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변화해야 한다

분명 변화해야 한다

[ 논단 ]

박화섭 장로
2014년 11월 04일(화) 13:30

박화섭 장로
부총회장ㆍ삼각교회

 
지난 1월 2일, 서울 장충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삼성그룹 신년하례식에서 이건희 회장은 "다시 한번 바꿔야 한다"고 강조하며, 회장단, 사장단, 임원진 등 18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5년 전, 10년 전의 비즈니스 모델, 전략, 하드웨어적인 프로세스, 문화는 과감하게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더 나아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불확실성 속에서 변화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시장과 기술의 한계를 돌파해야 한다"며, "시대의 흐름에 맞지 않는 사고방식, 제도, 관행을 떨쳐 내자"는 고강도 혁신을 주문했다.

이는 지난 199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꿔야 한다"는 '신경영 선언'을 한 이후, 다시 한번 강하게 변화와 혁신을 주문한 것이다.

과거 이 회장이 변화와 혁신을 주문할 때 있었던 파격적인 사건이 바로 '휴대폰 화형식'이다. 이 회장은 '신경영 선언' 이후 야심차게 만든 휴대폰이 잦은 고장과 불량률로 불만이 속출하자, 극약 처방으로 시중에 나간 제품을 모두 회수해 불태우라는 지시를 내렸고, 결국 경북 구미 삼성전자 사업장에서 시가 500억 원에 달하는 15만 대의 휴대폰이 삼성인들이 보는 앞에서 부서지고 불타게 됐다. 그리고 그날 사건은 2012년 삼성이 전세계 휴대전화 시장 점유율 1위와 5000만 대를 훌쩍 넘어서는 갤럭시S 신화를 창조하는 밑거름이 됐다.

100회 총회를 앞두고 있는 우리 총회에서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필자는 바람직한 변화의 방법을 먼저 성경에서 찾아봤으면 한다. 성경에는 변화의 원조가 나오는데 바로 아브라함이다.

하나님의 약속을 따라 순종한 아브람이 부인 사래에게서 자식을 얻지 못하자, 인위적으로 여종을 통해 아들을 얻었지만 문제가 커졌다. 창세기 17장에서는 이런 낙망한 아브람에게 하나님께서 다시 찾아오셔서 새로운 약속으로 여러 민족의 아버지로 세우시고 복을 주시며 아브람을 아브라함(99세)으로, 사래를 사라(90세)로 바꾸셨다. 그리고 그 약속의 징표로 '할례'를 행하게 하셨다.

그러나 아브라함에게 눈에 보이는 변화는 자신의 이름을 바꾼 것과 할례였을뿐 아무런 변화는 없었다. 이후 이삭의 출생과 더불어 하나님의 약속은 이뤄졌으며, 그는 모든 민족의 아버지 곧 믿음의 조상이 됐다.

반면 변화를 무시하고 주저하다 죽을 뻔한 사람도 있었다. 바로 모세다. 모세는 미디안 광야 떨기나무 가운데로부터 나오는 불꽃 안에서 하나님을 만나 소명과 능을 받고 도망쳐 나온 이집트로 다시 돌아가게 된다. 눈으로 보이는 경험과 증거를 갖고 지팡이를 들고 온 모세는 변화 그 자체였다. 그런데 이런 모세가 이집트로 향하는 도중 천사가 모세에게 찾아와 죽이려고 할 때 부인 십보라가 급히 아들에게 할례를 행하므로 죽음을 모면하게 된다. 이는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세운 약속의 첫 징표, 변화의 첫 징표인 '할례'를 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진정한 변화를 주저하고 무시하다 죽을 뻔한 것이다.

100회 총회를 준비하고 있는 총회는 분명 변화해야 한다.

그러나 삼성의 채찍질같은 혁신이나 아브람의 인위적이고 어리석은 노력, 모세의 부르심 앞에 겉으로 보이는 변화보다 성경에서 말씀하시는 약속에 따른 진정한 변화가 있어야 되겠다.

바로 99세 때 아브람이 아브라함으로 자신을 바꾼 것처럼, 말씀 앞에 주저하기보다는 말씀 가운데서 성령이 역사하시는 믿음의 과감한 변화에 앞장서는 제99회 총회가 되길 소망한다.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성령을 주시지 않겠느냐 하시니라."(눅 11:13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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