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바로 세우기

역사 바로 세우기

[ 예화사전 ] 예화사전

신관식 목사
2015년 07월 21일(화) 13:41

20년 넘게 목회를 잘해오던 이웃교회(타 교단)에 어려움이 생겨 성도들이 흩어지는 일이 있었다. 몇 가지 이유가 있었으나 그 중에 하나가 목사는 "이 교회를 내가 개척했다"는 것이고 성도들 중 몇 분은 "아니다, 목사님이 개척하기 전 이미 교회가 있었다"는 주장이 엇갈렸기에 이것이 문제가 되어 교회가 힘들어졌다. 교회 역사, 교회 뿌리를 분명히, 정확하게 하자는 것이었다.

법환교회는 2017년이 창립 100주년이다. 법환교회가 제주선교의 아버지 이기풍 목사가 제주에 세운 11개 교회 중 하나라고 알고 목회를 해왔다. 이기풍선교기념관에 이기풍 목사가 세운 교회 중 하나로 법환교회가 기록되어 있다. 이기풍 목사의 막내딸 고 이사례 권사가 제주에서 1년 남짓 사실 때 우리교회를 출석하였고 미국 가실 때 아버지 유품을 교회에 기증하셨다.

총회가 이기풍목사기념관을 지으며 목사님 역사관을 만들 때 총회의 요청과 당회의 결의로 총회장 기념패, 성경책, 주석, 친필설교원고 등 소중하고 귀한 목사님 유품을 총회에 기증하여 지금 역사관에 전시되어 있다.

이런 일과 인연으로 법환교회의 시작과 뿌리가 이기풍 목사인줄 알았다. 우리교회는 이기풍 목사가 시작한 교회라고 자랑 아닌 자랑을 했다. 그러나 교회 100년사를 준비하며 우리 교회의 시작, 우리 교회의 뿌리는 이기풍 목사가 아님을 알게 되었다.

100년 전 법환리에 교회가 없었다. 법환리에서 먹고 살기가 쉽지 않아 미국 하와이 사탕수수밭에 노동 이민을 가신 강한준이란 분이 그곳에서 예수를 믿게 되었다. 예수님을 만나 구원 받고 보니 내 고향 제주 법환에는 교회가 없어 예수를 믿고 싶어도 믿을 수 없으니 고향 땅에, 고향 마을에 교회를 세우고 싶은 뜨거운 마음이 일어났다. 사탕수수밭에서 피땀 흘려 벌은 돈 240원을 보내와 세워지고, 시작된 교회가 법환교회(월드컵기념 법환교회)였다.

교회 100년사를 준비하며 제주선교의 아버지 이기풍 목사라는 큰 이름을 내려놓고 무명의 이름 '강한준 성도'의 고향 사랑, 영혼 사랑, 예수 사랑을 붙잡게 되었다.
역사를 바로 세우고 분명히 하는 것이 이기풍 목사가 세운 교회라는 자부심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제주에서 목회하는 목사로서 당연히 이기풍 목사에 대한 감사와 존경이 있다. 그러나 아무도 모르는 이름 우리교회 성도들만이 아는 이름 '강한준 성도' 지금은 그분이 진정 자랑스럽고 감사하다.

우리 법환교회를 법환교회 되게 하신 분은 하나님이시다. 하나님은 강한준 성도를 통하여 100년 전 교회를 세우게 하셨다. 강한준 성도를 통하여 교회를 세우시고 100년을 지켜주셨다. 작은 교회의 역사지만, 법환교회라는 교회 하나의 역사이지만 제대로, 분명히, 확실히 역사를 바로 세우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올려 드린다. "내가 이 반석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마 16:18)

신관식 목사 / 법환교회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