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 70년 맞아 더 냉랭해진 남북 관계

분단 70년 맞아 더 냉랭해진 남북 관계

[ 교계 ] <2015결산> 대북관련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5년 12월 21일(월) 15:49

분단 70년을 맞은 올해 초만 해도 세간에서는 62년째 이어진 기형적인 '휴전' 상태를 마감하고 '종전'을 선언함과 동시에 평화체제를 이끌어내야한다는 기대감이 형성되기도 했다. 또한, 박근혜 대통령은 연중 '통일대박론'을 펼치며 통일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으나 올 한해 대북관계는 만성적인 긴장상태가 계속되었으며, 급기야 지난 8월4일 파주 DMZ 지뢰 폭발로 인한 군사 대치로 지난 8월25일 합의 전까지 양측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기도 했다. 북한의 핵무기 개발 정책, 한미합동군사훈련 등도 서로의 안보를 위협하거나 자극함으로써 남북 관계의 경색을 가져오는 주요한 이유가 됐다.
 
올해 총회는 분단 70년을 맞아 교회에서 시작된 남북간 화해의 분위기를 한반도 전체에 퍼지게 한다는 의도로 유의미한 행사들을 기획해 진행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6월 6일~8월 15일까지 계속된 '평화통일을 위한 기도운동'으로 교단 산하 모든 교회가 남북한 평화에 관해 매일 한가지의 기도제목을 놓고 함께 기도해나갔다. 또한, 최전방 철원에서 6.25 한국전쟁 평화기도회를 개최했으며, 청년들의 민통선 평화순례 등으로 교인들에게 남북한 평화와 통일의식을 고취시키고 평화를 위해 함께 기도해나갔다.
 
총회 남북한선교통일위원회는 올 한해에도 통일선교대학원을 통해 남북한 평화를 위해 기도하고 봉사할 수 있는 인꾼들을 배출했고, 탈북민목회자 수련회, 한반도 화해와 평화통일 워크숍, 탈북민신학생 위로회, 통일부차관 초청 간담회, 북한복음화 심포지엄, 북중접경지역 탐방, 통일선교교육 세미나, 그리고 여섯차례에 걸친 평화통일기도회를 전방 지역에서 개최하는 등 평년과 다름없이 다양한 사업을 진행했다. 특히 지난 10월16일에는 한반도의 화해, 치유, 분단 극복, 평화통일과 북한선교를 위한 정책을 수립하고 한반도의 평화통일과 북한선교에 기여하기 위한 총회 북한선교연구소가 창립하기도 해 주목을 받았다. 북한선교연구소는 △한반도의 화해와 치유, 평화통일을 위한 연구 및 관련 사업 △북한선교 정책 연구 및 관련 사업 △북한이탈주민선교 연구 및 관련 사업 △통일교육 연구 및 관련 사업 △기타 연구소와 관련된 부대사업 등의 사업을 진행한다.
 
한편, 올해도 민간차원의 남북한 교류가 거의 막힌 상태에서도 지난 10월 23~30일 세계교회협의회(WCC) 한반도 에큐메니칼 포럼 운영위원회가 북한 평양에서 진행되어 눈길을 모았다. 회의에서는 선언문에 '평화와 화해를 통하여 인권실현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는 내용이 포함되어 북한과 함께 한 모임에서 인권문제가 거의 최초로 언급됐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이 한반도 포럼 운영위원회 기사를 사실관계를 왜곡해 보도하면서 금새 논란 속에 묻혀 버리고 말았다.

본교단과 기장 총회가 공동으로 9월 주최한 동아시아 평화를 위한 국제 에큐메니칼 포럼에서는 한반도 평화의 문제에 대해 해외 에큐메니칼 인사들이 모여 함께 논의했으며, 국내외적으로 주목을 받은 국제행사였다고 평가받고 있다.
 
민간교류 쪽에서는 정당과 시민단체가 모여 결성한 상설협의체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등 대북교류의 큰 창구는 거의 막혀버린 상황이지만 한 기독NGO 관계자에 따르면 "대북사업을 하는 기독 NGO 중에는 미국의 NGO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보건 의료, 온실 낙농, 산림 녹화 등의 사업을 우회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곳들이 많이 있다"며 민간단체 쪽의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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