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의 아름다운 삶 '화해'

그리스도인의 아름다운 삶 '화해'

[ 사설 ]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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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9월 15일(화) 13:40

하나님은 관계를 창조하셨다. 세상 모든 만사가 다 관계적이고 그 중에서 인간은 더더욱 관계를 떠나서 존재할 수 없다. 우리는 관계의 끈을 붙잡고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적 삶을 사는 것이다. 우리가 맺고 살아가는 관계는 언제나 바람직하고 좋은 것만은 아니다. 때로는 미움과 원망, 반목과 불화, 증오와 분쟁의 거친 파도가 우리의 삶의 현장을 뒤흔들어 놓기도 한다. 그것은 그리스도인 개인 삶 속에서도 마찬가지이고, 교회와 사회에서의 삶 속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금번 100회기 총회는 참으로 뜻깊은 총회였다. 지난 한 세기 한국사회의 격동기 속에서 한국교회는 때로는 어둠 속에서 빛을 비추는 희망의 대안으로서, 그리고 민족과 사회 갈등의 치유자로서 자리매김해왔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교회가 갈등 유발자로서 살아온 아픔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이에 우리 교단은 시의적절하게 아픔을 치유하고 미래로 달려 나가기위해 '주님, 우리로 화해하게 하소서'라는 총회주제를 확정하였다.

관계를 창조하신 하나님은 관계 속에서의 교회가 이루어내고 유지해야 할 아름다운 가치들을 말씀하셨다. 화해는 그 중심이라고 할 수 있다. 화해와 그로 말미암는 화목, 그래서 이르게 되는 조화와 일치와 평화를 말씀하셨다. 이는 곧 성경이 말씀하는 샬롬의 세상이다. 교회 공동체는 이를 실천하고 만들어 가야 하는 하나님의 시대적 도구이고, 그리스도인은 그런 삶을 통해 하나님의 뜻이 이 땅에서 이루어지기를 소원해야 한다.

화해는 신학적 통찰이나 목회 선언을 넘어서야 하는 교회 현장 실천의 주제이다. 화해는 인쇄된 책자의 글에서 나와 우리의 마음에 들어와 자리 잡아야 하고, 멀리 걸려있는 현수막에서 내려와 교회 공동체 안에 관계 밑걸음으로 녹아 들어가야 한다. 그리스도인은 화목제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길을 따라 교회 안팎의 갈등을 녹이는 화목제물로 살아야 하는 거룩한 직분을 가지고 있다. 지금 교회 공동체는 강력한 화해의 정신과 삶을 요청하고 있다. 개교회적으로 겪는 관계상실의 아픈 상처가 씻어지고, 교단적으로 얽혀있는 갈등과 다툼들이 화해의 용광로 속으로 들어가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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