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 예화사전 ] 예화사전

김충렬 목사
2014년 08월 25일(월) 18:56

필자의 고등학교와 대학 동창으로 미국 베델한인교회를 시무했고 지금은 북한선교에 전념하고 있는 손인식 목사의 간증이다. 그가 미국으로 건너가서 아직 목회자의 길을 걷지 않을 때의 일이다. 수년간 부인과 극도로 관계가 나빠져서, 이제는 거의 이혼 상태에 이르게 되었다. 두 사람 다 '이제는 희망이 없다'고 단정하고 누가 먼저 '이혼하자'는 이야기를 입 밖으로 꺼내느냐만 남았다. 그러던 중 어느 해 부활절 아침을 맞이하였는데, 아침 일찍이 일어나 멍하니 앉아 있던 손인식에게 동네 교회 예배당으로부터 부활절 종소리가 들려왔다. 그런데 그 시간 그 종소리를 통해 주님의 음성이 그에게 들려오는 듯 했다.

"인식아, 네가 어디 있느냐?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네가 나를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네 아내를 왜 그렇게 미워하고 증오하느냐? 네가 처음 사랑을 버렸느니라."

그 시간 그는 그 자리에 고꾸라져 통곡하며 눈물로 회개했다. 몇 시간을 그렇게 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 동안은 자기의 인생이 곤고한 것이 다 '아내' 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주님께서 특별히 찾아오셔서 깨우쳐주시어 깨닫고 회개하게 된 것이다. '아니구나! 그 모든 것은 다 나 때문이로구나' 생각의 변화가 일어나게 되었다. 마침내 그는 조용히 일어나 아내가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멍하니 앉아 있는 아내 앞에 무릎을 꿇고 조용히 고백했다.

"여보, 진짜 미안해요. 모든 것이 다 나의 잘못 때문이오. 용서해줘요." 그러자 부인은 충격을 받은 듯 눈물을 흘리기 시작하더니 입을 열었다. "여보, 아니에요. 나를 용서해줘요."

그 시간 두 사람은 서로 끌어안고 한참 동안을 울면서 서로를 위로하며 하나님께 감사와 회개, 결단의 기도를 드리게 되었다. 그 이후 손인식은 청년 시절 서원한대로 목회자의 길을 걸어 지난 날 엄청난 영향력을 끼쳤다.

그 두 사람이 서로 미워하는 관계를 청산하지 못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물론 오늘날 그 부부를 통해 일어났던 하나님의 나라 확장의 역사가 일어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 부부에게 하나님께서 강력하게 역사하신 계기는 각각 회개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새롭게 영접하면서 서로 용서하고 회개했을 때 서로를 잘 알 수 있게 되었고, 하나님의 나라 확장을 위해 놀랍게 헌신하게 되었던 것이다. 남편이 아내를, 아내가 남편을 제대로 알려면 또한 불신 배우자가 예수님의 품에 안기려면 먼저 믿은 자가 "아무개야,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하시는 주님의 음성을 듣고 진정으로 회개하는 역사가 있어져야 할 것이다. 어느 쪽 한편이라도 그에게 찾아오신 부활의 주님을 만나 '아무개야,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는 음성을 듣고 응답한다면 파탄 직전의 부부관계에서도 소망의 역사는 일어날 수 있는 것이다.

김충렬 목사 / 영세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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