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어져 가는 교회'

'되어져 가는 교회'

[ 논단 ]

최갑도 목사
2015년 04월 14일(화) 13:31

최갑도 목사
총회 교회성장운동지원본부 운영위원장ㆍ성내교회

지난 날의 놀라운 성장으로 제2의 부흥기를 맞아 세계적인 교회로, 미래 사회를 주도하는 교회로 다시 한 번 도약해 보려는 것이 한국교회의 꿈이다.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한국교회의 건강 상태를 진단해 보는 것이 우선해야 할 과제이다. 구체적으로 한국교회의 성장을 막는 병리현상을 몇 가지만 진단하고자 한다.
첫째 병리현상은 도덕성의 문제, 즉 정직성의 상실이다. 급성장의 산물인지는 모르나 실상보다는 허상을 실세보다는 허세를 실수보다는 허수로 치장한 교회가 됐다.

둘째, 한국교회 병리현상은 영향력의 상실이다. 오늘날 한국교회는 숫자로 따진다면 막강한 세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금과 백혈구의 역할을 하는 십자가를 지는 그리스도의 제자의 수는 아주 적다는데서 실제적인 영향을 갖지 못하고 있다.
셋째, 한국교회의 병리현상은 성취감에 안주하려는 낭만적인 자세이다. 과거 한국교회는 일제시대, 공산주의 치하에서 박해를 받으며 초라한 성전 속에서 '되어져 가는 교회'로 존재할 때는 생명력이 넘쳤고 저항력도 강했다. 그러나 교회가 놀라운 성장을 이룩하자 성취감에 만족하고 안주하려는 오늘의 한국교회는 생명력을 상실한 무능한 교회가 돼가고 있다.

오늘의 사회는 한국교회에 대해서도 상당한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면 미래사회에 한국교회가 생각해야 할 과제는 무엇일까?

첫째, 기독교 문화의 형성이다. 한국교회는 해방 후 급속한 성장으로 국내외에서 무시하지 못할 위상을 확보하게 되었다. 그러나 기독교 문화는 아직도 국민의 마음과 생활 속에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있다. 그것은 한국교회가 아직도 초기 한국교회의 선교 정책인 '이원론적 세계관'에 기초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앙과 생활의 이원화' 즉 신앙은 교회에 속한 것이고 삶은 세상에 속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스도인은 교회에 존재하나 세상에는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착각한다. 그러면 진정한 기독교 문화란 무엇인가?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마음과 정신으로 사는 것이 기독교 문화이다. 그리스도인의 신앙의 생활화는 정치, 경제, 교육, 예술등 이 모든 것이 기독교적인 생활 질서 안에 포함되는 것이다. 

둘째, 목회 구조의 개혁이다. 21세기에 들어선 한국교회는 지난날의 지나친 '성장 신드롬'에서 벗어나야 한다. 미국의 교회 성장학 교수 칼 조지(Carl F. George)는  그의 저서 '미래를 준비하는 교회'에서 미래교회를 메타교회(Meta Church) 라고 정의 했다. 메타는 헬라어의 '변화'를 의미하는 말로서 전환기의 교회, 돌아서는 교회, 되어져가는 교회를 말한다. 메타교회는 대형교회라는 메가(Mega) 교회와는 전혀 다르다. 대형 교회건 소형교회건 '변화하는' 의미의 교회를 말한다. 미래교회는 양적성장 구조에서 질적인 성장 구조로 바뀌어져야 하고 개인 목회에서 협력목회로 구조를 바꾸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다양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다.

셋째, 평신도의 목회 참여를 극대화 시켜야 한다. 미래 목회는 평신도 전문인이 목회 동역자로 참여 하는 일이다. 그 이유는 미래 교회는 과거의 같은 메가 교회가 아니라 메타교회 즉 소그룹을 중심한 선교 활동이 더 활성화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메타 교회는 목회자의 역할과 평신도의 역할을 잘 조화해야 한다.
넷째, 미래교회 성장을 위해 영성적 기능의 회복이다. 1900년에서 2000년까지의 100년은 물질문명의 발달로 인류는 비 영성적인 세기를 살아왔다. 1960년대의 히피문화가 1970년대의 마약문화가 1980년대의 탈근대주의의 급진적 스타일 등이 자리하게 되었다. 1990년대에 와서 다시 '영성적 방향'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21세기에 진입하면서 이러한 영성적 추세는 더욱더 발달하게 되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물질과 과학 만능으로 살아온 인류는 만족감과 행복을 얻지 못하고 오히려 타락과 고갈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기독교가 추구하는 영성은 예수 그리스도와 일치한 삶을 추구함으로써 개인의 영적 변화를 통하여 교회와 사회의 영적 갱신을 통해서 미래 사회를 주도하는 교회로 나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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