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청년들에게서 '희망의 빛'을 본다

교회 청년들에게서 '희망의 빛'을 본다

[ 기고 ] 독자투고

이도형 목사
2015년 08월 19일(수) 17:21

심리학자들이 쥐를 가지고 실험을 했다. 두 개의 좁은 상자 안에 쥐를 넣어 놓고 한 상자는 한줄기의 빛도 들어가지 않도록 차단을 한 반면 다른 상자는 작은 빛줄기가 들어가도록 했다. 캄캄한 상자속에 갇힌 쥐는 3분을 넘기지 못하고 죽었다. 반면 빛이 들어간 상자 속의 쥐는 무려 36시간을 생존했다. 캄캄한 상자 속에 갇혀 있던 쥐는 체력이 소진했기 때문에 죽은 것이 아니라 살 수 있다는 희망을 포기했기 때문에 죽은 것이다. (유영만 교수의 블로그 브리꼴레르에서 인용)
 
사람이나 동물에게나 내일을 생각할 수 있는 희망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잘 보여주는 실험이다. 많은 이들이 조국교회의 현재와 미래에 대하여 염려하며 불투명한 내일을 걱정하고 있다. 이러한 작금의 상황 가운데에서 한줄기 희망의 빛을 청년들에게서 보았다. 지난 8월 3일부터 5일까지 서울 수서교회 청년부에서 지역을 섬기는 사역을 감당했다. 약 50여 명의 청년들이 사흘간 구슬땀을 흘리며 조금이라도 지역민들에게 보탬이 되려고 애쓰는 모습에 너무나 고마우면서도 미안했다.
 
주일 밤을 교회에서 지새운 청년들은 다음날 이른 새벽 4시 30분에 서울을 떠나 오전 7시경에 우리교회에 도착했다.처음 농활에 참여한 청년들을 만났을 때 자유분방한 요즘 젊은이들다운 차림새를 보면서 3일동안 안전하게 지내는 것만 해도 절반은 성공이겠구나 싶었다. 일손돕기팀, 도배봉사팀, 마을회관 도색팀, 마을잔치팀을 현장으로 안내하면서 몸은 바쁘고 힘들었지만 적게나마 지역민들에게 보탬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뿌듯함이 밀려왔다. 첫날 오후에는 계획에 없었던 미용봉사를 해주시겠다는 다섯분을 교회 인근에 있는 노인복지시설인 아름다운 동행(요양원)으로 안내하여 어르신들을 섬길 수 있었다.
 
이발을 하는 내내 아름다운 미소와 친절한 모습으로 봉사하는 이분들의 모습에 어르신들이 감동을 받으셨던지, 8월 4일 양구군청 홈페이지 '칭찬합시다' 게시판에 감사의 글을 올렸다. '예고없이 찾아온 재능기부천사- 아름다운 동행'이란 제목이었다.
 
"지루한 장마후 찌는 듯한 무더위와 열대야로 밤잠을 설쳐 더위에 지쳐 있는 어제 오후 저희 아름다운 동행 재가센터, 요양원에 서울 수서교회 미용 봉사단의 방문을 받고 감사의 글을 올립니다. 미용실 원장님들이 어르신들 머리 모양에 따라 어르신들의 요구사항을 밝은 미소로 마다하지 않으시고 다 들어 주시면서 어르신들과 소통하고 어루만져 주시며 재능기부를 해 주셨습니다. 오늘도 우리 어르신들이 칭찬을 해 주시면서 '고맙다는 표현을 못 하셨다'고 꼭 전해 달라고 부탁하셔서 이글을 올립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진정한 마음에서 우러나는 봉사가 진정한 봉사정신이라는 생각을 다시금 하여 봅니다. 고맙습니다."
 
가만히 있어도 비지땀이 흘러내리는 요즘, 시골집을 도배하는 형제 자매들에게 힘들지 않느냐고, 할만 하냐고 물어보면 환하게 웃으며 재미있노라 답하던 모습이 눈에 선하게 그려집니다. 무엇보다 인상 깊게 남은 지체들의 모습 중에 토마토 하우스에서 예정한 작업 시간이 지났음에도 조금만 더 가지치기 작업을 하다 가겠노라며 말하던 형제, 자매님들의 모습을 보며 '이러한 젊은이들이 조국 교회를 지탱하고 있는 한 미래에 대한 희망을 말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서울에서 나고 자란 청년들이 우리 밥상에 오르는 건강한 먹거리를 위하여 농민들이 얼마나 많은 땀방울과 눈물을 흘려야 되는가를 깨달을 수 있었다는 사실과 농민과 농촌교회의 사역에 도움을 주고자 하는 서울 수서교회의 사랑에 마음속으로부터 우러나오는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이도형 목사
국토정중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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