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자'와 "작은자"

'작은자'와 "작은자"

[ 논단 ] 주간논단

홍기숙 장로
2015년 06월 16일(화) 15:54

요즘 우리나라의 사회복지제도가 과거에 비해 장족의 발전을 거듭하고 있음을 본다. 아직 미흡한 부분들이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이 분명하다. 그 중심에 기독교가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하지만 많은 부분에서 타(他)종교나 기관들이 앞 다투어 사회복지에 뛰어들고 있어 약간의 위기의식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나 보다.

사회복지의 역사를 돌아보면 많은 사람들이 사회복지라는 이름은 아니지만 우리 사회에서 약자를 돕고 보살피는 일을 감당했던 수많은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기독교사회복지가 오늘의 모습을 갖추게 된 것은 1970년대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당시에는 정부의 지원이 없어도 지역주민들에게 필요한 일이라면 교회가 앞장서서 그들을 도왔다. 그리고 더 나아가 자체적인 재정확보가 어려워 민간차원에서 독일이나 미국 등 선진국으로부터의 원조를 이끌어 내고 정부가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할 수 있도록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하였다.

지난 과거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당시 교회를 중심으로 시혜나 사회복지의 활동들이 체계적이거나 학문적이지는 않았지만 그 때의 상황에서 실천과 정책의 대안이 동시에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아마도 사회복지에서 기독교의 역할은 탁상공론이나 이론이 아닌 현장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더 큰 영향력을 가질 수 있었을 것이다.

오늘날 사회복지에 있어서 기독교의 영향력은 두말 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미래를 위해 변화하지 않으면 사회복지에 있어서 타(他)종교나 기관의 위상이 커지면서 느끼는 위기감을 느낌에서 현실로 맞이하게 될 것이다. 그 위기감이 현실로 다가오지 않게 하기 위해서 가장 기본적으로 해야 할 것들은 첫째, 사회복지에 대하여 성경의 중심, 기독교의 중심에서 재해석되어야 한다.

즉, 지금까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은 구속사적인 관점에서만 해석되어왔다. 하지만 사회복지적인 관점에서 바라볼 때, 하나님께서 자신의 생명을 내어주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봉사'의 실천의 장(場)이 바로 십자가 사건임을 보아야 한다. 이는 기독교사회복지의 가장 기본이 될 것이다. 두 번째는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긍정마인드로 바꾸어 가야 한다.

이와 관련하여 최근 사회복지계에서의 변화는 바람직하다고 하겠다. 숭실대학교를 중심으로 클라이언트들의 문제를 해결함에 있어 그들의 문제를 이야기하기보다는 그들이 가지고 있는 강점을 바라보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강점관점 중심 문제해결 방법'은 좋은 예다.

사실 이 관점은 1970년대 초반부터 시작된 작은자운동에 있어서 클라이언트 관리 양식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긍정으로 대상을 바라보고 정리하는 데 많은 것들이 바뀌는 것을 보면서, 지금까지 우리가 얼마나 많은 것들을 부정적으로 보았는지 생각해 보게 된다. 세 번째는 현재 1970년대와 80년대와는 너무도 많은 변화들이 진행되었고, 계속 변화 중이다.

그러나 현재를 통해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사회복지 현장에서의 이야기를 잘 경청하고, 대안을 만들어 정부의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 컨트롤 타워를 설치하고, 각 분야에서 인적, 물적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네트웍을 구성하며, 체계적인 데이터를 취합하여 분석하는 일과 그에 따른 대안 및 미래 사회복지에 대한 모델을 연구하는 일이 병행되어져야 할 것이다. 지금 나에게 있어서 작은 변화는 지금까지 '작은자'는 소외, 가난, 질병, 고아, 과부라는 단어들을 제일 먼저 떠올렸다. 하지만 이제는 그가 부(富)하든 가난하든, 많이 배웠든 배우지 못했든, 사회적으로 유명하든 유명하지 않든 나의 도움을 필요로 한 사람이 "작은자"임을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홍기숙 장로 / 여전도회 작은자복지재단 이사장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