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명

사명

[ 예화사전 ] 예화사전

임인채 목사
2015년 04월 14일(화) 13:40
   

얼마 전에 상영되어 흥행에 크게 성공한 '국제시장'이란 영화가 있다. 우리 한국의 현대사를 가로지르며, 고생하며 살아야 했던 어른들의 세대를 회상해 보며 향수에 젖게 만들었던 영화였는데 나는 가난한 가정의 장남으로 살았기에 더욱 공감이 되었다.

영화의 내용은 대략 이렇다. 소년의 몸으로 가장이 된 주인공 덕수는 일생동안 흥남부두 철수때 여동생 막순이의 손을 놓친 죄의식과 그로 인해 아버지와 헤어진 것에 대한 아픔을 지닌 채 살아간다. 덕수의 아버지가 동생 막순이를 구하러 힘들게 탔던 미군의 군함에서 다시 내리면서 "이젠 네가 가장이다"라며 덕수의 마음판에 일생동안 새겨질 한마디를 던진다.

그 후 덕수는 아버지의 그 한마디에 가장의 책임을 느끼고 아버지를 기다리면서 아버지의 말씀에 대한 순종으로 일생을 살아간다. 대학에 입학한 남동생의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독일의 광부로 가서 모진 고생을 하고 구사일생으로 살아 돌아온다. 하지만 고모가 운영하던 잡화점 '꽃분이네 가게'를 인수하고 혼수 욕심이 많은 여동생을 결혼시키기 위해 다시금 전쟁터인 베트남으로 돈을 벌러 간다. 그러나 베트남에서 총상을 입은 덕수는 다리를 저는 장애인이 되어 돌아온다.

덕수는 이러한 희생으로 인해 가정의 경제는 안정이 된다. 그리고 방송사의 이산가족 찾기의 도움으로 어릴 때 헤어진 후 미국으로 입양 되었던 막순이도 극적으로 상봉하게 된다. 온 가족이 모여서 즐겁게 잔치를 하는 그 자리에 덕수의 아버지만 계시지 않았다. 덕수는 시끌벅적한 자리를 떠나서 조용히 자신의 방으로 들어간다. 사진속의 아버지보다 더 많이 늙어버린 덕수는 아버지의 사진을 바라보면서 사진 속의 아버지에게 독백처럼 고백한다. "아버지 저 이만하면 참 잘 살았지예, 근데 참 힘들었어예." 그때 아버지가 환상 중에 나타나 어릴 적으로 되돌아간 어린 덕수를 꼭 안아 주며 위로해 준다. 지금까지 어느 누구로부터도 그의 행동을 인정받지 못하고 외톨이 같이 살아왔는데 아버지의 안아 주심으로 위로와 치유를 받고 있는 그 모습은 나에게 말할 수 없는 감동으로 다가왔다.

나는 그 순간, 이후에 내가 하늘나라에서 하나님 아버지 앞에 서게 될 때에 나도 이렇게 말씀 드릴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사명을 감당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덕수는 아버지가 자기에게 맡겨준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너무나 많은 희생을 했다. 그러한 그를 사람들은 바보같이 여겼으나 덕수는 묵묵히 사명의 길을 갔던 것이다. 혹시라도 아버지께서 꽃분이네 가게로 찾아오실까봐 끝까지 그 가게를 지키고 있었는데 그러한 그를 아무도 이해해주지 않고 그를 고집쟁이로 몰아세우기만 했다.

우리 모두 이 다음에 하나님 앞에 서게 될 때에 "아버지 저 이만하면 참 잘 살았지요?"라고 말할수 있도록 사명을 위해 열심히 살자. 그때에 하나님 아버지께서 우리를 안아 주시면서 면류관을 씌워 주실 것이다. 우리 모두 그날에 그 자리에서 만나도록 사명자의 삶을 살아가자.

/동해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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