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림돌과 디딤돌

걸림돌과 디딤돌

[ 논단 ] 주간논단

우영수 목사
2015년 04월 29일(수) 15:19

"철이 철을 날카롭게 하는 것 같이 사람이 그의 친구의 얼굴을 빛나게 하느니라."(잠 27:17)
 
사람의 인생에서 누구와 함께 하느냐가 그 사람의 장래를 좌우한다. 서울대 최인철 교수는 행복강의에서 "친구가 행복할 경우 내가 행복할 가능성이 15%증가한다", "친구의 친구가 행복하면 내가 10% 행복해진다"고 말한다. 늘 우울한 사람과 함께 있으면 같이 우울해지고 불행해지지만, 말과 행동이 긍정적이고 행복한 사람과 함께 살면 같이 행복해질 수 있다.
 
필자의 삶을 돌이켜 보면 참으로 감사가 넘친다. 6.25 후의 가난 속에서 자라는 산골 소년에게는 없는 것, 부족한 것이 참 많았다. 먹을 것도 입을 것도 부족한 때를 살았다. 교회 건물도 초가삼간이었고 많이 배운 선생님도 없었다.
 
그렇지만 필자가 감사하는 것은 성경을 잘 가르치는 훌륭한 선생님이 계셨다는 것이다. 변상기 선생님. 그분은 비록 초등학교만 졸업하셨지만 성경의 대단한 위인들을 가르쳐주셨다. 다윗, 엘리야, 다니엘, 요셉. 그중에서도 요셉은 특히 필자의 가슴을 뛰게 하였다.
 
우리는 역경을 극복한 요셉의 삶을 통해서 그가 성공한 동력을 찾고 어떻게 요셉처럼 살 것인가를 배울 수 있다.
 
꿈을 꾸고 해석하기(창 37:5-11)
 
요셉은 꿈꾸는 사람이었고, 그의 형들은 요셉의 꿈을 조롱하는 사람이었다(37:5-11). 또 요셉은 꿈을 해석하는 사람이었다. 술 맡은 관원장과 떡 맡은 관원장과 바로의 꿈도 해석해 주었다(41:25-28). 어떤 이들은 꿈을 꾸지만, 어떤 이들은 꿈을 조롱한다. 어떤 이들은 꿈을 바르게 해석하지만 어떤 이들은 꿈을 사장시켜 버린다. 꿈을 꾸고 하나님의 뜻을 바르게 해석할 때 진정한 성공에 이를 수 있다.
 
하나님 앞에 살며 동행하기(코람 데오)
 
요셉은 욕심을 따라 살지 않고 하나님을 따라 살았던 사람이었다. 그가 애굽으로 팔려가서 종살이를 한 것도 억울한데 누명을 쓰고 감옥에까지 갇혔으니 얼마나 억울했을까.
 
요셉은 보디발의 유혹 앞에서 욕심을 따르지 않고, 하나님을 바라보고 범죄하지 않았으며, 감옥에서도 불평하지 않고 하나님 앞에서 살았다. 그 결과 하나님께서 그를 범사에 형통하게 하셔서 간수장의 신뢰를 받게 되었다(39:3, 23). 욕심을 따라 살 것인가? 하나님을 따라 살 것인가? 요셉처럼 주님을 따르는 사람이 될 때 우리는 승리할 수 있다.
 
용서하며 하나님의 섭리를 따라 사는 요셉의 역사의식 배우기(45:3-8)
 
요셉은 애굽의 총리가 되었다. 바로로부터 모든 권세를 받고 양식을 비축하며 흉년을 대비했다. 드디어 온 땅에 흉년이 들어 요셉의 형들도 양식을 구하러 요셉 앞에 엎드렸을 때, 그는 그것을 보면서 자기의 꿈이 이루어진 것을 알았을 것이다. 이때 그는 형들에게 보복할 수 있었지만 오히려 그들을 용서했고, 더 나아가 형들이 새 마음을 품고 새 사람이 될 수 있는 길을 만들어주었다(45:4-8).
 
요셉은 형들 때문에 잘못된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 때문에 잘된 사람임을 알았기 때문에 형들을 용서할 수 있었다. 우리도 누구 때문에 잘못되는 사람이 아니라 요셉처럼 하나님 때문에 잘 되는 사람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
 
원한의 걸림돌인가? 관용과 배려의 디딤돌인가?(50:15-21)
 
아버지 야곱이 죽고 난 후 요셉의 보복이 두려웠던 형들은 아버지의 유언을 조작해서 요셉에게 보복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요셉은 "내가 당신들과 당신들의 자녀를 기르리이다"라고 말하면서 오히려 형들을 위로했다.
 
요셉이 형들의 잘못에 대해 원한의 감정을 맺고 있었다면 그것이 요셉의 앞을 막는 걸림돌이 되었겠지만, 그는 형들을 용서하고 배려의 디딤돌을 놓았다(15-21절).
 
알프스 산을 올라가고 있는 두 남매가 있었다. 앞에 가는 오빠는 자꾸 발에 걸리는 돌멩이 때문에 온갖 불평을 하며 올라갔다. 그 때 뒤를 따라가던 여동생이 말했다. "오빠, 이 돌멩이 때문에 우리가 이 가파른 산을 미끄러지지 않고 올라갈 수 있잖아. 그러니까 불평하지 말고 감사하자." 똑같은 돌멩이를 보면서 '이것은 나의 발을 아프게 하는 걸림돌'이라고 생각하면 괴롭지만, '밟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디딤돌'이라고 생각하면 감사한 돌이 된다.


어떤 사람은 원한의 걸림돌에 걸려 넘어지고 쓰러지며 인생을 망치지만, 성공하는 사람들은 용서의 디딤돌을 밟고 앞으로 나아가고 배려의 디딤돌을 놓으며 하나님께 더 큰 영광을 돌린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원한의 걸림돌에 걸려 넘어질까? 아니면 용서와 배려의 디딤돌을 밟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까?  


우영수 목사/한국교회노인학교연합회 이사장ㆍ서교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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