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설계하신 '가정'

하나님이 설계하신 '가정'

[ 논단 ] 주간논단

김재영 목사
2015년 05월 06일(수) 13:15

1852년 4월 10일 미국의 한 시민이 알제리에서 사망했다. 그가 죽은 지 31년이 지난 1883년, 미국 정부는 그의 유해를 본국으로 이송해 왔다. 유해를 실은 군함이 입항하는 순간, 군악대의 연주와 예포 소리가 울려 퍼졌고 대통령과 국무위원을 포함한 수많은 사람이 거대한 환영 퍼레이드를 했다. 그런데 매우 흥미롭고 놀라운 사실은 환영 퍼레이드의 주인공이 평범한 소시민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그럼 무엇이 그토록 전 국민의 관심을 집중하게 하였을까? 그것은 바로 그가 작사한 단 한곡의 노래 때문이었다. 그 노래 가사를 통해 미국인들은 가장 소중한 가치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생각하며, 큰 감동을 받았다.
 
즐거운 곳에서는 날 오라 하여도 / 내 쉴 곳은 작은 집, 내 집 뿐이리 / 내 나라 내 기쁨 길이 쉴 곳도 / 꽃 피고 새 우는 집, 내 집 뿐이리 / 오 사랑 나의 집 즐거운 내 벗 내 집 뿐이라
 
'즐거운 나의 집'(Home Sweet Home)을 작사한 사람은 존 하워드 페인이다. 이 노래는 지금까지도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사랑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삶의 근본이 되는 '가정의 행복'을 노래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도 가정의 달을 맞아 많은 행사들과 모임들이 이어지고 많은 가족들이 외식을 즐기며 가족애를 나누는 광경들이 눈에 띈다. 요즘 가족 외식자리에서 건배하는 부부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건배사는 '해당화'라고 한다. 뜻인즉, '해가 갈수록 당신과 화목하게'라는 것인데, 사이가 안 좋은 부부들도 건배할 때 '해당화'를 외친다고 한다. '해가 갈수록 당신만 보면 화가 나'의 의미로.
 
현실에서 부부들의 행복이 그렇게 쉽게 이뤄지지 않음을 보여주는 것이리라. 해마다 우리 나라의 이혼율은 높아져만 가서 세계 2, 3위를 오르락 내리락한다. 20년 이상 결혼 생활을 했던 부부의 황혼이혼도 늘어만 간다.
 
이러한 때 신앙인으로서, 건강한 부부, 행복한 가정을 위한 특별한 비결은 무엇일까?
 
하나님께서는 이 세상 만물을 창조하시면서, 남자와 여자를 만드시고 "생육하고 번성하여 온 땅에 충만하라!"고 하셨다. 이 말은 부부로서의 원초적 축복에 충실하면서 건강하게 자랄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리스도인과 교회 지도자들은 가정의 최초 창설자이신 하나님께 나아가 그분의 설계도에 따라 충실한 가정을 세워나가야 한다. 이는 곧 주님의 사랑과 자비가 임하는 가정을 말한다.
 
사람은 홀로 살도록 피조되지 않았다. '지금 사는 여인이 세계에서 가장 악마 같은 여인인가? 아니 이 세계에 가장 포악스러운 남자와 살고 있는가?' 아니다. 지금 바로 그가 하나님이 짝지어 주신 배필이다. 배우자와 헤어지고 싶은가? 그것은 하나님이 짝 지어주신 사람과 헤어지는 것이며, 더 큰 불행을 자초하는 것이다.
 
어느 잡지사에서 '가정이 무엇이냐?'는 설문에 현상금을 걸었는데, 800여개의 답이 쇄도했다고 한다. 그 중에 몇 가지가 뽑혔다. 1. 가정은 투쟁이 없는 세계다. 2. 가정은 작은 자가 크고, 큰 자가 작은 자 되는 곳이다. 3. 가정은 아버지의 왕국이요, 어머니의 세계요, 자식들의 낙원이다. 4. 가정은 우리 애정의 중심이니 우리의 마음이 있는 곳이요, 최선의 소원이 있는 곳이다. 5. 가정은 위가 하루 세 때 밥을 얻어먹고 마음은 천 번이나 얻어먹는 곳이다. 6. 가정은 땅 위에 있어서는 인간의 허물과 실패를 달콤한 사랑 속에 숨겨 주는 곳이다.
 
여러분의 가정은 어떠한가? 돈, 금, 은, 보화, 보물, 물질, 권력이 많다고 해도 행복해지지는 않는다. 진정한 행복은 가정으로부터 온다. 초록이 무성한 오월에 그리스도인으로서의 가정을 생각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들이 되기를 바란다.

김재영 목사/한국장로교출판사 이사장ㆍ성안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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