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부노회장 시대

여성 부노회장 시대

[ 기자수첩 ]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5년 11월 02일(월) 15:58

경안노회와 충남노회를 이제는 교단 여성 지도력 신장의 중심지라고 불러야 할 것 같다.
 
지난 15일 경안노회 제178회 정기노회에서 여성 목사인 이상출 목사(위동교회)가 치열한 투표를 거쳐 선출됐고, 이에 앞선 12~13일 충남노회에서도 제133회 정기노회에서 임숙재 목사(대곡교회)가 부노회장으로 추대됐다
 
여성 부노회장이 처음은 아니지만 추대의 형식이 아닌 투표를 거쳐 당선된 여성 부노회장은 이번 경안노회가 그 첫번째 케이스다. 경안노회는 우리나라 유교의 본고장이지만 본교단에서는 여성들을 위해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여는 상징적인 장소가 됐다. 1994년 총회에서 여성안수가 허락될 때 당시 총회장도 안동교회의 고 김기수 목사였다.
 
충남노회 또한, 몇 년 전 여성인 윤수영 목사를 부노회장으로 추대한 데 이어 이번에 또 한명의 여성 목회자를 부노회장으로 추대해 최근 여성 지도력 향상에 가장 크게 이바지 하는 노회 중 한 곳이 됐다.
 
이번 노회에서 여성들에게 반가운 소식들이 들리고 있지만 제100회 총회의 역사 속에서 아직도 단 한 명의 여성 노회장이 없다는 점은 여전한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러나 이번 노회에서 특히 이상출 목사의 선거 경합 경험과 이를 통한 성취는 아직 선거 경합에 익숙하지 않은 여성들에게 앞으로도 큰 경험적 자산이 될 것 같다.
 
하나님의 은혜로 하는 목회도 때로는 인간적인 노력과 정치가 필요한데 하물며 선거는 그보다 훨씬 더 치밀한 전략이 필요한 것이 현실이다. "이번 부노회장 선거를 치루면서 노회 정치에 대해서 모르고, 행정에 대해서도 모르고, 선거 전략에 대해서도 너무 몰랐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는 이 목사의 고백을 차기 리더십을 꿈꾸는 여성들은 새겨들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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