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기부

작은 기부

[ 예화사전 ] 예화사전

김영걸 목사
2015년 06월 08일(월) 19:29

몇 년 전에 미국교회를 탐방할 기회가 있었다. 미국교회와 사회를 탐방하면서, 사회 저변에 넓게 펴져있는 기부문화와 자원봉사문화에 부러움을 가지게 되었다. 기부문화와 자원봉사를 통하여 자연스럽게 사회적 갈등을 극복해 나가는 모습을 보게 된 것이다.

세계 최고의 부자 빌게이츠는 약 69조원을 기부하였다. 미국의 기부문화의 선구자는 석유왕 록펠러이다. 1839년 허름한 뉴욕의 오두막집에서 출생한 그는 약장사를 하던 아버지로 인하여 유년시절을 어렵게 보내었다. 1870년 스탠더드오일 석유회사를 설립하였고, 1882년에는 다른 석유회사를 합병하면서 미국 석유시장의 95%를 장악하게 되었다.

55세에 불치병으로 시한부 판정을 받은 록펠러는 병원에서 "주는 자가 받는 자보다 복이 있다"는 말씀에 감동을 받아 나누는 삶을 실천해 간다. 은퇴후 사회에 총 3억 5000만달러를 기부하였다. 지금도 록펠러의 기부로 세워진 학교, 병원, 교회가 곳곳에 있다.

전 세계적으로 재산을 자식에게 물려주지 않고 사회에 기부하겠다고 약속한 억만장자가 137명이 있다고 한다. 이러한 기부문화가 우리에게는 낮설은 것이다.
몇 년 전 충북대에서 노점상을 하는 할머니가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노점상을 하면서 평생모은 43억원을 대학에 기증한 것이다. 충남대에는 '정심화 홀'이 있는데, 평생 검정고무신과 통바지를 입고, 김밥을 팔아 평생모은 50억 상당의 부동산과 현금 1억을 쾌척한 것이다.

이분들이 기부하면서 이러한 말을 했다고 한다. "남들처럼 아들 딸 잘 기르고 가정을 일으키는데는 실패했지만 이 세상에 태어나 내 나름대로 작은 흔적이라도 남겼으니 여한이 없습니다." "덕분에 1만 3천명의 자식을 얻었으니 더 이상 기쁠 것이 없습니다." "하찮게 보일지 모르지만 내 평생 모아온 재산이니 나처럼 돈이 없어 못 배우는 사람이 없도록 가난한 학생들에게 써달라." 모두가 가슴을 울리는 말씀들이다.

그런데, 이러한 기부를 기업이나, 재벌, 혹은 많은 돈을 저축해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몇 년 전 성전을 건축할 때였다. 장애인성도 한분이 300만원을 건축헌금으로 봉헌하였다. 이분은 건축헌금을 작정한 그날부터 꾸준하게 저축을 한 것이다. 어떨 때는 만원, 많을 때는 3,4만원씩 꾸준하게 저축을 하였다. 이분의 직업이 폐휴지를 줍는 것이었다. 골목을 누비면서 종이 박스를 주워서 생활하시는 장애인이었다. 매일 열심히 일해서 꾸준하게 저축을 해서 건축헌금을 한 것이다. 이분의 금액은 전체적으로 보면 작은 금액이었다. 그러나, 눈물나는 이 작은 금액이 성전건축에 큰 힘이 되었다. 큰 기부는 할 수 없더라도 감동적인 작은 기부를 실천한다면 세상이 얼마나 훈훈해 질까?

김영걸 목사 / 포항동부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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