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삼환 목사 원로 추대, 은퇴예우금 전액 교회에 헌납

김삼환 목사 원로 추대, 은퇴예우금 전액 교회에 헌납

[ 교계 ] "모든 것이 하나님이 한 일. 난 조용히 사라지고 싶다" 소회, 서울동남노회 임시당회장 파송 예정

장창일 기자 jangci@pckworld.com
2015년 12월 28일(월) 16:24

서울동남노회 명성교회가 지난 12월 27일(주일) 밤 9시30분 이 교회 본당에서 공동의회를 열고 김삼환 목사를 원로목사에 추대했다.

김삼환 목사는 1980년 7월 6일 명성교회를 개척하고 35년 5개월 동안 시무해 왔다. 또한 김삼환 목사는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제 93회 총회장을 역임하며 총회를 이끌었으며, 세계교회협의회(WCC) 부산총회 한국준비위원회 대표대회장을 맡아 WCC 총회의 성공적인 진행을 지휘하는 등 교회와 총회, 세계교회를 섬기는 일에 앞장서 왔다.

김상학 협동목사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공동의회에는 세례교인 중 18세 이상인 등록교인 중 5,740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회했다. 상정된 안건은 '김삼환 목사 원로목사 추대건'. 이 교회 김성태 장로가 "김삼환 목사를 원로목사로 추대할 것을 안건으로 상정한다"고 발표했으며, 이종승 장로가 원로목사 추대에 관한 총회법을 낭독한 뒤 이미 당회가 김 목사를 원로목사로 추대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의하 바 있음을 보고 했다.

이어 김성태 장로는 경과보고를 통해 김삼환 목사에게 퇴직금 3억 6천만원과 위로 공로금 26억원 등 은퇴예우금 29억6천만원을 책정했으나 김삼환 목사가 어려운 이웃과 환우, 소외된 이웃과 부목사 교회개척 자금에 써 달라며 교회에 헌납했다고 설명했으며, 다만 은퇴 후 사례비 지급과 사택 및 목회연구를 위한 건물 사용 등은 당회에 위임돼 있다고 덧붙였다.

김상학 목사는 "원로목사 추대 안건을 거수로 표결하자"고 교인들의 의견을 물었으며, 교인들은 만장일치로 김삼환 목사를 원로목사로 추대했다. 결의 직후 김삼환 목사는 예배당 앞에 나와 교인들에게 인사하는 것으로 소감을 대신했다. 다만 공동의회에 앞서 드린 저녁예배 설교에서 "35년 동안 내가 한 일을 기억하지 말아 달라. 오직 하나님께만 영광을 돌리자. 나는 주님의 일을 했고 이제 조용히 사라지고 싶다. 내 앞에 계신 분은 예수 그리스도 뿐이다"라고 전하며, 개인에게 관심이 모아지는 것을 경계했다.

후임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김삼환 목사가 원로목사로 추대됨에 따라 당분간 명성교회는 임시당회장 체제로 운영될 전망이다. 임시당회장은 명성교회의 요청에 따라 서울동남노회가 파견해야 하나 아직 절차가 진행되지는 않은 상태여서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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