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구원과 사회구원

개인구원과 사회구원

[ 논단 ]

김규 목사
2014년 11월 04일(화) 14:38

김규 목사
양평동교회ㆍ정유한양선교회 회장


개인구원과 사회구원의 관계는 오랜 동안 논쟁의 주제가 되어 왔다. 특별히 사회가 부패하고 어려운 상황에서 교회가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을 때, '개인구원 못지 않게 사회구원도 중요하다'고 하는가 하면 더욱 나아가서 '사회구원이 더욱 중요하다'고 주장한 사례도 있다. 물론 보수적인 기독교인들은 개인구원을 더 강조하거나 개인구원만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면 진정 무엇이 더욱 중요하고, 이 두 가지 과제를 모두 해결할 수 있는지를 생각해 보도록 하자.

개인의 구원은 문자 그대로 예수님께서 나를 위해서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셔서 나를 구원하신 것을 믿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며, 죽은 후에 하나님의 나라로 가는 것을 말한다. 물론 복음의 핵심은 여기에 있다. 하지만 여기서 그치면 사회의 불의나 문제를 극복할 수가 없다.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에는 분명히 구원받은 사람의 사회적 책임까지도 말씀하고 있기 때문에 사회의 구원도 역시 매우 중요하다. 주님은 말씀하셨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과 빛이라."

우리가 교회 역사를 보면 개인의 구원을 사회의 구원으로 끌어 온 사람 중에 대표적인 사람이 바로 감리교회 운동의 존 웨슬리였다. 당시 영국은 기독교 국가였지만, 사회에 불의가 만연하였고, 빈부의 격차가 심해졌으며, 윤리와 도덕이 타락한 사회였다. 그런 상황에서 여전히 개인의 구원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기독교의 진리 중 일부만을 이야기하는 것이었다.

기독교 윤리학자 리처드 니버는 그의 책 '그리스도와 문화'에서 복음과 문화의 관계를 여러 가지로 논하고 실제로 어떤 모델이 더 좋다고 이야기하지는 않지만 조금 더 바람직한 모델로 누룩 모델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것은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밀가루 서말에 집어넣어서 전부 부풀게 한 누룩의 비유에서 나온 것인데, 밀가루가 의미하는 세상에 누룩이 의미하는 복음이 들어가서 그 밀가루 전체를 변형시킨 것처럼 복음이 이 사회를 변화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것은 사회의 구원만을 이야기하는 것일까? 아니다. 바로 누룩이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복음이 사회에 들어갈 때 변화가 일어난다. 즉, 구원을 받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세상에 들어가서 소금과 빛의 사명을 잘 감당하여 사회를 변화시킬 때 참으로 그 세상도 변화될 수 있고, 이제는 세상적인 사람들도 같이 변화시킬 수 있는 조건이 된다.

영국에서 감리교회 운동을 통해서 사회를 변화시키려 했던 존 웨슬리도, 독일에서 나치와 맞섰던 본회퍼 목사도 모두 경건하고 신실한 신앙인이었다. 그 분들은 개인적으로 온전하게 구원받은 은혜를 가지고 이제 사회에서도 하나님의 다스리심을 구현하려 했기 때문에 사회의 구원을 위하여 활동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구원받고 거룩한 삶을 사는 하나님의 사람들이 바로 사회적으로도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고, 많은 사람들을 구원할 수가 있다.

하나님 앞에서 경건하지 않은 사람들이 그저 사회적인 일에만 힘쓰는 것은 처음에는 그 성과가 잘 나타나는 것 같지만 결국 그 사람들이 구원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다시 그 사람들에 의해서 사회가 타락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 그러므로 먼저 개인적인 구원이 선행되고 그 사람들이 하나님께 온전히 헌신하고, 사회의 구원을 위해서도 노력할 때 사회의 구원과 변화가 이루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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