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대림절 설교를 위한 개요 I : 깊은 탄식과 역설적 소망이 드러나는 메시지

<22> 대림절 설교를 위한 개요 I : 깊은 탄식과 역설적 소망이 드러나는 메시지

[ 이야기가 있는 예배 ] 이야기가 있는 예배와 목회

김명실 교수
2015년 06월 01일(월) 16:20

'기다림'이라는 주제 하나로 어떻게 4주간의 대림절 메시지를 다 채울 수 있을까? 유사한 내용으로 자칫 대림절이 지루해질 수 있다는 우려로 대부분의 목회자들이 교회력에 따른 설교를 준비하는데 망설이곤 한다. 어떤 소주제들로 4주간의 설교를 기획할 것인가? 성서정과를 이용한다면 의외로 중복이나 반복을 피하며 기다림에 대한 풍부한 메시지를 다양한 관점에서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이미 언급한 적이 있듯이 대림절은 두 종류의 기다림으로 구성되었는데, 1~2주간은 재림에 대한 기다림이고 3~4주간은 성탄에 대한 기다림이다. 오늘은 그 첫 번째 기다림에 대한 설교의 개요를 살펴보려고 한다.
 

▲ 3년 주기의 공동성서정과 중에 세 번째 타입인 Year C에 나타난 대림절 성경본문들. 2015년 11월에 시작되는 대림절은 Year C 에 해당한다. 본교단 예식서 부록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대림절은 아무도 모르는 재림의 '그 날'을 상기시키며 시작한다. 종말이 가까워지면 그 징조들이 있겠지만 부주의한 사람들은 그 징조들을 놓칠 것이라는 경각심을 불러일으켜야 한다. 예수님이 이 땅에 처음 오셨을 때, 사람들이 기대했던 방식과는 너무도 다른 방식으로 오셨다는 것에서 교훈을 얻을 수 있다. 들판의 초라한 목자들이 메시야의 탄생 소식을 들었고, 멀리 있던 이방인들이 가장 먼저 주님을 방문하고 경배했었다는 것이 우리에게 어떤 자세로 재림을 준비하고 기다려야하는지를 말해주고 있다.

무엇보다도 대림절 첫째 주일의 말씀들은 공의를 기다리는 깊은 탄식을 드러내는데 중점을 두어야 한다. 공동성서정과 A, B, C 모두 기독교인의 신앙이란 미래에 대한 정확한 지식이 아니라 무질서와 파괴, 그리고 불확실성과 고뇌로 가득 찬 현재의 삶 속에서도 하나님의 정의와 거룩함, 그리고 구원의 약속을 열망하는 것임을 말하고 있다. 그 약속들 중 하나는 하나님께서 '정의와 의로움'으로 통치할 '의로운 가지'를 일으키신다는 말씀이다(렘 33:14-16).

대림절 둘째 주일에 우리는 사막에서 외치는 세례 요한의 음성을 듣는다. 세례 요한은 우리가 아브라함의 자손으로서 의로운 유산에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지 말며, 단순히 회개하는 것을 넘어서서 회개의 열매까지 맺어야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물론 세례 요한의 메시지에는 하나님의 정의가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는 약속도 있다. 공동성서정과 A, B, C의 모든 본문들은 의로움으로 새 세상이 시작될 것을 말하고 있다. 따라서 대림절 둘째 주일에는 반드시 이러한 소망의 말씀들이 언급되고 강조되어야 한다. 포로나 박해의 상황 속에서 전해진 소망의 말씀들이라면, 절망의 시간을 사는 사람들에게 더 진정성 있게 다가올 것이다. 대림절의 두 번째 기다림에 대한 설교의 개요는 다음 호에서 이어질 것이다.

한편 동방의 교회들은 4주간이 아닌 40일간의 대림절을 지키며, 설교도 오직 성탄의 영광만을 선포한다. 사실 동방 교회들의 대림절은 5세기 프랑스 지역에서 시작했었던 금식을 포함하는 40일 대림절 문화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또한 아직 보편적이지는 않지만 서방교회의 대림절 화환과 촛불켜기의 문화를 도입한 교회와 가정들도 있다. 이 때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흰색 초를 포함하여 모두 7개의 다양한 색상의 초를 사용한다. 이처럼 대림절을 예전적으로 더 잘 준비하려는 노력은 동방과 서방의 교회들 속에 나타난 현대 기독교 예배의 특징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김명실 교수 / 영남신대ㆍ예배와설교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