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회 총회 선거를 기대하며

100회 총회 선거를 기대하며

[ 논단 ]

우영수 목사
2015년 04월 14일(화) 14:00

우영수 목사
서교동교회


지난 3월 11일 전국 1300여 농협, 수협, 산림조합의 조합장 선거가 일제히 치러졌다. 전국 동시 조합장 선거는 '돈 선거'를 척결하겠다는 취지로 도입됐으나 막판까지 금품(金品) 살포가 기승을 부렸다고 한다. 경찰은 지난해 9월부터 지난 10일까지 전국에서 878명(671건)을 선거법 위반으로 적발해 이 중 14명을 구속하거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한다. 부정과 부패를 줄이고 깨끗한 선거를 하자고 많은 애를 썼지만 이번 선거에서도 여지없이 불법 행위가 곳곳에서 적발되어 당선이 무효 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이번 전국 조합장 선거의 과정과 결과를 지켜보면서 다가오는 우리 교단의 제100회 총회 부총회장 선거를 위해 기도하게 된다. 

제100회 부총회장 선거를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교회 안팎으로는 덕을 세우기를 소원하며 다음 몇 가지를 제안하는 바이다.

첫째는 준법(legal) 선거이다. 우리 총회가 가지고 있는 임원선거조례와 시행세칙이 완전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총회가 가지고 있는 유일한 법이므로 부총회장 후보들이 먼저 잘 지켜야 이를 지켜본 총대들과 교인들이 교회법을 순종하게 될 것이다.
둘째는 깨끗한(clean) 선거이다. 우리 교단 뿐만아니라 우리나라 각 교단 선거마다 불미스러운 말들이 무성하다. 이번 선거부터는 정말 깨끗하게 치러지기를 바란다. 교단 주변에 떠돌아다니던 좋지 않은 소문을 다 날려 버리고 칭찬하는 소문만 나게 해야 한다. 그래서 한국 기독교회가 국가를 향하여, 세상을 향하여 정의와 진리를 말할 수 있는 떳떳한 자리에 서야 한다. 선거를 어지럽게 하고 타락과 부패로 유혹하는 사람들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처음부터 공명선거 의지를 표명하고 공동의 결의를 다짐하며 실천하기를 바란다.

셋째는 긍정적인(positive) 선거이다. 선거 기간은 빠르게 지나간다. 후보가 자신이 하려고 하는 주장과 공약을 설명하기에도 바쁜 시간이다. 그런데 언제 다른 후보 약점이나 들추고 비상식적인 공격을 일삼을 시간이 있겠는가?  지금까지 네거티브 전략을 쓴 후보는 거의 실패하는 것을 보아왔다. 네거티브 선거로 인해서 상대에게 타격도 주겠지만 그보다 훨씬 자신의 이미지와 인격의 손상을 입게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다. 긍정적이고, 미래지향적이고, 현실적 대안이 있는 공약과 진실함으로 선거에 임할 것을 촉구하는 바이다.

넷째는 아름다운 선거, 모범(sample) 선거이다. 이번 총회를 계기로 불법, 타락선거는 본 교단에 발을 붙이지 못하게 하자. 100회 총회에서 깨끗하고 아름다운 선거 혁명이 일어나 당선 된 분은 말할 것도 없고 당선되지 못한 분도 박수를 받는 총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또한 총대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말이 있다.

우리가 교단 지도자를 뽑는 일은 그 어떤 일보다도 신령한 일이다.

선거는 정치 이전에 믿음의 표현이 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무엇보다 먼저 바르고 신령한 선거가 되도록 기도해야 할 것이다. 하나님의 뜻을 총대들이 분별해서 부총회장을 선출하는 것이다. 사람의 손으로 하나님의 뜻을 세우는 것이므로 두렵고 떨림으로 책임감을 가지고 선거에 임해야 할 것이다.

선거가 선교의 일환이 되어야 한다. 먼저 한국 교회 앞에 덕을 세우고 교회 밖으로도 칭찬을 받아야 할 것이다. 선교를 가로막는 일은 결단코 해서는 안 된다. 후보들이 준법선거, 깨끗한 선거를 할 수 있도록 전국의 총대들이 정직하게 협력해야 한다.

선거가 잔치 마당이 되도록 하는 일이다. 그러려면 선거의 과정이 정당해야 하고, 선거의 결과를 모두가 정중하게 겸허히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끝으로 총회임원선거조례를 수정보완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현행 조례는 '무엇 무엇을 하면 죄가 된다'는 범법사항은 많이 있지만, '그런 잘못을 했을 때 어떻게 처벌을 한다'는 시벌규정이 거의 없다. 속히 보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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