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올해의 인물은?

2015년 올해의 인물은?

[ 교계 ] 김영삼 전 대통령 조명, 칼부림사건 황 모 목사 거론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15년 12월 23일(수) 16:03

다사다난했던 2015년의 한 해가 서서히 저물어가고 있다. 아픔과 상처, 환희와 기쁨이 교차했던 올 한 해 우리들의 가슴과 기억 속 한 쪽에 남아있는 인물은 누구일까? 분단 70년, 광복 70년을 뛰어넘어 새로운 역사를 써내러 가기 위한 한국교회의 갱신과 변화를 자극하고, 계승과 발전의 교훈을 일깨워준 인물은 누구일까? 

한국 교회와 사회는 지난 11월 22일 별세한 대한민국 제14대 김영삼 대통령을 먼저 주목했다. 충현교회 원로장로인 김 전 대통령은 독실한 '크리스찬 대통령'으로 한국 현대사에 큰 업적을 남긴 지도자로 평가받았다. 고인은 문민정부 출범 이후 1993년 하나회 숙청, 금융실명제 도입, 역사 바로 세우기, 5ㆍ18광주민주화운동 진상규명 등을 처리하며 민주화와 부패척결에 힘을 쏟았다. 기독교계는 김 전 대통령의 서거에 애도하며 나라와 민족을 위해 헌신했던 그의 삶을 추모했다. 

또 한국인으로서 미국 교회의 화합과 성장에 지대한 공을 세운 이승만 목사가 지난 1월 14일 별세하며 애도의 소식이 전해졌다. 미국장로교회(PCUSA) 총회장과 미국의 33개 교단을 대표한 미국교회협의회(NCCUSA) 회장을 역임한 이 목사는 1973년부터 25년간 미국장로교회 해외선교분야 담당자로 활동했고, 1960년대에는 흑인 인권운동에 앞장서는 등 교계와 사회 전반에서 다양한 역할을 감당한 인물이다. 이외에도 세계 에큐메니칼 운동계의 거목이자 세계교회협의회(WCC) 총무를 역임한 필립 포터(Philip A. Potter) 박사도 지난 3월 31일 별세했다. 필립 포터의 별세를 계기로 세계 에큐메니칼 운동의 역사는 다시 한 번 조명을 받았다. 본교단은 "세계교회의 일치와 인류사회의 정의와 평화 증진을 위한 필립 포터의 수고를 기억하며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며 추모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한편 올해 교계의 최대 이슈로 자리 잡은 '칼부림 목사' 사건의 주인공,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총회 총무를 지낸 황규철 목사가 목회자들의 윤리 의식을 반성하게 한 인물로 거론됐다. 황 목사는 이번 흉기난동 전에도 지난 2013년 총회 석상에 가스총을 들고나와 물의를 빚은 바 있다. 황 목사로 인해 한국교회 목회자의 윤리문제는 다시 한 번 도마위에 오르게 됐다. 

하지만 이 같은 암울한 상황속에서도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측 김수석 전도사(대전신대)가 해외 단기선교 중 현지인 소녀를 구하다 목숨을 잃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큰 감동과 함께 주위를 숙연케 했다. 본보 소개로 세상에 알려진 김수석 전도사의 순교적 삶은 수많은 네티즌과 크리스찬으로부터 귀감의 대상이 됐다. 

한편 정은해(예장 통합) 남소연(예장 대신), 두 명의 여성 목사가 올해 국방부 '금녀(禁女)의 벽'을 허문 특별한 인물로 손꼽혔다. 군종병과 설립 66년 만에 사상 첫 여성 군종목사로 선발된 정은해 남소연 목사는 군선교 활성화뿐만 아니라 한층 강화된 여성 사역자의 역할과 능력을 발휘 중이다. 정은해 목사는 "군선교 현장에서 소외당하는 장병들이 없도록 위로와 용기를 줄 수 있는 충성스러운 사역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외에도 한국계 캐나다인 캐나다 토론토 큰빛교회를 시무하고 있는 임현수 목사가 북한에서 10개월 째 억류 당하며 종신노역형을 선고받아 안타까움을 전했다. 또 미국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흑인교회에서 발생한 총기 사고 장례식에서 추도연설을 하며 '나 같은 죄인 살리신(어메이징 그레이스)'을 찬양하고, 유가족들도 재판에서 범인을 용서하겠다고 밝히며 전 세계에 감동을 전했다. 특별히 시사주간지 타임에 이어 파이낸셜타임스 등에서 잇따라 올해의 인물로 선정된 독일 최초의 여성총리, 앙겔라 메르켈(Angela Merkel) 총리가 집중 조명을 받았다. 그녀는 신앙에 입각한 정치인으로 시리아 난민 문제와 유로존 채무위기에 대처한 리더십을 발휘하며 높은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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