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지치고 힘든가?

혹시 지치고 힘든가?

[ 기독교교육이야기 ] 기독교교육이야기<완>

장순애 교수
2015년 03월 24일(화) 15:30

야고보가 아무리 "우리와 성정이 같은 사람"(약5:17)이라고 말했어도, 엘리야는 왠지 거리감이 느껴지는 선지자였다. 말 한마디로 3년 6개월 동안 비가 오지않게 했던 사람, 가난한 과부의 집에 가루와 기름이 떨어지지 않도록 했고, 죽은 그 집 아들도 살려냈던 사람, 850명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종일토록 발광을 해대도 할 수 없는 일을 단 한번의 기도로 이뤄낸 사람. 이야기를 들으면 들을수록 아무리 부러워해도 결코 다가설 수 없는 엘리야가 멀리 느껴졌었다.

그러나 위대하고 훌륭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하나님의 이야기로 성경을 다시 읽으니, 엘리야도 연약하고 부침(浮沈)이 심한 인간이요, 그 때마다 하나님께서 숨게하시고(왕상17:3), 일으켜세우시고(17:9, 19:5,7,8), 먹이시고(17:4∼6,9, 19:5∼8), 어루만지시고(19:5∼8), 돌이키게하셔서(19:15), 하나님의 일을 하는 중간중간 하나님 안에서 섬세하게 양육되고 재충전되어 하나님께 쓰임받는 하나님의 일꾼이었다는 것이 보이기 시작한다.

하나님의 통역자로 쓰임받는 교회학교 교사들도 마찬가지이다. 우리 모두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열심과 헌신을 통해 갈멜산에서처럼, 놀라우신 하나님의 능력과 예배의 회복과 영적 갱신이 교회학교에서 불일듯이 일어나기를 원한다. 그 결과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그 회복과 부흥을 맛보고 함께 누리는 순간도 있었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상황이 늘 좋은 것만은 아니다. 교사들도 엘리야처럼 지칠 때가 있다.

다음세대를 위한 신앙교육이 반드시 필요한 일이지만, 그래서 지금까지 최선을 다해 섬겨왔지만, 이 교육현장에 나만 홀로 남겨진듯 무겁고 힘들고 외로울 때도 있고, 열심히 가르쳐도 한마디도 대답하지 않는 학생들로 가슴이 답답할 때도 있다.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형편을 보고 도망쳐야겠다고 생각되는 때도 있고, 자신감은 바닥을 치고 절망과 두려움에 빠질 때도 있다.

그러나 이미 선생(先生)으로서 하나님 안에서의 삶을 먼저 산 교회학교 교사들은 잊지말아야 한다. 너무 힘들어서 지쳤다고, 더 이상 어떤 에너지도 남아있지 않다고 느끼는 교회학교 교사가 재충전되는 곳은 교회학교를 떠난 다른 어떤 곳이 아니라, 바로 교회학교의 주인이신 하나님 안에서, 그리고 그 하나님께서 걷게하신 하나님의 교육현장 안에서라는 점이다.

'나만 홀로 남았다'라는 엘리야에게 여호와를 섬기는 선지자 100명이 숨겨져있다는 소식을 주신 분은 하나님이셨다. 살려고 도망쳤으면서도 주저앉아 죽기를 원했던 엘리야에게 찾아와 어루만지고, 먹이면서 일어날 때까지 갈 길을 갈 수 있을 정도로 회복시키신 분도 하나님이셨다. 그리고 선지자로서의 자신감이 바닥을 치고 절망과 두려움까지 엄습할 때, 오히려 이스라엘을 넘어 다메섹까지 확대되는 하나님의 비전을 보고 일하도록 하시며, 하나님이 남기신 7000명의 동료들로 엘리야를 격려하신 분도 하나님이셨다.

혹시 엘리야처럼 지쳤는가? 힘들다고 교회학교를 그만둔 많은 교사들이 회복은 커녕, 오히려 하나님과 멀어지는 것을 자주 보았다. 교사를 하다가 힘들고 지치면 그만둘 생각말고, 교회학교의 주인이신 하나님 앞에서 울자. 연약한 나를 위해 울고, 척박한 교회학교 현장을 위해 울고, 대답없는 아이들을 위해 울자. 울다보면, 어느새 가까이 오셔서 어루만지시고 더 큰 비전으로 일으켜세우시는 하나님, 오직 그분 안에서 교회학교 교사, 파워 업!

장순애 교수 / 영남신대 기독교교육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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