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 우리 모두가 돌봐야 할 자녀들

MK, 우리 모두가 돌봐야 할 자녀들

[ 기자수첩 ]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5년 08월 25일(화) 14:14

복음의 제1선에서 고군분투하는 선교사들의 헌신은 이를 지켜보는 이들에게 깊은 감동을 준다. 그러나 선교사도 사람이다. 사역을 위한 고민 이외에도 돈 문제, 건강 문제, 자녀 문제 등 일반 교인들이 현실에서 겪는 고민들을 이들도 똑같이 한다. 그중 자녀 문제에 있어서 선교사들의 고민은 일반인들의 고민보다 깊다. 부모의 소명 때문에 낯선 나라로 떠나 생면부지의 환경과 사람들을 겪어내야 하는 어린 나이의 선교사 자녀(MK)들은 일반인들의 자녀보다 이겨내야 할 마음의 짐이 더 무겁기 때문이다.
 
기자는 지난 18~20일 총회 세계선교부 MK사역위원회의 MK 청년수련회, 그리고 7월에 열렸던 MK 모국캠프에서 MK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MK들의 고민과 아픔에 대해 알고는 있었지만 실제로 당사자들에게 듣는 아픔의 크기와 깊이는 짐작하는 것 이상이었다.
 
모국캠프에서 20대 초반의 한 MK가 "부모님과의 갈등, 미래에 대한 불안 등으로 초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자살계획을 짜기 시작했다"는 고백을 들었을 때는 그야말로 충격에 휩싸일 수밖에 없었다. 이들의 말에 따르면 MK들은 낯선 타국에서 왕따를 당하는 경우도 많고, 부모님들을 배신하는 현지인들을 보며 분노 등 마음의 상처를 입는 경우도 많으며, 스트레스가 높은 부모와 애착 관계가 잘 형성되지 않아 애정결핍을 겪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우울증 및 대인기피 성향을 띠어 MK 행사에서도 잘 만날 수 없고, 그저 친구들의 이야기로만 주로 확인되기 때문에 수면 위로 등장하지 않는다.
 
이렇게 한국교회의 특별한 관심이 요구되는 MK들을 위해 총회가 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사역은 무엇일까? 선교 전문가들과 MK들은 MK들간의 교류와 교제의 장을 열어주고, 이를 재정적, 정신적으로 뒷받침 해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본교단은 3년 전부터 세계선교부 내 MK사역위원회를 조직해 MK들을 위한 사역을 전개해오고 있다. 타 교단에 비해 빠른 시작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교단의 저력과 사역위원회 소속 목사, 담당자들의 헌신 덕분에 타교단에서도 부러워하는 수준의 사역을 전개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장의 사역자들은 GMS 등 오랫동안 MK 사역을 진행해 온 단체들이 쌓아온 견고한 'MK 네트워크'에는 아직 이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한국교회는 흔히 MK들을 선교사로서의 신앙과 자세, 그리고 부모의 대를 이을 잠재적 선교사로 바라보곤 한다. 그러나 현장에서 만나는 MK들은 그저 더 많이 보듬어주고 아껴주어야 할 평범한 어린이, 청소년, 청년들이었다. 현재 본교단 소속 선교사들의 자녀는 1300여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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