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돌하는 역사의 화해자 되자

충돌하는 역사의 화해자 되자

[ 사설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5년 10월 20일(화) 09:58

최근 정부 당국이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하였다. 그 결과 우리 사회는 또 다시 둘로 나누어지고 있다. 한 민족이나 국가의 통합과 단결에 있어서 '언어'와 '역사'의 중요성은 누구나 다 아는 바이다.

그런데 우리는 역사의 문제로 민족 공동체가 양분되고 있으니 심히 안타깝다. 이러한 양분 현상의 바탕에는 일제 식민지 지배, 남북 분단, 민주화, 산업화 등이 자리 잡고 있다. 이 네 가지의 중요 변수를 어떻게 해석하고 이해하는가에 따라 시각과 입장의 차이가 분명히 나타나고 있다.

현재의 한국 근현대사를 연구하고 가르치는 역사학자들과 교사들의 다수는 70, 80세대 즉 유신 및 민주화 세대로서 역사를 정치 및 사회운동사로 이해하는 성향이 강하다. 그 결과 민족주의적이고 북한에 대해서 동정적이며 민주화의 가치를 중시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아울러 반미적이며(이 맥락에서 반기독교적이며), 남한에 대해 비판적이며, 산업화의 성취를 평가 절하하는 성향이 나타나고 있다. 그리고 교과서 집필 과정에서 자신의 입장을 직접적으로 표현하기도 하고 때로는 사진 배열, 서술의 길이, 문장 표현 방식, 참고 자료 제시 등의 방법으로 표현해 왔다.

그동안 보수세력은 식민지 청산과 민주화라는 가치에서 열세에 있음으로 역사 논쟁에 참여하기를 꺼렸다. 그러나 산업화와 경제성장의 역사적 의미와 관심이 커짐에 따라 자기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였고 그 충돌의 현장이 바로 역사 교과서 국정화 논란이다. 여러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 문제와 관련된 국민 여론은 지난 대통령 선거 때와 비슷한 정도로 반분 되어 있다. 이것은 양쪽의 입장이 그 나름의 실체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토론과 합의의 전통이 약한 우리 사회에서 갈등과 충돌을 일으킬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이러한 시대를 맞이하여 우리 그리스도인과 교회는 중심을 잘 잡고서 충돌하고 있는 역사의 화해자 역할을 감당해야 하겠다. 즉 사회운동사나 경제 성장의 시각에서 역사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평화, 생명, 자유, 구원의 입장에서 한국의 근현대사를 바라보아야 하겠다.

현재 일어나는 국정교과서 논쟁은 세속적 역사관 사이의 충돌이며 그 결과 공동체의 분열이 일어나고 있다. 거룩하신 창조주의 눈으로 이 역사를 바라보고 충돌과 분열의 역사를 구원하는 것이 이 시대 그리스도인의 사명임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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