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교양과 훈계로

주의 교양과 훈계로

[ 예화사전 ] 예화사전

김정현 목사
2015년 03월 16일(월) 18:37

자녀들이 어른을 공경하고 건실하게 자라기를 바라는 것은 모든 부모의 한결같은 바램일 것이다. 마찬가지로 교회에서도 교회학교와 청년부가 부흥하고 신실하게 자라는 것을 보는 것처럼 더 큰 보람도 없다. 하지만 그 해답을 찾아야 하는 절박함이 이미 우리의 교회 현실 속에 깊이 나타나고 있다.

그 대답의 시작은 우리 아이들이 세상의 무엇보다 더 교회를 사랑하게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먼저, 당시 시 전체 인구가 6만 여명 밖에 안되는 작은 소도시 동두천에서 우물 안 개구리처럼 지낸 우리 아이들에게 넓은 세상을 보여주고 하나님께서 주시는 새로운 비전을 품게 하자는 '통 큰(?) 계획'을 세웠다. 구체적으로 교회에서 대학생들과 청년들에게는 2년마다, 중고생들에게는 3년 마다 각 50명 정도를 선발하여 왕복항공권을 제공하여 해외로 비전트립을 보내는 것이었다.

그런데 2007년 호주와 뉴질랜드를 다녀온 후 당시 청년지도목사인 김찬경 목사(현 동두천 비전교회 담임)는 리더들과 뜻을 모아 교회로부터 받은 사랑에 보답하기 위한 매우 귀한 제안을 해왔다. 그것은 바로 교회에 계신 70세 이상 되신 어르신들을 모시고 제주도에 관광여행을 준비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이 일은 많은 난항이 있겠지만, 직접 시간을 내고 경비를 마련하여 여행을 준비하겠다고 하는 갸륵한 생각을 청년들이 했다는 것 자체가 말로 형언할 수 없을 만큼 고마웠다.

1년 만에 청년들이 약 8천만원을 모금하고 어르신들 100명을 모시기 위해 100명의 자원봉사자가 준비되었다. 청년들은 하루 먼저 가서 맞이할 준비하고 2박 3일의 일정을 만들어 한 분씩 담당하여 모시고 다니는 여행을 즐겁고도 행복하게 잘 마칠 수 있었다.

상당수의 어르신들이 평생 처음 비행기를 타본다고 좋아하시고 즐거운 마음으로 손주뻘 되는 청년들과 손을 잡고 팔을 붙들고 걷는 발걸음에 힘이 솟았다. 그분들은 진심으로 교회 청년들이 우리를 호강시켜 준다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제주도에서도 버스기사들이 자녀들도 부모님 모시고 오는 일이 쉽지 않은데 아직까지 이러한 여행은 듣지도 보지도 못했다며 즐겁게 운전해 주셨다. 여행이 끝난 후 주일 오후에 어른들이 청년부 예배실에 찾아가셔서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수박을 선물로 주시면서 축복한 후 대견스러운 일을 하였다고 답례해 주셨다.

보통 말하기를 이 시대의 청년들은 이기적이고 어른들을 몰라본다고 하지만 사랑을 받고 경험한 청년들은 받은 사랑과 은혜를 보답하기 위해 어른들이 감동할 만한 공경으로 보답을 한 것이다.

"또 아비들아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고 오직 주의 교훈과 훈계로 양육하라(엡6:4)". 이렇게 우리의 자녀들을 기도와 사랑으로 키우면 그 남은 일들은 우리 하나님께서 담당하여 주신다.

김정현 목사 / 동성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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