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사업의 현황과 전망

연합사업의 현황과 전망

[ 특집 ]

박계균 장로
2015년 04월 14일(화) 13:42

박계균 장로
전국장로회연합회 회장


단재 신채호 선생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겐 미래가 없다"고 말씀하셨다.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한 새로운 미래는 없다는 뜻이다. 한국교회는 12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서구 교회와 비교할 때 매우 짧은 시간이지만, 엄청난 부흥의 은혜를 경험했다. 이제 한국교회는 세계교회가 주목하고 기대하는 세계선교의 책임을 갖게 됐다. 하지만 화려한 대외 이미지와 달리, 내부적으로 한국교회는 심각한 분열의 상처를 지속적으로 경험하고 있다. 예수님께서 요한복음 17장에 그토록 성도의 하나됨을 강조하셨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런 저런 이유로 여전히 분열의 역사를 반복하고 있다. 한국교회가 새로운 미래를 꿈꾸고, 세계 기독교 역사 속에 책임있는 교회가 되려면 분열의 역사를 회개하고, 새로운 미래를 간구하는 노력이 간절히 필요한 때이다.


한국교회는 그 동안 끊임없이 하나됨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다. 지역교회와 교단을 뛰어넘은 연합사업이 대표적인 예이다. 우리 교단만 하더라도 전국장로연합회, 남선교회전국연합회, 여전도회전국연합회 등이 있으며, 초교파적으로 한국기독교평신도단체협의회, 한국장로총연합회, 한국교회연합을 포함한 18개의 연합기관들이 교회의 하나됨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특별위원회, 자문위원회들도 이 일에 동역하고 있다.

많은 연합사업 등에도 불구하고 왜 우리는 연합의 실질적인 효과를 제대로 거두지 못하고 있을까? 첫째, 개교회들의 일치가 부족하다. 연합회들이 아무리 노력한다 하더라도 개교회들이 교회의 하나됨을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면 엔진이 움직이지 않는 배처럼 교회의 하나 됨은 영향력을 발휘할 수 없다. 둘째, 우리교단의 연합사업에 대한 태도도 문제이다. 우리교단은 한국교회의 장자교단이다. 그만큼 한국교회의 하나됨을 위해 노력해야 할 책임이 교단에 있다는 의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외적으로 장자교단으로서의 역할 부족과 내부적으로 대외 연합활동에 대한 중요성이 결여된 인식이 연합사업에 힘을 실어주지 못하고 있다. 셋째, 타기관 타교단과의 소통과 대화의 부족이다. 연합사업은 스스로 하나됨을 이루어야 할 뿐만 아니라, 연합사업 간에 하나됨을 이루어야 더 큰 하나됨을 만들어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 연합회의 자기중심적인 태도는 연합의 확대를 방해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사회로부터의 총체적인 불신에도 불구하고 교회갱신과 혁신의 정신이 부재하다는 것이다. 회개하지 않은 개혁은 은혜의 통로가 될 수 없다.

새로운 하나됨을 위해 한국교회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먼저 교회의 대외적 신뢰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또한 대화가 되는 교단 및 단체부터 부단히 대화하고, 접촉해야 하며, 다양한 교회들이 정치가 아닌 선교를 위해 연대해야 한다. 그리고 교회의 울타리를 뛰어넘어 지역 공동체에 기여하는 연합을 시도해야 하며, 해외선교에 있어 협력을 통해 현재의 난맥상을 해결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교단 이기주의를 뛰어넘는 에큐메니칼 지도력을 발휘해 나가야 한다.

우리교단 역시 한국교회 장자교단으로서 그 역할과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다. 첫째, 본 교단은 한국교회가 안고 있는 당면 문제들에 대한 청사진을 명확하게 제시해야 한다. 둘째, 연석회의 등을 통해 대화의 창구를 다양하게 마련해야 한다. 셋째, 교단 내 증경총회장 및 전 단체장들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넷째, 연합사업의 분명한 방향과 과제를 설정해 추진해야 한다. 다섯째, 인내심을 갖고 한국교회 연합사업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여섯째, 교단 내 각종 선거에 새로운 선거 풍토를 조성해야한다, 일곱째, 통일을 대비한 초교파적 대북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뼈를 깎는 아픔을 통해 과거의 잘못을 회개하며, 각성하고, 갱신해야 한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 겸비할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과거를 치료하시고, 새로운 은혜를 부어주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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