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용서 그리고 행복

사랑, 용서 그리고 행복

[ 예화사전 ] 예화사전

임인채 목사
2015년 04월 20일(월) 18:52


우리들 대부분이 잘 알고 있듯이 가수 인순이는 한국인 어머니와 미군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아였다. 그런데 아버지는 인순이가 태어나자마자 인순이와 어머니를 버리고 미국으로 떠나 버리고 말았다. 그래서 인순이는 아버지를 본 기억이 없다고 한다.

지금도 혼혈에 대한 편견으로 인하여 인식과 대우가 좋지 않은데 60년대의 대한민국에서 혼혈, 그것도 흑인 혼혈이고 아버지가 없이 홀어머니 혼자 키우는 딸에 대한 시선은 매우 좋지 않았을 것이다. 어렸을적 뿐만 아니라 가수로 성공한 이후에도 이러한 차별은 은연중 따라 다니고 이는 인순이의 인생에 커다란 상처로 남게 되었다.

당시 홀어머니 혼자 키우는 대부분의 가정이 그렇듯 인순이의 가정 역시 경제적으로 매우 빈곤했으며 중학교만을 힘겹게 졸업하고 고등학교 진학은 꿈도 꾸지 못한 채 생계 활동을 시작해야만 했다. 그러나 그녀가 누구보다 밝고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었던 이유는 내일에 대한 꿈 때문이었다. 그녀는 자기만의 꿈을 간직한 채 매일 매순간을 성실하게 살았다고 고백했다. 그는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감명 깊었던 순간이 워싱턴 국방성에서의 공연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인순이의 국방성 공연에는 6ㆍ25 전쟁에 참전했던 군인 출신 노인들이 다수 초대되었는데 이는 자기의 공연에 참전 용사들을 많이 참석시켜 달라는 부탁을 했었기 때문이었다.

자신을 불행하게 만든 자기의 아버지와 동시대를 살며, 비슷한 삶을 살았을 6ㆍ25 참전 용사들을 향해 "당신들은 나의 인생을 불행하게 만든 사람들"이라며 원망하고 질타할 수도 있었겠지만, 그녀는 자기의 공연에 그들을 정중히 초대했고 공연 중에 이런 고백을 하였다. "당신들은 내 아버지이고 나는 당신들의 딸입니다. 나와 같은 딸을 둔 것 때문에 가슴 아파하지 마십시오. 나는 당신들을 원망하지 않습니다. 나는 절대 불행하지 않습니다. 당신들의 사랑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 때문에 지금까지 내 인생을 포기 하지 않을 수 있었고 이렇게 아름다운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나는 이 말을 하려고 여기에 왔습니다. 나의 아버지들이여, 당신들을 사랑합니다."

그녀의 이런 고백은 그 자리에 함께한 많은 이들에게 얼마나 큰 감동을 안겨주었는지 모른다. 충분히 불행할 수 있는 삶이었고 세상을 원망하며 절망할 수 있었지만 그녀는 하나님의 사랑 때문에 불행의 늪에서 빠져 나와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었다. 자신을 버려 불행하게 만든 아버지와 세상을 원망하지 않고 꿈을 향해 날개를 펼칠 수 있었다. 그것은 자신의 인생을 불행하게 만든 아버지와 세상을 하나님의 사랑으로 품고 용서했기 때문이었다.
오늘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자기에게 상처를 준 사람들을 원망하며 증오하고 있는지 모른다. 그것은 예수님을 믿는다는 신앙인에게서도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다. 그 결과 스스로를 불행하게 만들고 주위 사람들에게 또 다른 아픔을 주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우리 모두 하나님의 사랑으로 서로 용서하면서 살자. 그리하여 자유와 평안과 행복을 누리며 살아가자.

임인채 목사 / 동해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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