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교회로 돌아가자

초대교회로 돌아가자

[ 논단 ]

김재영 목사
2015년 04월 14일(화) 14:07

김재영 목사
한국장로교출판사 이사장ㆍ성안교회

저명한 종교학자 니니안 스마트는 종교가 신화적, 교리적, 경험적, 사회적, 제의적, 윤리적의 여섯 차원이 서로 긴밀이 조응하는 구조를 지니고 있다고 말한다. 이러한 지적은 매우 적절하다고 보여 지는데 이중에서도 '윤리적 차원'의 문제는 가장 중요한 것일 수 있다. 물론 종교를 윤리로 환원할 수는 없지만 종교에 대한 세인들의 가장 중요한 평가 척도는 어디까지나 '윤리성(도덕성)'의 문제이다.
예수님께서 "열매를 보고 나무를 안다"고 말씀하신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하신 말씀으로 여겨진다.

'목사가 가는 곳에 교회가 가고 교회가 가는 곳에 국가가 간다'는 유럽의 유행어는 목사로서의 사명과 그 중요성을 암시하는 말일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현대 교회가 안고 있는 오류의 대부분은 목사들이 책임질 수밖에 없다.

조계종 불교사회연구소가 최근에 전국의 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한국의 사회문화 및 종교에 관한 대국민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응답자의 53.2%가 한국 사회에서 영향력이 가장 높은 종교를 묻는 질문에 개신교라고 응답했다. 그 다음은 불교(23.7%), 그리고 가톨릭(17.6%) 순이었다. 개신교, 불교, 가톨릭 순으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만큼 기독교가 주류 종교로서 가장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지로 사회복지 봉사부분에서 거의 70% 이상을 개신교가 감당하고 있다.

그런데 그 여론조사에서 눈에 띄는 항목이 있었는데, 바로 '종교 신뢰도'에 대한 물음이었다. 5점 만점을 기준으로 카톨릭이 4.11로 가장 높았으며 2위는 불교 4.05, 3위는 개신교 3.34로 응답했다. 가톨릭, 불교, 개신교 순으로 이전의 물음과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온 것이다. 이 말은 개신교가 타종교와 비교해 압도적으로 많은 일들을 하면서도, 신뢰는 얻지 못한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한다.

물론 한국교회가 해야 할 일들은 많이 있다. 봉사도 선교도 구제도 해야 한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가장 시급한 것이 한국교회의 신뢰성을 회복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한국교회는 한국사회를 이끌어 온 저력 있는 교회다. 그러나 지금은 타종교와 비교할 때 국민에게 인정과 사랑을 잃어가고 있다. 이제는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뭘 해보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신뢰를 주고 인정받고 사랑받는 개신교로 다시 태어나겠다'는 자세가 필요한 때이다.

한국교회는 최근 성장을 멈췄고 사람들로부터 비난과 질타를 당하고 있다. 이는 초대교회와 같이 세상이 기대하는 소금과 빛의 사명을 감당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자정능력까지 의심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국교회의 위기'라는 말을 많이 한다. 그러나 소망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초대교회처럼 세상의 영적, 육적 필요를 채워주는 일들을 열심히 감당하면서 묵묵히 교회 공동체의 사명을 감당하다보면 다시 세상 사람들로부터 칭송받는 교회가 될 것이다. 이 사명은 교회의 특정한 사람들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그리스도인이 함께 감당하는 것이다. 우리 성도님들이 교회에서 뿐만 아니라 가정과 일터에서 초대교회 성도들과 같은 사랑을 실천하고 하나 되기를 힘쓸 때 한국교회에 꺼져가는 부흥의 불길이 다시 힘차게 타오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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