간을 따라 바쁘게 움직이는 삶이 아니라, 인생의 올바른 목적을 따라 살아가는 인생일 것이다. 이제 누군가 "왜 사느냐"고 묻거든 "나를 사랑하사 나를 구원하신 하나님의 은혜가 너무 크고 감사해서 나는 오늘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삽니다"라고 힘있게 대답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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