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요? 스마트폰으로 찍었는데요~"

"이 영화요? 스마트폰으로 찍었는데요~"

[ IT ] 스마트폰 영상 촬영 발군의 실력, "교회학교나 청년부 등에서도 충분히 도전할 수 있어"

장창일 기자 jangci@pckworld.com
2015년 11월 24일(화) 11:23

스마트폰 카메라의 성능이 좋아지면서 활용 영역도 날로 확장되고 있다. 무엇보다 스마트폰의 고성능 카메라는 기존의 DSLR 카메라나 캠코더를 가지고 다니지 않아도 될 정도로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미 스마트폰 카메라를 활용해 촬영한 사진들만 가지고 사진전을 여는 일도 있고, 스마트폰 영화제도 매년 열리고 있을 정도다.

스마트폰으로 영화까지 제작하게 된 것은 아이폰4가 나오면서 본격화 됐다. 국내의 경우 박찬욱 감독이 제작한 '파란만장'이라는 영화가 최초의 시도였고 민병우 감독이 스마트폰으로 제작한 장편 영화 '그 강아지 그 고양이'는 대형 스크린에서 상영되기도 했다. 

물론 스마트폰으로 영화를 찍는 것이 어느 날 갑자기 '뚝딱'되는 건 아니다. 다만 이미 보편화 돼 있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는 만큼 접근성이 좋기 때문에 충분히 시도해 불만 하다는 사실이다. 영상 제작 기획사인 디자인 브릿지의 이성렬 기획실장은 "스마트폰 카메라가 이미 1초에 60프레임을 촬영할 수 있는 단계에 올랐다"면서, "스마트폰을 활용한 영상 촬영이 가능한 정도의 수준이 아니고 '무척 좋다'. 영상 촬영을 위해 스마트폰을 들고 나타나면 클라이언트들이 의아해 하지만 완성된 영상을 보고나면 무릎을 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스마트폰을 활용한 영상촬영이 지닌 장점으로 △휴대의 편리성 △고성능 △저비용 등을 꼽는다. 결국 간단한 촬영기법이나 편집 어플리케이션 사용법 정도만 익히면 어디서든 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라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교회학교나 청년부 등 교회의 각 부서가 스마트폰을 활용해 영상을 충분히 제작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조직의 화합도 꾀할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류승완 감독의 영화 '신촌좀비만화'에서 제작을 맡았던 한호정 프로듀서(영락교회)는 "영화를 찍는데 있어서 장비의 휴대성이 매우 중요한데 아마추어들에게는 가볍고 빨리 촬영하는데 스마트폰만큼 좋은 게 없다"면서, "특히 최근 나오는 스마트폰들은 고속촬영도 손쉽게 할 수 있어 여러가지 효과도 만들어 낼 수 있어서 교회에서 실제 촬영하는데 편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편집도 과거보다는 훨씬 수월해 졌다. 현재 영상을 편집할 수 있는 iso 계열과 안드로이드 계열의 어플리케이션들이 다양하고 효과와 배경음악까지 어렵지 않게 넣을 수도 있다는 점은 큰 장점이다. 또한 '스마트폰 단편영화, 하루면 충분하다'와 같은 교육 프로그램들도 다양하게 개설돼 있는 만큼 관심만 가진다면 교회에서도 손쉽게 영상자료를 제작할 수 있는 여건은 마련됐다.

"자, 주머니 속에 있는 스마트폰을 꺼내 보자"


<한호정 프로듀서가 전하는 스마트폰 영상촬영 노하우>

▲ 민병우 감독이 스마트폰으로 단편영화를 촬영하는 모습.

1. 참신한 스토리, 튼튼한 시나리오가 반드시 필요하다.
시나리오가 완성됐다는 것은 짜임새있는 이야기 전개가 가능해졌다는 의미도 되지만 제대로 된 촬영 스케쥴이 나왔다는 걸 의미하기도 한다. 시나리오가 없으면 '이것도 찍어보자', '저것도 찍어보자' 하다 배가 산으로 가게 되어 있다. 영상작업을 '함께 하는 일'인 만큼 촬영의 조화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알찬 시나리오 구성을 먼저 해야 한다.

2. 어두운 공간에서 카메라의 촬영감도(iso)를 무리하게 높여 촬영하지 말라.
스마트폰 카메라가 아무리 좋아졌다고 해도 수억원에 달하는 전문장비를 넘어서지는 못한다. 조명이 부족하다고 카메라의 감도를 무리하게 높여서 촬영하면 나중에 뭘 찍었는지 알아 볼 수도 없게 된다. 차라리 야간신이 있다면 시나리오를 수정해 주간신으로 바꾼 뒤 자연광과 반사판을 활용해 촬영하면 훨씬 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3. 업무분장을 잘 해야 한다.
어차피 영상작업은 혼자 하기 어렵다. 또한 교회학교나 청년부, 대학부에서 영상을 만들기로 했다면 제작 과정 속에서 협력을 통해 결과물을 만들어 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따라서 감독과 프로듀서, 시나리오 작가, 촬영감독, 배우, 의상, 분장, 조명 등 촬영에 필요한 스태프를 정확히 나눠서 협력하는 게 중요하다. 즐겁게 작업을 하는데 가장 필요한 부분이다. 이같은 업무분장이 없을 경우엔 서로 '내가 감독하겠다', '내 말이 맞다, 아니다' 하면서 싸울 일만 많아진다.

4.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촬영할 때는 반드시 유심칩을 빼 놓아야 한다.
촬영 중 전화가 오는 걸 막기 위해서다. 항공모드로 바꿔도 좋지만 요즘 촬영장에서 쓰는 많은 기기들이 와이파이로 연결해 사용하기 때문에 아예 유심칩을 빼는 게 좋다. 과거 스마트폰으로 영화를 제작했던 박찬욱 감독도 촬영 중 전화가 와 촬영이 중단되고 스태프들에게 미안했다는 인터뷰를 한 일이 있다. 꼭 유심칩은 빼서 잘 보관해 두자.

5. 촬영 분량이 많다면 반드시 촬영과 백업을 동시에 진행하라.
그날의 촬영을 마친 뒤 촬영본을 전화기에 그냥 두지 말고 꼭 컴퓨터로 옮겨 두라는 말이다. 이를 위해서는 씬 넘버 관리도 해야 한다. 전문 영화촬영 현장에서는 씬 넘버 담당자를 스크립터, 촬영 데이터 관리자를 데이터 매니저라고 한다. 그만큼 중요한 일이라는 말이다.

6. 손떨림을 방지하고 '달리'(Dolly)나 '패닝'(Panning), '틸팅'(Tilting) 등의 촬영기법을 돕는 휴대용 장비들을 활용하자.
스마트폰 전용 장비들은 기존에 고가의 장비들을 대체할 만큼의 기술력을 갖추고 있고 촬영된 영상의 수준을 한층 높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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