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족냉증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을 위하여
　
평소 손발이 차가우신 분들은 겨울이 되면 더 많이 차가워져서 고생을 하게 된다. 이렇게 손발이 차갑거나 저린 수족냉증은 피부가 두텁고 지방이 많으며 털이 많은 서양인에 비해 피부가 얇고, 중성 또는 건성피부가 많으며 털이 가늘고 짧은 동양인에게 많으며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많은 편이다.
　
수족냉증은 모세혈관이 비정상적으로 가늘어지거나 심장의 움직임이 정상이하로 저하되거나 수분의 섭취가 적어서 혈액의 점도가 놓아지는 등 여러 가지 원인이 있다. 한의학적인 관점에서 보면 점성이 높고 탁한 피 즉, 어혈이 많아지는 것과 혈액을 흐르게 하는 기(氣)가 약해지는 것이 그 원인이다. 어혈은 혈액의 흐름을 방해하는데 특히, 손끝과 발끝의 모세혈관에서의 혈액의 흐름을 나쁘게 하며, 기가 약해지면 손끝 발끝까지 피가 도달하지 못하게 된다. 혈액의 흐름이 나빠지면 그것을 최초로 느끼게 되는 곳은 모세혈관이 많이 분포된 손과 발의 끝부분이기에 수족냉증으로 나타나게 된다.
　
또한 체온의 저하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체온이 저하되면 혈관이 수축하게 되고 이는 혈액의 흐름을 방해하게 된다. 수족냉증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려면 몸을 따뜻하게 하고, 도움이 되는 차를 마시고, 찬 음식과 카페인의 섭취를 줄이며, 반신욕이나 족욕, 아랫배에 찜질을 하는 것이 좋다.
　
수족냉증을 개선시키는 차는 다음과 같다.
　
인삼차
　
인삼이 '기행즉혈행(氣行卽血行)' 즉 기의 흐름이 원활해야 혈액순환이 잘되는데 이 때 기를 보충해주는 좋은 약재가 인삼이다. 사포닌 성분이 많을수록 상품인데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제품이 좋은 편이여서 예로부터 고려인삼은 우수한 제품으로 유명하다. 인삼은 피를 토하거나 출혈이 있는 경우, 열이 많고 고혈압이 있는 경우에는 삼가는 것이 좋다.
　
먼저 인삼에서 독성이 있는 머리부분(노두)를 제거하고, 뿌리를 조심해서 세척한 후 8~10등분으로 적당히 나누어서 건조시킨다. 물 500mL에 건조된 인삼 20~30g을 넣고 물이 끓기 시작하면 약한 불에서 한 시간 반 내지 두 시간 정도 끊이는데 금속용기는 피하고 사기나 유리냄비에 달이는 것이 좋다.
　
인삼차는 씁쓸한 맛이 나므로 대추를 10개 정도 쪼개서 넣어 같이 달이거나 꿀을 타서 마시면 좋다.
　
당귀차
　
한의학에서는 혈액순환에 기(氣)와 혈(血)이 주요 요소인데, 이 둘의 조화가 중요하다. 인삼이 기를 보충하여 주는 약이라면 당귀는 혈을 보충하여 주는 좋은 약재이다.

당귀는 예로부터 피가 부족하거나 어혈로 인해 생리통이 있거나 혈액순환이 안되는 질환에 필수적인 약재로 성질이 따뜻하고 맛은 매워서 냉기를 느끼며 혈액순환이 안되는 증상에 좋은 효과가 있다. 최근 당귀가 심장의 박출량을 증가시킨다는 보고가 있어 저혈압을 동반한 수족냉증에는 더욱 좋다.
　
물 500mL에 건조한 당귀 20~30g을 넣고 물이 끓기 시작하면 약한 불에서 두 시간 내지 세 시간 정도 끊이는데, 가급적 금속용기는 피하고 사기나 유리냄비에 달이는 것이 좋다. 당귀차는 설사를 하는 분들은 삼가는 것이 좋다.
　
김성준한 장로/김한의원원장ㆍ관악중앙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