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청년들 위해 기도 절실

벼랑 끝 청년들 위해 기도 절실

[ NGO칼럼 ] NGO칼럼

윤동인 관장
2015년 04월 06일(월) 18:05

역사 이래 가장 유창한 외국어 실력과 화려한 스펙을 쌓은 청년들이 최근 심각한 취업난으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015년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청년실업률은 11.1%로 IMF 경제 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취업준비생과 추가 취업 희망자 등 잠재적인 구직자까지 포함하면 체감실업률은 22%에 육박한다고 한다.

이러한 현실을 반영하듯 장미족(장기간 미취업자), 오포세대(연애와 결혼 등 다섯 가지를 포기), 인구론(인문계열 졸업생 중 90%는 논다), 실신상태(실업자와 신용불량자를 합함) 등 자조적인 신조어도 생겨나고 있다.

청년실업은 이미 개인의 문제를 넘어 사회에 많은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또한 실업으로 인한 청년들의 상실과 분노 그리고 삶에 대한 회의와 절망은 점점 깊어만 가고 있다.

우리정부는 이미 1990년대 후반 IMF 경제 위기 이후 청년실업 사태의 심각성에 깊은 우려를 보이며 청년실업종합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이는 외환위기 직후 단행된 '구조조정' 등의 상황이 기성세대에게도 문제였지만, 노동시장 진입을 앞둔 청년들에게는 더욱 가혹한 현실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청년실업 도대체 무엇이 문제고 어떻게 해결해야 할 것인가? 물론 청년실업의 원인을 대기업-중소기업 격차, 정규ㆍ비정규직 간 차별과 노동시장의 이중구조, 고용 흡수력의 저하, 그리고 우리 경제의 성장속도 둔화 에서 쉽게 찾을 수 도 있겠으나 좀 더 근본적인 본질은 고학력과 산업현장에서의 숙련 불일치 등의 구조적인 측면도 있다.

우리나라는 고교졸업자의 70% 이상이 대학을 진학한다. 대학 졸업장이 사회에서의 성공을 좌우한다는 산업화 시대 인식이 초래한 결과이다. 세계 경제 대국이라는 미국(44%)은 물론 독일(29%)보다도 대학진학율은 훨씬 높다. 그러면 우리나라 정도의 경제규모에 필요한 대학졸업자는 얼마나 될까? 아무리 한국 경제가 활성화 되어도 현 대학정원 대비 절반도 안되는 40% 정도의  인원만이  취업으로  연결  가능하다고 한다. 결국 현재의 대학교육 시장은 60% 정도의 '예비 청년 실업인'을 양산하는 이상한 구조인 것이다.

심각해져가는 청년실업의 문제는 우리사회 구조적인 문제이다. 우선 원초적인 문제인 대학의 구조개혁을 통한 재정비와 국내 고용의 80% 이상을 책임지고 있는 중소기업의 활성화가 필요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청년들의 취업관과 취업시장 간에 존재하는 불합리한 욕구 괴리를 최소화하는 사회적 인식 전환의 정책이 필요하다.

청년이 놀면 청년들의 삶은 더욱 벼랑 끝으로 몰려 갈 것이며, 미래의 고령화된 대한민국은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 한다. 미래세대 주인공인 청년들을 위한 기도가 간절한 이유이다.

윤동인 관장 /동두천시장애인종합복지관ㆍ전 한남직업전문학교 교장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