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에게 필요한 '권능'

교사에게 필요한 '권능'

[ 기독교교육이야기 ] 기독교교육이야기<15>

장순애 교수
2014년 11월 18일(화) 14:24

'만사운동'이란 것이 있었다. 우리 교단 단독으로 1만교회 400만 성도를 이루자는 그 캐치프레이즈가 지금은 비록 아득하고 무색하지만. 안타깝게도 어떤 미래학자는 지금과 같은 상황 그대로라면 앞으로 한 세대안에 한국 기독교 전(全) 교단을 합한 교인의 수가 400만 아래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교회와 교회학교의 위기가 더욱 선명해지고 도드라지는 요즈음, 한 해를 정리하고 내년을 기획하는 시즌이다. 이 시즌을 겨냥한 한 글에서 '교회학교의 위기는 교사의 위기이며, 교회학교 부흥의 열쇠는 교사교육에 달려있다'는 내용이 눈에 띈다.

그렇다면 교회학교를 부흥시키기 위해 교사는 어떤 사람이어야 하며, 교사훈련의 기본 방향은 무엇이 돼야 할까? 예수님께서 하늘로 올라가시기 직전 남겨진 제자들에게 주신 말씀, 사도행전 1장 8절에 나타나는 세 단어인 '성령', '권능', '증인'은 교회학교 교사를 설명하는 세 가지 키워드라 할 수 있다. 교회학교 교사야말로 다음 세대를 향한 예수님의 증인이요, 교회에서 교사를 한다는 것은 유아들을 향해, 초등학생들을 향해, 청소년과 청년들을 향해 예수님의 증인이 되는 일이니까.

그런 관점에서 볼 때, 다음세대에게 예수님의 '증인'이 될 교회학교 교사는 오직 '성령'이 나에게 임하심을 체험한 사람이어야 한다. 그러나 '성령'의 임하심을 받는 일은 교사로 결단하는 그 순간에만 요구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교사의 헌신은 단순히 한번 체험한 은혜를 소진해가는 방전과정(放電過程)이 아니라, 나날이 새로워지는 영적 충전과정(充電過程)이 돼야한다. 따라서 모든 교사훈련은 반드시 지속적인 영성훈련을 기초로 이뤄져야한다.

다음으로 다음세대 앞에서 예수님의 '증인'이 될 교회학교 교사의 두 번째 키워드는 '권능'이다. 예수님께서는 '권능을 받는'것은 '오직' 성령이 나에게 임하심을 체험한 교사에게만 가능하다 하신다.

'권능'의 헬라어 단어가 다이나마이트와 같은 어원이라는 설명을 들을 때마다, 나는 내가 받은 혹은 받을 권능이 무엇이며, 그 폭발적인 힘의 크기가 어느 정도인지 정말 궁금하다.
귀신을 쫓아내는 권능? 모든 병을 고치는 권능? 독을 마셔도 해를 받지않는 권능?...

그러나 예수님께 온전히 붙잡힌 교육목회자였던 사도 바울은 우리에게 임하신 '성령'에게서 우리가 받고 싶고, 갖고 싶은 어떤 초월적 '권능'들에 주목하기보다는 조금 다른 것, 즉 오직 '성령'이 우리에게 임하실 때, 우리가 받은 '권능'이 삶에서 구체적으로 드러날 열매들에 주목한다. 이름하여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라는 열매들. 교육목회자였던 바울의 이 가르침을 따라, 다음세대에게 예수님의 '증인'이 되려는 나는 사도행전 1장 8절을 이렇게 읽어본다.

오직 '성령'이 내게 임하시면 내가 예수님의 '증인'이 되리라. 내 취향이 아닌 아이들도 '사랑하는 권능'을 받고, 참을 수 없는 순간에도 '오래 참는 권능'을 받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에도 '충성의 권능'을 받고, 화나는 상황에서도 '온유와 희락과 절제의 권능'을 받아 예수님의 '증인'이 되리라. 오직 '성령'이 내게 임하시면.

장순애 교수 / 영남신학대학교 기독교교육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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