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근본주의의 득세와 중동 선교 (4)이슬람을 보는 교회의 시각

이슬람 근본주의의 득세와 중동 선교 (4)이슬람을 보는 교회의 시각

[ 특집 ]

이정순 교수
2015년 04월 14일(화) 13:54

이정순 교수
백석대학교ㆍ오엠선교회 자문위원

오늘날 전 세계 무슬림 인구를 최대 16억 명, 세계 인구의 4분의 1까지 추정한다.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종교는 이슬람이다. 2001년 9월 11일 미국 뉴욕과 워싱턴에서 이슬람 테러단체 알카에다가 민항기로 벌인 자살폭탄 테러는 전 세계인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주며 이슬람을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 
2014년 6월 10일 IS는 미국, 영국인 인질들을 살해하므로 알카에다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세력을 과시하며 위협과 협박을 계속하고 있다. IS는 더 이상 중동과 유럽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의 이웃인 일본인 인질 2명과 최근 터키에서 시리아로 가서 IS에 가담한 김모 군의 사건을 통해 우리의 이야기가 됐다. 더욱이 김 군은 부모가 그리스도인이며, 그가 믿음의 가정에서 성장한 것으로 알려져 한국교회에 큰 경각심을 주고 있다.

지난 몇 년 동안 여러 교단에서 이슬람대책위원회 등을 구성해 교단 차원의 홍보도 하고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지만 교회 성도들에게까지 구체적인 영향을 못 미치고 있어 매우 아쉽다. 이슬람권을 향한 기독교인들의 헌신과 열정이 헛되지 않으려면, 한국교회는 서구적인 관점과 편견에 얽매이지 말고 보다 객관적이고 균형 잡힌 시각을 가져야 한다. 또한 교인들에게도 이슬람의 정확한 교리를 알게 해 막연히 두려운 존재가 아닌 하나님의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

이슬람은 아라비아반도에서 610년 무함마드에 의하여 발생했다. 한 번 이슬람 국가가 된 나라는 다른 종교로 거의 바뀌지 않는다. 역사적으로 살펴보면 무함마드의 계승자들은 급속히 영역을 확장해나가며 전사이자 노련한 정치가임을 보여주었다. 이슬람은 이렇게 때로는 강제로, 때로는 교묘한 방법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슬람은 두 얼굴로 21세기에도 세계를 장악하여 나아가고 있다. 한국교회는 더 이상 이슬람의 확장에 대해 방관해서는 안 된다. 일부 한국 기독교인들 중에는 유럽의 이슬람과 한국의 이슬람이 매우 다르기 때문에 그다지 위험하지 않다는 논리를 펴기도 한다. 유럽은 오랫동안 무슬림의 이주가 진행되면서 이슬람 사회가 형성된 반면 한국 무슬림들은 일시적 체류자, 약자인 디아스포라라는 시각이다. 이는 너무나도 안일한 판단이다. 오늘날 전 세계는 하나의 유기적인 관계 속에서 실시간대 동일 생활권으로 움직이고 있다. 그 예로, IS의 활동 근거지인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발생하는 사건이 더 이상 그 국가들에만 국한된 일이 아니라, 실시간으로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이슬람과 IS는 사람들이 그들과 쉽게 접촉할 수 있도록 인터넷과 SNS를 적극 활용해 세계를 공략하고 있다.

한국에서의 이슬람은 교리를 전파하는 포교활동은 공개적으로 하지 않고, 이슬람 문화세미나와 같은 프로그램에 사람들을 초청해 간접적으로 이슬람을 전파하고 있다. 2004년 5월 한국 군인들이 이라크 아르빌에 파병 되기 전에는 서울중앙모스크에서 이슬람 문화와 예배를 경험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지난 1~9일 박 대통령의 중동 4개국 순방 결과에 대해 청와대는 "고급 청년 인력의 중동 진출을 확대할 수 있는 계기 마련됐다"고 발표했다. 이슬람 방문의 확대를 앞두고 교회는 먼저 기독교 국가들에서는 종교와 정치가 분리되지만 이슬람 국가에선 종교와 정치가 일치함을 알아야 한다. 

한국교회가 인식해야 할 것은 이슬람이라는 종교 자체가 문제의 원인이 되는 경우보다 이슬람에 대해 무지한 한국사회 및 교회가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이슬람을 이해하기 위한 세미나를 교회 중심으로 정기적으로 참석 또는 개최하고 헌신예배나 각종 행사에도 이슬람 전문가를 초청해 이해를 높이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현재 국내에는 한국인 4만 명과 외국인 16만명을 합해 약 20만 명의 무슬림이 있다. 2015년 3월 현재 전국의 모스크는 서울 이태원 중앙모스크를 비롯해 15개가 있다. 이슬람 예배처소도 60여 곳이 있다. 서울중앙모스크는 '효율적인 이슬람 선교'를 모토로 재건축과 이슬람 문화센터 건립 기금을 모금하고 있다. 

현재 한국 내 이슬람은 큰 위협 요인이 아니다. 그러나 '가랑비에 옷 젖는다'는 말처럼 지금 같은 속도로 국내 무슬림이 증가한다면 10~20년 후 한국의 미래를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러나 우리는 무슬림에 대해 비난하거나 충돌하는 양상이 기독교의 편협성과 배타성으로 한국사회에 비춰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우리가 이슬람을 올바로 알기 위해서는 이슬람의 각 분파를 구분할 줄 알아야 하며 분파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필요하다. 이슬람은 다양한 이유로 약 150개의 분파가 존재하지만 크게 두 개의 종파로 수니파(Sunni) 85%와 시아파(Shia) 15%로 나뉜다. 이슬람 안에서 서로 다른 교리를 갖고 있는 수니파 무슬림이 시아파 무슬림들을 죽이기도 하고 그 반대 현상도 일어난다. 그들은 역사적, 종교적, 이념적으로 차이점과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슬람을 깊이 이해하기 위해서는 종교적 측면뿐만이 아니라 문화적 측면을 알아야 한다. 이슬람은 중동에서 발흥하였기 때문에 아랍적인 요소가 강하지만, 실제로 오늘날 이슬람국가의 약 25%만이 아랍 국가들이며, 그 외는 비 아랍 국가들이다. 따라서 오늘날 이슬람 문화는 꾸란과 이슬람 전파 이전 아랍의 전통관습과 비 아랍 부족의 전통관습이 큰 가마솥에서 융화된 문화이다. 이슬람 세계는 획일화된 하나의 세계가 아니며, 다양성과 공통성 및 차이점이 동시에 존재하는 세계이다.

우리가 무슬림을 만났을 때에는 이슬람은 폭력적이라는 선입관을 가지고 대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슬람의 근본주의 종교 지도자나 정치 지도자들 외에 대부분의 무슬림들은 금요일 모스크를 방문하는 것 외에는 우리와 같이 일상 생활에서 이슬람을 믿는 평범한 사람들이다. 이슬람은 복음의 핵심인 '구원의 진리'를 왜곡하므로 경계의 대상이지만, 무슬림들은 구원받아야 할 선교의 대상으로서 하나님의 사랑으로 품을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한국교회는 무슬림들의 구원을 위하여 기도하여야 한다.

극단주의 무슬림과 IS등은 전 세계 16억 무슬림 중에 극히 일부분이다. 그들의 소행이 매우 악한 것이지만, 우리는 '모든 무슬림들이 테러리스트'라는 공식을 적용시켜 무슬림을 무조건 배척해서는 안 된다. 한국교회와 성도들은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에 대한 것이 아니며(엡6 :12), 이 세상의 신이 믿지 아니하는 자들의 마음을 혼미하게 하므로(고후4:4)" 무슬림들도 이에 포함되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우리는 악을 미워해야 하지만, "원수를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기억해야 한다. 

오늘날 하나님은 지난 40년 동안 과거 그 어느 때 보다 무슬림들에게 복음의 문을 활짝 열어 주어 예수님께 돌아오게 해주시고 있다. 이슬람과 IS의 공포심을 자극하는 위협이 전 세계로 확대되는 이 상황은 오히려 하나님이 한국교회에 주신 사역의 기회가 될 수 있으므로 선교를 축소해서는 안 된다. 한국교회는 이 기회를 적극 활용해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무슬림들에 다가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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