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근본주의의 득세와 중동 선교 (3)총회의 중동 선교 정책

이슬람 근본주의의 득세와 중동 선교 (3)총회의 중동 선교 정책

[ 특집 ]

유성칠 목사
2015년 04월 14일(화) 13:44

유성칠 목사
총회중동선교회 총무ㆍ은진교회

 

복음의 시발점이자 마지막 선교지가 되고 있는 중동은 다른 어떤 지역보다 극소수의 선교사들로 악전고투하고 있다. 근래에는 극단주의 이슬람 세력들이 연이어 위세를 떨치므로 더욱 복음의 사각지대가 되고 있으며 주님의 가슴을 아프게 하는 지역이 됐다. 중동의 선교의 현실은 세계 어느 지역보다 높은 장벽에 쌓여 있다. 이슬람법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것을 지배하는 현실과 타종교의 포교가 금지된 곳이 다수여서 어디서부터 선교의 첫 발걸음을 옮겨야 하는지 망설여지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중동선교를 선교의 무덤 혹은 불모지라고 칭하기도 한다. 하지만 한국교회의 중동 선교 역사는 생각보다 오래 전부터 시작되었다. 한국교회가 아직 선교에 대한 개념 정의를 하고 있지 않을 때부터 중동에 선교사들이 나간 것이다.

중동에 총회 이름으로 파송된 최초 선교사는 1976년 5월 9일에 이란에 파송된 강동수 목사이다. 강동수 목사가 1976년 이란에 첫 발걸음을 디딘 이후로, 9개 국가에 89가정이 지금까지 중동 땅을 밟았다. 이후 39년이 지난 오늘에는 5개국에서 29가정, 55명이 귀한 복음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러한 숫자는 현재 총회가 12권역 89개국 파송된 선교사의 숫자 1350명에 비하면 국가는 5.6%, 파송 선교사는 4%에 불과한 숫자이다. 이는 필리핀(97명) 한 국가에서 사역하는 숫자보다도 적다. 통계에서 볼 수 있듯이 총회 중동선교는 한마디로 미미하다고 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지만 2012년 6월 총회 중동선교회(회장:손달익)가 창립돼 이제 중동지역 선교의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총회중동선교회의 선교 방향은 먼저 한인교회 중심 정책이다.
총회 중동선교의 초기 사역은 중동에 파견된 건설 근로자들을 중심으로 하는 건설현장목회로 시작되었다. 따라서 현지인을 중심으로 한 타문화사역이라기보다는 현지에 파견된 한국인을 중심으로 한 한인목회사역이었다. 이러한 한인 중심 사역은 오늘 중동지역의 선교전략에도 매우 중요한 틀이다. 왜냐하면 중동에서는 정치, 종교, 사회, 문화 등 전방위적인 제재 속에서 선교를 감당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중동선교 현실에서 현지 한인 교회를 중심으로 하는 선교전략은 선교거점을 확보하는데 가장 효율적인 전략이다. 선교사의 신분을 밝힐 수 없고 외부에 교회당 건물을 세우는 것도 힘들지만 외국인들이 자신들의 종교의식을 행하는 것은 용인하는 점을 활용하려는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에 최초로 파송된 신창순 선교사(1983~1985년)는 사우디에 진출한 건설업체에 파견된 근로자들을 중심으로 교회를 세웠다. 그 결과 사우디 전역에 100여 개의 현장 교회가 세워졌다. 신창순 선교사는 리야드교회를 중심으로 각 현장  교회를 순회하면서 간접적으로 원주민 선교까지 하였다.

현재 중동 지역 한인 교회 중에서 가장 활발하게 선교 사역을 감당하는 선교 지향적인 교회로 성장한 곳은 두바이한인교회이다. 이 교회는 신철범 목사 부임 후 중동과 아프리카의 무슬림권 선교에 집중하면서 50여 개국에 100명이 넘는 선교사들을 돕는 놀라운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오만에 교회를 개척하였으며, 2년에 한 번씩 30여 개국, 100여 명의 선교사를 초청해 선교사들의 재교육과 재충전을 위한 두바이 미션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있다. 한인교회는 현지에 한인이 있는 한 그곳에 존재한다. 따라서 현지 한인교회를 설립하거나 기존 한인 교회를 중동선교의 교두보로 삼는 것은 어려운 중동지역의 선교를 이어가는 매개체가 된다.
총회중동선교회는 현재 중동지역을 모두 선교지로 삼고 있지만 특정지역에 집중하고자 한다. 한정된 예산과 인원으로 모든 중동지역을 담당할 수 없는 현실 속에서 선택된 곳을 집중적으로 선교하는 일종의 선택과 집중전략인 것이다. 그러므로 총회중동선교회는 먼저 특정 국가를 중심으로 집중하고, 그리고 나아가 외양을 확대하여 전 중동지역을 선교지로 삼고자 한다.

이러한 선택과 집중 사역 중에 하나는 현지지도자 양성이다. 외국인의 직접선교(전도)가 금지된 중동의 현실에서 선교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따라서 현지지도자를 양성해서 그들이 자국민 또는 그곳에 사는 외국인을 전도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현재 총회중동선교회에서는 중동지역에 장로교신학교를 세워서 현지 목회자를 양성하고 있다. 그들이 졸업을 하면 그들을 통해서 그 지역을 복음화하고자 한다. 물론 졸업 후에도  계속해서 복음전도사역을 감당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교회 개척과 교회 건축을 지원할 계획이다. 그리고 그들의 사역지는 새로운 거점 지역이 되고, 그곳에 세워지는 교회는 스스로 전도사역을 감당하게 될 것이다.

현지인에 대한 직접적인 선교가 금지되어 있는 중동지역의 특수사정을 감안하면 간접선교정책이 유용하다. 현재 총회중동선교회는 한국문화원을 설립해 현지인과의 접촉창구로 사용하고 있다. 세계적인 한류바람은 중동지역도 예외가 아니어서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많은 현지인들이 한국드라마를 시청하고 케이팝(K-Pop)을 따라 부르는 것을 즐거워한다. 이러한 현상은 중동 선교에 유리한 환경이 된다. 이를 선교의 도구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문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접촉하고, 또한 만남을 지속하면서 전도의 불씨를 살릴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교육사역은 귀한 전도의 밑거름이 된다.

총회중동선교회가 현지에서 사역할 수 있는 모든 법적 허가를 받은 것은 한 선교사의 자선 유치원 사역이 현지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음으로 인해서이다. 이것은 중동지역 선교에 있어 간접선교정책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워 주는 것이다. 현지인들에게 도움을 주는 사역을 통해서 마음을 얻고, 그리고 복음을 전하는 것이 간접선교정책이다.      

중동지역은 고대로부터 기독교 신앙을 이어오는 교파와 현대에 생성된 기독교 교단들이 존재한다. 현재 총회중동선교회가 집중사역을 하고 있는 지역에도 몇 개의 개신교단이 있다. 총회중동선교회는 중동지역의 소수 교단들과의 연대하는 것에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힘쓰고 있다. 현재는 그중에 한 교단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현지 교단과의 연대는 참으로 중요하다. 왜냐하면 같은 신학교를 운영하고 졸업생들은 졸업 후 그 교단에서 사역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비록 규모가 작은 교단들이지만 이들과의 상호협력유대관계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으며 공동의 선교과제에 대해서 의견을 나누고 있다.

현재 총회중동선교회는 중동 지역을 향한 총회산하 선교후원단체이다. 중동을 향한 하나님의 구체적인 부르심에 순종하고자 발걸음을 디딘지 3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많은 교회와 단체들이 기도하며 힘과 지혜를 모으고 있다. 하나님께서 총회중동선교회를 사용하셔서 중동에 구원의 큰 부흥을 주시고 많은 열매가 맺어지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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