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대림절 화환과 촛불들의 의미 : 영원하고 참된 빛을 기다림

<21> 대림절 화환과 촛불들의 의미 : 영원하고 참된 빛을 기다림

[ 이야기가 있는 예배 ] 이야기가 있는 예배와 목회

김명실 교수
2015년 05월 25일(월) 15:44
▲ 어린이가 직접 촛불을 점화하고 있는 북미 개신교의 한 교회 모습.

대림절 기간 동안 촛불을 켜며 예배를 시작하는 것은 세계적인 기독교 문화이며 역사도 깊다. 예배의 형식적인 부분들을 싫어하는 청교도 전통에서도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을 정도로 대림절 화환과 촛불점화는 대림절의 가장 대표적이고 효과적인 상징이다. 그 예전적이고 교육적인 효과 때문에 관심을 보이는 한국교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하나님의 영원성을 상징하는 원형의 촛대를 영원한 생명을 뜻하는 상록수 잎이나 월계수 잎으로 장식한 것이 대림절 화환인데, 설교단 주변의 천정에 매달기도 하고 받침대에 세워두기도 한다. 아치형도 있지만 주로 원형을 선호하며, 가정예배를 위한 작은 화환도 있다. 촛대의 동서남북 사방에는 보라색(혹은 남색) 초를, 중앙에는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흰색 초를 세운다. 중앙의 초는 주변의 초들보다 더 굵은 것을 사용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한편 재림을 기다리는 회개로 시작했던 대림절은 셋째 주일에 아기 예수의 탄생으로 초점이 바뀌면서 기쁨과 설렘의 분위기로 전환된다. 이때 장밋빛 초를 사용하는데, 이는 고된 사순절 훈련의 반을 넘기게 되는 사순절 넷째 주일에 금식을 중단하고 기뻐했던 '장미주일'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부분의 개신교 교회들은 그동안 장미색 초를 사용하지 않았지만, 요즘은 자율적으로 선택하고 있다. 보라색 초들도 회개를 나타내는 칙칙한 보라색에서 성탄의 소망을 나타내는 맑고 밝은 보라색으로 약간의 차이를 주기도 한다.

대림절의 초들은 모두 같은 높이와 넓이며,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초만 좀 더 큰 초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첫째 주에는 하나의 촛불만 점화되지만 갈수록 여러 개의 촛불이 점화되면서 빛의 강도가 높아지는데, 그리스도의 초가 켜질 때 절정에 이른다. 그리스도의 초는 성탄 전야(이브)나 성탄예배에서 점화되는데, 축하의 찬양이나 행진 시에 점화될 때 더욱 극적일 수 있다. 화환을 만들 때 주의해야할 것은 빛이 전하는 메시지가 방해되지 않도록 과도한 장식은 피하고, 예배실과 어울리는 크기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대림절 화환과 촛불 점화는 루터교 전통에서 먼저 시작되었는데, 네 개의 초들이 어떤 특정한 사람이나 사건, 혹 교훈이나 가르침을 가리키지는 않는다. 이 초들의 의미는 분명한데, 대림절이 깊어지면서 점점 더 빛의 밝기가 강해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초마다 사랑, 기쁨, 소망, 혹은 천사나 목자 등의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단순한 빛의 증강을 나타내고자 하는 화환의 목적을 희석시키기에 권장되지 않는다.

물론 초를 켤 때 적절한 언어적 표현을 병행할 수 있는데, 예를 들면 셋째 주에 "기쁨으로 이 초를 켭니다" 등의 표현이 따를 수 있으며, 대림절 소망이 담긴 성경을 낭송하며 점화하는 방법도 있다. 초를 점화하는 사람들과 성경을 읽는 사람들이 사전에 간단한 리허설을 갖는다면 단순하지만 아름답고 잘 준비된 예배가 될 수 있으며, 평신도 참여도 극대화할 수 있다. 대림절은 빛의 아름다움을 가장 잘 드러내는 절기이다. 빛이 전하는 소망을 극대화하는 기쁨 가득한 대림절을 준비해보자.

김명실 교수 / 영남신대ㆍ예배와설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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